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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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했던 펜실베니아 주 철강업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호프웰퍼니스(Hopewell Furnace) 국립사적지

유명했던 펜실베니아 주 철강업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호프웰퍼니스(Hopewell Furnace) 국립사적지

딸이 보스턴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2021년, 여름 방학이 끝나서 다시 기숙사에 들어가는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LA에서 날라가, 근교를 하루 여행하며 랍스터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17세기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북미대륙 최초의 제철소 유적지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작년말 펜실베이니아 주를 중심으로 돌아본 '4차 듣보잡 여행'에서는 그로부터 1백여년이 지난 18세기 후반의 미국독립 시기에 형성된 소규모 '철강농장(Iron Plantation)'이 국가유적으로 보존된 곳을 또 잠시 들릴 수 있었다. 주도 해리스버그(Harrisburg)에서 최대도시 필라델피아(Philadelphia)로 향하는 76번 고속도로를 절반 넘게 달리다 빠져서,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속을 제법 운전해야 나오는 이 곳은 호프웰퍼니스 국립사적지(Hopewell Furnace National Historic Site)이다. 비지터센터에 붙어있는 돌화살촉 모양의 커다란 국립공원청 로고... 언젠가는 저걸 하나 뜯어서 집으로 가져오거나, 직접 나무를 깍아 만드는 날이 올지도? ㅎㅎ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손님이라고는 없는 실내에서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던 파크레인저와 자원봉사자들... 직원이 쓰고 있는 로고가 박힌 털모자도 마음에 든다~^^ 연세 많은 자원봉사자에게 안내영화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위기주부 혼자만을 위해 영상을 틀어주셨다. 호프웰퍼니스(Hopewell Furnace)는 1771년경 '철광석 장인(Ironmaster)'이었던 Mark Bird에 의해 설립되어, 1883년까지 철강을 생산했던 마을인데, 18세기말에 연간 생산량이 700톤으로 펜실베니아의 14개 제철공장들 중에 두번째로 큰 규모였단다. 제철소를 짓고 그 주변에 직원들이 거주하는 마을과 아이들의 학교까지 들어선 형태로 이러한 산업단지를 Iron Plantation이라 불렀는데, 철강 생산이 중단된 후 완전히 버려진 곳을 연방정부가 사들여서, 1938년에 미국의 두번째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해 대대적인 복원과정을 거쳤다. (공교롭게 첫번째 NHS는 서두에 언급한 보스턴 부근 제철소를 방문한 날의 오전에 먼저 들렀던 곳임^^) 언덕을 내려가는 트레일을 따라 차례대로 둘러보면, 여기는 재료들 중의 하나인 숯을 가져와 보관하는 곳으로 용광로 시설과는 지붕이 있는 통로로 연결이 되어 있다. 야외에도 각 위치마다 설명판이 있었지만, 먼지를 뒤집어 써서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비지터센터 전시실에서 찍었던 아래 사진을 먼저 보여드리며 기본 설명을 드린다. 그림처럼 돌로 3~4층 높이의 고로(高爐, Shaft Furnace)를 만들고 위쪽에서 철광석(iron ore), 석회(limestone), 숯(charcoal)을 계속 넣어서 불로 녹인 후에, 아래쪽에서 일정 시간마다 플러그(plug)를 열어서 쇳물을 받는 형태이다. 현대적인 제철소도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인데, 불이 꺼져서 고로가 식어서 내부가 그대로 굳어지면 못 쓰게 되므로, 당시에는 작업자들이 교대로 밤이나 낮이나 재료를 끝없이 계속 넣어야 했다. 가운데 조명으로 밝혀진 곳이 고로의 제일 위쪽으로 재료를 부어 넣던 구멍은 쇠판으로 막아 놓았다. 재료와 함께 고로의 안으로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 불을 유지하기 위한 산소인데, 건물 옆에 만들어진 커다란 물레방아를 이용해서 공기를 압축하고 파이프로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구조이다.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가서 트레일을 따라 건물의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자~ 그 전에 공장 옆의 사무실 건물에 잠깐 들어와 봤다.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돈이 아니라 이 마을에서만 쓸 수 있는 '크레딧'으로 대부분의 임금을 받았는데, 여기 사무실 겸 상점에서 그 크레딧으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가 일터를 떠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탄광촌 등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고로 건물의 아랫층으로 흙바닥으로 흘러나오는 쇳물을 막대기 모양 홈을 따라 흐르게 해서 판매용 선철(pig iron)을 만든 모습이 보인다. 물레방아도 아래쪽에서 보면 나무로 만든 원기둥 형태의 압축기와 고로까지 연결된 공기 파이프를 잘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을 나와서 개울을 건너면 직원들이 살던 마을로 학교와 집이 복원되어 있지만 멀리 가지는 않았고, 바로 앞에 있는 대장간 건물의 내부만 잠깐 들어가 봤다. 화로에서 선철을 다시 녹여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에 여러가지 작은 철제 도구들을 만들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제철소 건물의 전체 모습으로 아랫층이 필요 이상으로 넓게 보이는 이유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바로 틀에 부어서 소비자용 제품을 만드는 주물 공장이 함께 있기 때문인데, 여기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은 마지막에 보여드리기로 한다. 사실상 이 마을 전체를 소유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집인 Ironmaster's Mansion으로 그냥 '빅하우스(Big House)'로 불렸단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식이 걸려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내부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벽난로 위의 초상화는 이 마을의 전성기였던 1830년대 소유주인 Clement Brooke로 그의 집안이 1800년에 이 곳을 인수해서 문을 닫을 때까지 계속 운영했고, 후손이 땅을 연방정부에 팔았던 것이다. 겨울이라 방문객도 별로 없는데, 신선한 야채가 올라간 식사 테이블까지 참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을 하며 비지터센터로 돌아가서 전시관을 후다닥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여기와 같은 소규모 제철소들이 많았던 펜실베니아와 그 주변 미동부 식민지들이 대영제국 철 생산량의 15%를 담당하다가, 미국독립 전쟁에서는 대륙군에 대포와 포탄 등을 만들어 공급했다는 설명판이다. 19세기말에 숯 대신에 석탄을 이용하는 대규모의 현대식 제철소들이 우리가 다 아는 '철강도시' 피츠버그 등에 들어서며 이러한 작은 곳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미국의 초기 산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에 일찌감치 국립사적지로 지정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HOPEWELL FURNACE 글자가 선명만 이 무쇠 스토브(stove)가 이 곳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주물판 10개와 다른 작은 부품들로 스토브 하나를 조립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1839년에만 5,152개나 생산이 되었단다! 아랫칸에 불을 피우고 윗칸에 무쇠 그릇에 담긴 재료를 넣어두면 조리되는 방식은 여성이 주방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시간을 줄여줘서, 주부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늘렸고 여성참정권 운동으로도 이어졌다는 약간은 비약적인 설명판도 있었다.^^ 이제 다음은 필라델피아 시내로 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유명했던 펜실베니아 주 철강업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호프웰퍼니스(Hopewell Furnace) 국립사적지

유명했던 펜실베니아 주 철강업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호프웰퍼니스(Hopewell Furnace) 국립사적지

딸이 보스턴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2021년, 여름 방학이 끝나서 다시 기숙사에 들어가는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LA에서 날라가, 근교를 하루 여행하며 랍스터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17세기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북미대륙 최초의 제철소 유적지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작년말 펜실베이니아 주를 중심으로 돌아본 '4차 듣보잡 여행'에서는 그로부터 1백여년이 지난 18세기 후반의 미국독립 시기에 형성된 소규모 '철강농장(Iron Plantation)'이 국가유적으로 보존된 곳을 또 잠시 들릴 수 있었다. 주도 해리스버그(Harrisburg)에서 최대도시 필라델피아(Philadelphia)로 향하는 76번 고속도로를 절반 넘게 달리다 빠져서,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속을 제법 운전해야 나오는 이 곳은 호프웰퍼니스 국립사적지(Hopewell Furnace National Historic Site)이다. 비지터센터에 붙어있는 돌화살촉 모양의 커다란 국립공원청 로고... 언젠가는 저걸 하나 뜯어서 집으로 가져오거나, 직접 나무를 깍아 만드는 날이 올지도? ㅎㅎ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손님이라고는 없는 실내에서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던 파크레인저와 자원봉사자들... 직원이 쓰고 있는 로고가 박힌 털모자도 마음에 든다~^^ 연세 많은 자원봉사자에게 안내영화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위기주부 혼자만을 위해 영상을 틀어주셨다. 호프웰퍼니스(Hopewell Furnace)는 1771년경 '철광석 장인(Ironmaster)'이었던 Mark Bird에 의해 설립되어, 1883년까지 철강을 생산했던 마을인데, 18세기말에 연간 생산량이 700톤으로 펜실베니아의 14개 제철공장들 중에 두번째로 큰 규모였단다. 제철소를 짓고 그 주변에 직원들이 거주하는 마을과 아이들의 학교까지 들어선 형태로 이러한 산업단지를 Iron Plantation이라 불렀는데, 철강 생산이 중단된 후 완전히 버려진 곳을 연방정부가 사들여서, 1938년에 미국의 두번째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해 대대적인 복원과정을 거쳤다. (공교롭게 첫번째 NHS는 서두에 언급한 보스턴 부근 제철소를 방문한 날의 오전에 먼저 들렀던 곳임^^) 언덕을 내려가는 트레일을 따라 차례대로 둘러보면, 여기는 재료들 중의 하나인 숯을 가져와 보관하는 곳으로 용광로 시설과는 지붕이 있는 통로로 연결이 되어 있다. 야외에도 각 위치마다 설명판이 있었지만, 먼지를 뒤집어 써서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비지터센터 전시실에서 찍었던 아래 사진을 먼저 보여드리며 기본 설명을 드린다. 그림처럼 돌로 3~4층 높이의 고로(高爐, Shaft Furnace)를 만들고 위쪽에서 철광석(iron ore), 석회(limestone), 숯(charcoal)을 계속 넣어서 불로 녹인 후에, 아래쪽에서 일정 시간마다 플러그(plug)를 열어서 쇳물을 받는 형태이다. 현대적인 제철소도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인데, 불이 꺼져서 고로가 식어서 내부가 그대로 굳어지면 못 쓰게 되므로, 당시에는 작업자들이 교대로 밤이나 낮이나 재료를 끝없이 계속 넣어야 했다. 가운데 조명으로 밝혀진 곳이 고로의 제일 위쪽으로 재료를 부어 넣던 구멍은 쇠판으로 막아 놓았다. 재료와 함께 고로의 안으로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 불을 유지하기 위한 산소인데, 건물 옆에 만들어진 커다란 물레방아를 이용해서 공기를 압축하고 파이프로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는 구조이다.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가서 트레일을 따라 건물의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자~ 그 전에 공장 옆의 사무실 건물에 잠깐 들어와 봤다.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돈이 아니라 이 마을에서만 쓸 수 있는 '크레딧'으로 대부분의 임금을 받았는데, 여기 사무실 겸 상점에서 그 크레딧으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가 일터를 떠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탄광촌 등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고로 건물의 아랫층으로 흙바닥으로 흘러나오는 쇳물을 막대기 모양 홈을 따라 흐르게 해서 판매용 선철(pig iron)을 만든 모습이 보인다. 물레방아도 아래쪽에서 보면 나무로 만든 원기둥 형태의 압축기와 고로까지 연결된 공기 파이프를 잘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을 나와서 개울을 건너면 직원들이 살던 마을로 학교와 집이 복원되어 있지만 멀리 가지는 않았고, 바로 앞에 있는 대장간 건물의 내부만 잠깐 들어가 봤다. 화로에서 선철을 다시 녹여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에 여러가지 작은 철제 도구들을 만들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제철소 건물의 전체 모습으로 아랫층이 필요 이상으로 넓게 보이는 이유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바로 틀에 부어서 소비자용 제품을 만드는 주물 공장이 함께 있기 때문인데, 여기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은 마지막에 보여드리기로 한다. 사실상 이 마을 전체를 소유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집인 Ironmaster's Mansion으로 그냥 '빅하우스(Big House)'로 불렸단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식이 걸려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내부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벽난로 위의 초상화는 이 마을의 전성기였던 1830년대 소유주인 Clement Brooke로 그의 집안이 1800년에 이 곳을 인수해서 문을 닫을 때까지 계속 운영했고, 후손이 땅을 연방정부에 팔았던 것이다. 겨울이라 방문객도 별로 없는데, 신선한 야채가 올라간 식사 테이블까지 참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을 하며 비지터센터로 돌아가서 전시관을 후다닥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여기와 같은 소규모 제철소들이 많았던 펜실베니아와 그 주변 미동부 식민지들이 대영제국 철 생산량의 15%를 담당하다가, 미국독립 전쟁에서는 대륙군에 대포와 포탄 등을 만들어 공급했다는 설명판이다. 19세기말에 숯 대신에 석탄을 이용하는 대규모의 현대식 제철소들이 우리가 다 아는 '철강도시' 피츠버그 등에 들어서며 이러한 작은 곳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미국의 초기 산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에 일찌감치 국립사적지로 지정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HOPEWELL FURNACE 글자가 선명만 이 무쇠 스토브(stove)가 이 곳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주물판 10개와 다른 작은 부품들로 스토브 하나를 조립했는데, 기록에 따르면 1839년에만 5,152개나 생산이 되었단다! 아랫칸에 불을 피우고 윗칸에 무쇠 그릇에 담긴 재료를 넣어두면 조리되는 방식은 여성이 주방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시간을 줄여줘서, 주부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늘렸고 여성참정권 운동으로도 이어졌다는 약간은 비약적인 설명판도 있었다.^^ 이제 다음은 필라델피아 시내로 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전세계 가장 크고 오래된 오하이오 데이튼(Dayton)의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AF)

전세계 가장 크고 오래된 오하이오 데이튼(Dayton)의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AF)

워싱턴DC와 가까운 북 버지니아의 해당 군부대에 각각 위치한 미해병대(US Marine Corps) 국립박물관과 미육군(US Army) 국립박물관을 2023년에 따로 방문해서 소개를 해드렸었는데, 그렇다면 미공군(United States Air Force, USAF)의 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DC에서 가까워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탑승장소로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합동기지(Joint Base Andrews)에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 주의 데이튼(Dayton) 외곽에 위치한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Wright-Patterson Air Force Base)에 있다. 1박2일 오하이오 여행의 둘쨋날 아침, 오전 9시의 개장시간에 맞춰서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 Air Force)에 도착을 했다. 간밤에 조금 내린 진눈깨비가 남아있는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입구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위기주부 외에도 제법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 바닥에는 2019년에 공군에서 분리된 우주군(Space Force)의 마크도 함께 볼 수 있고, 당연히 이 박물관에는 우주의 군사적 이용과 관련된 전시도 모두 있다. 참고로 공군도 2차대전 후인 1947년에 육군에서 분리가 되었으며, 역시 박물관에는 1920년대 항공대(Air Corps) 시절의 비행기부터 모두 전시가 되어 있다. 안내도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드리는데 한마디로 어마어마하다! 전체 4개의 격납고에 350대 이상의 항공기와 로켓 등이 전시된 세계최대 규모의 항공박물관으로 그 역사도 19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전시용 1번 격납고는 1971년에 만들어졌고, 그 후 차례로 1988년, 2003년, 2016년에 격납고가 추가되어 중앙 통로로 연결이 되었다. 다른 군사 박물관처럼 주차와 입장도 무료라서 연간 1백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오하이오의 대표적 관광지로, 밀덕이나 항덕이시라면 하루종일 구경하실 수 있는 방대한 전시장이다. 나름 위기주부도 그 쪽에 약간의 관심은 있지만... 워낙 빡빡한 1박2일 여행일정이라 1시간 정도만 둘러보기로 했기 때문에, 휙휙 지나가며 분위기만 느낀 1~3번 격납고를 먼저 1부로 소개한다. 1번 격납고 남쪽은 초기(Early Years) 전시실로 정면의 비행기는 이탈리아 카프로니(Caproni)에서 1920년대에 생산했던 Ca.36으로 4명이 탑승해서 지상을 기관총과 폭탄으로 공격하는 전폭기였단다. 여기 오른쪽에는 라이트 형제가 1909년에 제작해 당시 미육군 통신대(Signal Corps)에 납품해서 조종법도 직접 가르쳤던 Wright Military Flyer 복제품도 있었다. 1번 북쪽은 2차대전(World War II) 전시실이라서 옛날 프라모델로 익숙한 많은 프로펠러 항공기들이 가득했다.^^ 오른쪽은 전부 금속으로된 기체에 랜딩기어가 접히고 조종석이 밀폐되어서, 최초의 현대적 전투기로 평가받는 1937년부터 제작된 미국의 세버스키(Seversky) P-35라는데, 당시 일본 해군이 20대를 수입해서 자체 전투기 개발에 활용했고 또 태평양에서 미국과 싸우는데 직접 동원된 '미제' 전투기란다~ 두번째 격납고로 가는 통로 옆으로는 '국립항공 명예의 전당(National Aviation Hall of Fame)'이 위치하는데, 공군 출신의 우주비행사가 많아서 그런지 입구에는 우주복 하나가 보호유리도 없이 세워져 있었다. 2번 격납고 남쪽은 한국전(Korean War) 전시실로 궤도차량 및 막사와 함께 꾸며진 이정표에는 "64.5 SEOUL"이란 표시도 찾을 수 있다. 앞쪽이 열려 있는 더글러스(Douglas) C-124C 수송기 Globemaster II는 설치된 계단을 이용해서 화물칸 내부를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 이 옆으로는 최신의 비행 시뮬레이터들이 있어서 유료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2번 북쪽은 특이하게 동남아시아전(Southeast Asia War)이란 이름을 사용하는데, 중앙의 안내판을 보면 베트남 외에도 라오스와 캄보디아에도 미군 비행기가 많이 출격한 모양이다. 거대한 검은색의 기체는 보잉(Boeing) B-52D 폭격기 Stratofortress로 실제 1972년에 베트남전에서 작전 중 지대공 미사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후에 임시로 수리해서 몇 번을 더 전투에 투입된 후에 1978년에 이리로 날아왔단다. 시대별 분류와는 별도로 다음 격납고로 이어지는 통로의 좌우에 아주 상징적인 전시와 함께 입구 위에는 커다란 성조기가 걸려있다. 오른쪽은 1997년에 최초 양산되었지만 지금도 세계최강의 전투기로 인정받는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22A 랩터(Raptor)이다. 그 위에 메달려 있는 날개가 아래로 꺽인 특이한 비행기도 나중에 설명 드리기로 하고, 일단 더 가까이 다가가보자~ 여기 공군박물관의 특징으로 많은 전투기나 전폭기의 조종석 해치를 이렇게 열어 놓았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 F-22는 펜스가 쳐져 있어서 불가하지만 일부 F-4와 F-16 등은 직원의 허가를 받아서 조종석에 직접 올라가 앉아볼 수 있는 'Sit-in Cockpits'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싸한 위쪽의 비행기는 그 외형이 스타트랙(Star Trek) 시리즈에 등장하는 클링온 우주선(Klingon spacecraft)과 닮았다고 작중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Bird of Prey'로 불린다. 보잉이 자체적으로 스텔스 기술 테스트를 위해 1996년에 단 1대만 제작했기 때문에 X-00같은 제식명은 없지만, 이후에 X-32와 X-45 등의 실험기로 발전하게 된다. 그럼 이러한 최첨단 기술의 건너편 왼쪽에는 무슨 비행기가 있냐면... 라이트 형제가 직접 군용으로 개량해서 선보였던 Wright Modified “B” Flyer로 전시된 기체는 1916년경에 제작되어 활약하던 모습 그대로의 진품이다. 즉 좌우로 약 80년의 시간차를 가지는 두 비행기를 전시해놓은 것인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참 엄청난 비행기술의 발전이 한눈에 들어왔다. 처음부터 짐작하셨겠지만 공군기지 이름의 앞쪽은 바로 Wright Brothers에서 따온 것으로 기지 내에 그들이 최초 비행기를 실험했던 들판이 그대로 남아있고, 이러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와 부품들을 1923년에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 박물관의 기원이다. 3번 격납고는 전체가 냉전(Cold War) 전시실로 남쪽에는 오래전 퇴역한 옛날 비행기들이, 북쪽에는 대부분 지금도 사용되는 비행기들이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날개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흡기구 뒤쪽으로 프로펠러가 좌우 총 6개나 달려있는 커다란 이 비행기는 최초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라 할 수 있는 컨베어(Convair) B-36J Peacemaker로 1954년까지 380대나 생산되었지만, 실전에는 한 번도 투입되지 않고 제트엔진의 B-52에게 자리를 물려준 기종이란다. 그리고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비행기는 바로...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B-2 스피릿(Spirit) 스텔스 전략폭격기이다! 1997년까지 누적 447억불의 예산으로 단 20대만 양산되어서, 보통 한 대당 20억불 또는 기체와 같은 45톤 무게의 순금보다도 비싼 무기로 불린다. 기체 앞에 놓여진 특별개조한 자동차와 바이크는 공군에서 관련분야 리크루팅과 행사 등에 활용했던 것으로, 지금도 미공군은 최신 게임과 드론같은 소재로 신병모집 TV 광고를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매끈하고 까만 B-2 폭격기의 바로 아래에 서서 그 당시에는 내가 3조원을 혼자 머리에 이고 있다고 감동했지만, 포스팅을 쓰면서 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니까 전시된 것은 노스롭에서 구조 테스트용으로 제작한 2대 중의 하나로 엔진이나 전자장치가 없어서 날지는 못 한단다... 하기야 시제기까지 개조해서 21대를 배치했다가 추락사고로 폐기된 1대를 제외하고, 지금도 모두 현역으로 뛰는 멀쩡한 B-2를 박물관에 전시해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는 하다.^^ 그 옆으로는 '우리 동네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어서 친숙한 록히드(Lockheed) SR-71 블랙버드(Blackbird) 정찰기가 역시 두 개의 콕핏이 열린 상태로 전시가 되어 있었다. 오른편 아래는 이 비행기의 가장 뾰족한 코 부분만을 분리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공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엔진과 각종 부품이나 장착된 미사일들을 따로 전시 및 설명하는 것도 굉장히 많았다. 계속 이어지는 통로는 이렇게 원형의 높은 타워를 만들어서, 그 안에 미공군이 운용했던 다양한 대륙간탄도탄(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을 세워놓은 미사일 갤러리이다. 이에 관해서는 2018년에 실제 ICBM 발사기지였던 곳을 방문한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좋을 듯 해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Launchpad Shop n' Snack이 나오는데 거기서 방금 지나온 3번 격납고를 조망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B-2와 SR-71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뒷모습이 보이는 커다란 비행기가 한국에서만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가변익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록웰(Rockwell)의 B-1B 랜서(Lancer)이다. 1970년대부터 개발이 되다가 우여곡절 끝에 1983~88년 사이에 보잉에서 100기가 양산되어서, 현재는 절반 정도만 실전배치 상태라서 전시된 기체는 2002년에 퇴역했단다. 그리고 2층을 통해서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마지막 4번 격납고도 내려다 볼 수가 있는데...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AF)의 '얼굴마담'으로 전세계에 1대밖에 없는 가운데 비행기와 4번 격납고의 다른 전시들은 2부에서 별도로 이어질 예정이다. 참고로 서두에 말을 꺼낸 김에 알려드리면, 현재 미해군(US Navy) 국립박물관은 워싱턴DC의 옛날 해군 조선소였던 기지 안에 있어 영내 출입절차를 거쳐야 하고, 전시도 독립전쟁부터 한국전까지의 역사 위주라서 방문객이 많지 않단다. 하지만 기지 부근의 땅을 확보해서 올해 완전히 새로운 최신 박물관 건설을 시작한다고 하니, 계속 이 동네에 산다면 몇년 안에 지하철을 타고 해군박물관을 방문하는 날도 올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전세계 가장 크고 오래된 오하이오 데이튼(Dayton)의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AF)

전세계 가장 크고 오래된 오하이오 데이튼(Dayton)의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AF)

워싱턴DC와 가까운 북 버지니아의 해당 군부대에 각각 위치한 미해병대(US Marine Corps) 국립박물관과 미육군(US Army) 국립박물관을 2023년에 따로 방문해서 소개를 해드렸었는데, 그렇다면 미공군(United States Air Force, USAF)의 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DC에서 가까워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탑승장소로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합동기지(Joint Base Andrews)에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 주의 데이튼(Dayton) 외곽에 위치한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Wright-Patterson Air Force Base)에 있다. 1박2일 오하이오 여행의 둘쨋날 아침, 오전 9시의 개장시간에 맞춰서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 Air Force)에 도착을 했다. 간밤에 조금 내린 진눈깨비가 남아있는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입구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위기주부 외에도 제법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 바닥에는 2019년에 공군에서 분리된 우주군(Space Force)의 마크도 함께 볼 수 있고, 당연히 이 박물관에는 우주의 군사적 이용과 관련된 전시도 모두 있다. 참고로 공군도 2차대전 후인 1947년에 육군에서 분리가 되었으며, 역시 박물관에는 1920년대 항공대(Air Corps) 시절의 비행기부터 모두 전시가 되어 있다. 안내도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드리는데 한마디로 어마어마하다! 전체 4개의 격납고에 350대 이상의 항공기와 로켓 등이 전시된 세계최대 규모의 항공박물관으로 그 역사도 19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전시용 1번 격납고는 1971년에 만들어졌고, 그 후 차례로 1988년, 2003년, 2016년에 격납고가 추가되어 중앙 통로로 연결이 되었다. 다른 군사 박물관처럼 주차와 입장도 무료라서 연간 1백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오하이오의 대표적 관광지로, 밀덕이나 항덕이시라면 하루종일 구경하실 수 있는 방대한 전시장이다. 나름 위기주부도 그 쪽에 약간의 관심은 있지만... 워낙 빡빡한 1박2일 여행일정이라 1시간 정도만 둘러보기로 했기 때문에, 휙휙 지나가며 분위기만 느낀 1~3번 격납고를 먼저 1부로 소개한다. 1번 격납고 남쪽은 초기(Early Years) 전시실로 정면의 비행기는 이탈리아 카프로니(Caproni)에서 1920년대에 생산했던 Ca.36으로 4명이 탑승해서 지상을 기관총과 폭탄으로 공격하는 전폭기였단다. 여기 오른쪽에는 라이트 형제가 1909년에 제작해 당시 미육군 통신대(Signal Corps)에 납품해서 조종법도 직접 가르쳤던 Wright Military Flyer 복제품도 있었다. 1번 북쪽은 2차대전(World War II) 전시실이라서 옛날 프라모델로 익숙한 많은 프로펠러 항공기들이 가득했다.^^ 오른쪽은 전부 금속으로된 기체에 랜딩기어가 접히고 조종석이 밀폐되어서, 최초의 현대적 전투기로 평가받는 1937년부터 제작된 미국의 세버스키(Seversky) P-35라는데, 당시 일본 해군이 20대를 수입해서 자체 전투기 개발에 활용했고 또 태평양에서 미국과 싸우는데 직접 동원된 '미제' 전투기란다~ 두번째 격납고로 가는 통로 옆으로는 '국립항공 명예의 전당(National Aviation Hall of Fame)'이 위치하는데, 공군 출신의 우주비행사가 많아서 그런지 입구에는 우주복 하나가 보호유리도 없이 세워져 있었다. 2번 격납고 남쪽은 한국전(Korean War) 전시실로 궤도차량 및 막사와 함께 꾸며진 이정표에는 "64.5 SEOUL"이란 표시도 찾을 수 있다. 앞쪽이 열려 있는 더글러스(Douglas) C-124C 수송기 Globemaster II는 설치된 계단을 이용해서 화물칸 내부를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 이 옆으로는 최신의 비행 시뮬레이터들이 있어서 유료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2번 북쪽은 특이하게 동남아시아전(Southeast Asia War)이란 이름을 사용하는데, 중앙의 안내판을 보면 베트남 외에도 라오스와 캄보디아에도 미군 비행기가 많이 출격한 모양이다. 거대한 검은색의 기체는 보잉(Boeing) B-52D 폭격기 Stratofortress로 실제 1972년에 베트남전에서 작전 중 지대공 미사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후에 임시로 수리해서 몇 번을 더 전투에 투입된 후에 1978년에 이리로 날아왔단다. 시대별 분류와는 별도로 다음 격납고로 이어지는 통로의 좌우에 아주 상징적인 전시와 함께 입구 위에는 커다란 성조기가 걸려있다. 오른쪽은 1997년에 최초 양산되었지만 지금도 세계최강의 전투기로 인정받는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22A 랩터(Raptor)이다. 그 위에 메달려 있는 날개가 아래로 꺽인 특이한 비행기도 나중에 설명 드리기로 하고, 일단 더 가까이 다가가보자~ 여기 공군박물관의 특징으로 많은 전투기나 전폭기의 조종석 해치를 이렇게 열어 놓았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 F-22는 펜스가 쳐져 있어서 불가하지만 일부 F-4와 F-16 등은 직원의 허가를 받아서 조종석에 직접 올라가 앉아볼 수 있는 'Sit-in Cockpits'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싸한 위쪽의 비행기는 그 외형이 스타트랙(Star Trek) 시리즈에 등장하는 클링온 우주선(Klingon spacecraft)과 닮았다고 작중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Bird of Prey'로 불린다. 보잉이 자체적으로 스텔스 기술 테스트를 위해 1996년에 단 1대만 제작했기 때문에 X-00같은 제식명은 없지만, 이후에 X-32와 X-45 등의 실험기로 발전하게 된다. 그럼 이러한 최첨단 기술의 건너편 왼쪽에는 무슨 비행기가 있냐면... 라이트 형제가 직접 군용으로 개량해서 선보였던 Wright Modified “B” Flyer로 전시된 기체는 1916년경에 제작되어 활약하던 모습 그대로의 진품이다. 즉 좌우로 약 80년의 시간차를 가지는 두 비행기를 전시해놓은 것인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참 엄청난 비행기술의 발전이 한눈에 들어왔다. 처음부터 짐작하셨겠지만 공군기지 이름의 앞쪽은 바로 Wright Brothers에서 따온 것으로 기지 내에 그들이 최초 비행기를 실험했던 들판이 그대로 남아있고, 이러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와 부품들을 1923년에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 박물관의 기원이다. 3번 격납고는 전체가 냉전(Cold War) 전시실로 남쪽에는 오래전 퇴역한 옛날 비행기들이, 북쪽에는 대부분 지금도 사용되는 비행기들이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날개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흡기구 뒤쪽으로 프로펠러가 좌우 총 6개나 달려있는 커다란 이 비행기는 최초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라 할 수 있는 컨베어(Convair) B-36J Peacemaker로 1954년까지 380대나 생산되었지만, 실전에는 한 번도 투입되지 않고 제트엔진의 B-52에게 자리를 물려준 기종이란다. 그리고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비행기는 바로...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B-2 스피릿(Spirit) 스텔스 전략폭격기이다! 1997년까지 누적 447억불의 예산으로 단 20대만 양산되어서, 보통 한 대당 20억불 또는 기체와 같은 45톤 무게의 순금보다도 비싼 무기로 불린다. 기체 앞에 놓여진 특별개조한 자동차와 바이크는 공군에서 관련분야 리크루팅과 행사 등에 활용했던 것으로, 지금도 미공군은 최신 게임과 드론같은 소재로 신병모집 TV 광고를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매끈하고 까만 B-2 폭격기의 바로 아래에 서서 그 당시에는 내가 3조원을 혼자 머리에 이고 있다고 감동했지만, 포스팅을 쓰면서 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니까 전시된 것은 노스롭에서 구조 테스트용으로 제작한 2대 중의 하나로 엔진이나 전자장치가 없어서 날지는 못 한단다... 하기야 시제기까지 개조해서 21대를 배치했다가 추락사고로 폐기된 1대를 제외하고, 지금도 모두 현역으로 뛰는 멀쩡한 B-2를 박물관에 전시해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는 하다.^^ 그 옆으로는 '우리 동네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어서 친숙한 록히드(Lockheed) SR-71 블랙버드(Blackbird) 정찰기가 역시 두 개의 콕핏이 열린 상태로 전시가 되어 있었다. 오른편 아래는 이 비행기의 가장 뾰족한 코 부분만을 분리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공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엔진과 각종 부품이나 장착된 미사일들을 따로 전시 및 설명하는 것도 굉장히 많았다. 계속 이어지는 통로는 이렇게 원형의 높은 타워를 만들어서, 그 안에 미공군이 운용했던 다양한 대륙간탄도탄(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을 세워놓은 미사일 갤러리이다. 이에 관해서는 2018년에 실제 ICBM 발사기지였던 곳을 방문한 여행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좋을 듯 해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Launchpad Shop n' Snack이 나오는데 거기서 방금 지나온 3번 격납고를 조망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B-2와 SR-71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뒷모습이 보이는 커다란 비행기가 한국에서만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가변익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록웰(Rockwell)의 B-1B 랜서(Lancer)이다. 1970년대부터 개발이 되다가 우여곡절 끝에 1983~88년 사이에 보잉에서 100기가 양산되어서, 현재는 절반 정도만 실전배치 상태라서 전시된 기체는 2002년에 퇴역했단다. 그리고 2층을 통해서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마지막 4번 격납고도 내려다 볼 수가 있는데... 미공군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USAF)의 '얼굴마담'으로 전세계에 1대밖에 없는 가운데 비행기와 4번 격납고의 다른 전시들은 2부에서 별도로 이어질 예정이다. 참고로 서두에 말을 꺼낸 김에 알려드리면, 현재 미해군(US Navy) 국립박물관은 워싱턴DC의 옛날 해군 조선소였던 기지 안에 있어 영내 출입절차를 거쳐야 하고, 전시도 독립전쟁부터 한국전까지의 역사 위주라서 방문객이 많지 않단다. 하지만 기지 부근의 땅을 확보해서 올해 완전히 새로운 최신 박물관 건설을 시작한다고 하니, 계속 이 동네에 산다면 몇년 안에 지하철을 타고 해군박물관을 방문하는 날도 올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미국의 '첫번째 주'가 탄생한 도시인 델라웨어 도버(Dover)의 옛날 의사당과 현재 주청사 등 둘러보기

델마바(Delmarva) 반도를 쏘다닌 '3차 듣보잡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그 반도 이름의 앞쪽을 장식하는 델라웨어(Delaware)의 주도인 도버(Dover)였는데, 델라웨어 주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그 주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들렀던 여행기를 보시면 된다. 12월초의 썰렁한 해안도시들을 지나며 북쪽으로 달려서, 네비게이션이 안내해 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초겨울의 짧은 해가 벌써 떨어지기 시작한 정각 오후 4시였다. 그 곳은 그냥 '그린(The Green)' 또는 도버그린(Dover Green)으로 불리는 작은 녹지로, 윌리엄 펜(William Penn)에 의해서 1683년에 이 도시가 만들어질 때부터 이어져온 도심 공원이다. 앙상한 나무 몇 그루만 서있는 별볼일 없는 공원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 안내판 제일 위의 까만 줄에 씌인 것처럼 여기가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델라웨어 주의 위쪽 2/3 정도를 보여주는 공원지도로, 5개 지역의 6개 장소를 묶어서 2013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National Monument로 먼저 지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의회를 통과한 법률에 따라 국립역사공원으로 승격이 되었는데, 현재 델라웨어 주의 유일한 NPS Official Unit으로, 그 이전까지 델라웨어는 미국의 50개 주들 중에서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국립 공원이 없는 유일한 주였다. 식민지 시대 분위기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둘러싼 공원의 분위기는 참 좋았지만,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서 서둘러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첫번째 안내판의 그림처럼 미국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여기 그린에서 모여 출정했던 델라웨어 출신의 의용군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공원의 동쪽 끝에 세워져 있고, 바로 도로 건너편으로... 1787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792년에 완공된 이후로 1932년까지 델라웨어 주 의사당으로 사용되었던 올드스테이트하우스(Old Statehouse)가 자리잡고 있다. 예습없이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당연히 이 건물에서 13개 식민지 중에 최초로 헌법의 비준이 진행된 것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필라델피아에서 그 해 여름에 제정된 헌법을 1787년 12월 7일에, 델라웨어 주의 3개 카운티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이 모여서 5일간의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장소는 막 공사가 시작되었던 의사당이 아니라, 그린 바로 옆에 있던 골든플리스태번(Golden Fleece Tavern)이란 곳이었단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미국의 첫번째 주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술집'은 없어졌고, 지금은 안내판의 사진처럼 그 위치에 옛날 간판만 복원해 놓았단다. 구의사당 내부는 겨울철은 오후 4시까지 무료 투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미 문은 잠겨서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래에 사진 한 장만 가져와 보여드린다. 당시의 많은 주정부 청사처럼 1층에는 법원이 있고 2층에 주의회 회의실이 있는 구조로, 특히 중앙홀에 만들어진 이 곡선으로 된 나무계단이 이 건물의 매력 포인트라 한다~ ㅎㅎ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주변이라도 한 번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구의사당을 동쪽으로 한바퀴 돌아보는데, 석양을 받은 안내판에는 여성참정권(Women's suffrage)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있다. 성별에 관계없는 투표권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9조가 1919년에 제정되었지만, 발효를 위해서는 당시 48개주의 3/4 이상이 비준을 해야 하는데, 델라웨어는 1920년에 최초 부결되었고 다른 주들에 의해 발효된 후인 1923년에야 통과됐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는 마지막으로 1952년에야 주의회가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다고 한다. 사방이 모두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잔디밭이라서 대학교 캠퍼스에 들어온 느낌이었고, 군데군데 이런 현대적인 모빌 조각까지 있어서 걷는게 심심하지는 않았다. 한 블록을 내려가니까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델라웨어 주기와 미국 성조기가 높이 게양되어 있고, 그 아래로 벤치와 무슨 물체가 놓여 있어서 도로를 건너가 봤다. 그것은 1950년대에 연방정부 재무부가 만들어서 미국의 각 주와 해외영토에 하나씩 보냈다는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Liberty Bell)' 복제품이었다. 그런데 대들보가 부러질 위험이 있으면 보수를 해야지, 태그도 안 뗀 각목들로 대충 종을 그냥 받혀 놓은 것은 좀 아닌 듯 했다. 여하튼 그렇게 전국으로 흩어진 복제품은 대부분 각 주의 의사당 주변에 설치되었는데, 그래서 여기도 뒤로 보이는 잔디밭 건너편으로... 역시 붉은 벽돌로 클래식하게 지어진 현재 사용되는 델라웨어 주청사 건물이 보였다. 어차피 문도 닫았을테고 그냥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는데, 특이한 점은 공식 명칭이 의사당(Capitol)이 아니라 입법관(Legislative Hall)으로 불린다는 점이다. 다시 그린으로 돌아왔더니 잔디밭에 박은 말뚝에 "PEACE, United We Stand"라는 글귀를 메달아 놓은 것이 보였는데, 예술 작품이라기에는 엉성하고 광고판이라고 하기에도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정체가 무엇이던 간에 잠시 홀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도버(Dover) 시내를 서쪽으로 벗어나 처음 나온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다시 가득 채웠는데, 델라웨어는 소비세가 없는 주라서 그런지 아니면 허름한 시골 동네 구멍가게라서 그런지, 버지니아 집 근처의 코스트코보다도 가격이 쌌다. 이상으로 '3차 듣보잡 여행'의 이야기 네 편은 모두 마쳤지만, 퍼스트스테이트 국립역사공원(First State National Historical Park)은 4차 여행의 마지막에 찾아갔던 델라웨어 주의 다른 도시 여행기에 재등장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