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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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자화상 등 많은 명화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하버드대학교 미술관(Harvard Art Museums)

고흐의 자화상 등 많은 명화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하버드대학교 미술관(Harvard Art Museums)

대학 신입생 가족을 위한 패밀리위크엔드(Family Weekend)에 참석한 우리 부부의 두번째 방문지는 학교 미술관이었다.하버드야드(Harvard Yard) 동쪽문 밖의 퀸시스트리트(Quincy St) 건너편에, 얼핏 나지막한 2층 건물처럼 보이는 곳이 하버드 미술관(Harvard Art Museums)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이름이 영어로 복수형인 "Museums"로 되어있는 이유는, 간판에 작게 씌여진 하버드대학교 소속의 Fogg Museum, Busch-Reisinger Museum, Arthur M. Sackler Museum 총 3개의 미술관 전시를 한 곳에 모아놓았기 때문이란다.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중앙홀(Courtyard)과 그 위로 매달려 있는 커다란 트라이앵글들, 또 유리로 만들어진 3~5층과 지붕에 놀라게 된다. 1925년에 만들어진 건물을 이렇게 현대식 미술관으로 리모델링을 하는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의 공사기간과 무려 3억5천만불의 공사비가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 20불의 입장료를 충분히 받을만 하지만, 이 날 우리는 가족뱃지를 보여주고 역시 공짜로 관람...^^일단 중앙홀 구석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간식을 사서 중앙홀에 자리를 잡고 쉬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카페의 이름이 지혜의 영어이름과 같은 Jenny's Cafe 였다는 것~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6개층에 미술 강의실, 전시실, 보관실, 작업실 등이 모두 있는데, 전체 소장 작품의 수는 약 25만점에 달한다고 한다. 휴식이 끝났으니 일단 제일 유명한 작품을 보러 1층 출입구 옆의 전시실로 들어간다.일부러 기다린 것도 아닌데, 가장 유명한 전시실이 사람 한 명 없이 아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 이 전시실에 하버드 미술관의 제일 유명한 소장품들이 모여있다.미술관에 와서 이렇게 그림만 찍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꼭 찍어서 올리게 된다. 브로셔 표지에도 나오는 고흐(Vincent van Gogh)의 1888년작 자화상 인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고흐는 자화상만 50점 넘게 그렸다고 한다. 그래도 가장 후기에 속하는 작품으로 자화상들 중에서도 가치(?)가 높은 편에 속하는 그림이란다.르느와르(Pierre-Auguste Renoir)의 와 세잔(Paul Cézanne)의 정물화 그리고, 바로 옆 현대미술 전시실쪽에는 또 빨간색, 녹색 사각형만 그려놓고 미술작품이라 우기는 그 분도 또 나오시고,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도 하나 전시되어 있었다. (하얀 양복 한가운데에 작은 모니터가 있음. 비디오아트 맞음^^)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까지 올라갔다가 3층으로 내려와 동서양의 고미술품 전시실을 휘리릭 둘러봤다. 중앙홀에 매달린 모빌을 보고 당연히 칼더(Alexander Calder)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찾아보니 멕시코 출신 Carlos Amorales의 이라는 작품으로 16개의 트라이앵글이 매달려있다고 한다.2층 우럽회화 전시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모네(Claude Monet)의 인데, 미술관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진과는 색이 완전히 틀린게 참 신기하다. (홈페이지의 공식 사진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르느와르(Pierre-Auguste Renoir)의 정물화로 집에 이런거 하나 걸어두면 좋을 듯...^^미술관에서 흑백사진 작품은 많이 봤어도, 흑백으로 그린 그림은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미국의 회화 작품들도 따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제일 왼쪽은 멀리서 딱 봐도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인 것을 알 수 있었다.워싱턴은 초상화말고도 이렇게 커다란 전신화도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미남형은 아닌 것 같으시다... 이렇게 미술관 구경을 한 후에 도서관 등 다른 몇 곳을 둘러보고 학부모 환영회에 참석했다가, 지혜를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다음날 토요일 오전, 기숙사 앞에서 다시 지혜를 만나서는 함께 남쪽으로 하버드스퀘어(Harvard Square) 대학가를 걸었다. 노랗게 단풍이 든 케네디 기념공원(John F Kennedy Memorial Park)을 지나서,찰스강(Charles River)을 걸어서 건너면서 강물에 비친 참 보스턴스러운 풍경을 담았다. "이런데서 살면 참 좋겠군~"그리고는 찰스강 남쪽에 하버드 대학교의 여러 운동 경기장들이 모여있는 보스턴 캠퍼스의 1번 입구로 들어갔다.

직소퍼즐처럼 쌓아올린 거대한 톱니모양 3층 석벽으로 유명한 잉카유적, 삭사이와만(Saqsaywaman)

직소퍼즐처럼 쌓아올린 거대한 톱니모양 3층 석벽으로 유명한 잉카유적, 삭사이와만(Saqsaywaman)

1980년대초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직후 어느날, 아버지께서 12권짜리 풀컬러판을 들고 집에 오셨었다. 그 후 몇달을 탐독했던 그 책에서 처음으로 '면도칼도 들어가지 않는 잉카의 석벽'이라는 설명의 사진을 본 것과 함께, "뭐야? 옆집 벽돌로 공사하는 벽도 면도칼 안 들어가는데..."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페루 쿠스코 '한 주 살기'의 2일째 아침, 아르마스 광장에서 택시비 10솔을 내고 삭사이와만(Saqsaywaman)에 왔다. (여기 이름이 잘 기억 안나면 그냥 택시기사에거 "섹시우먼(Sexywoman) 갑시다!"라고 해도 됨^^) 안쪽 매표소에서 나중에 소개할 유적지 통합입장권을 130솔에 2장 사서, 검표소에서 제일 윗칸에 구멍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섹시우먼... 아니, 삭사이와만의 첫느낌은 그냥 파란 잔디밭 위에 무너져서 나지막한 피라미드같은 인상을 받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보면... 사람 키만한 바위들을 자유자재로 깍아서 딱딱 끼워맞춰 놓은 것을 보고 한동안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사이에 보이는 작은 돌로된 벽은 축대를 만들기 위해 현대에 만든 것임) 예습도 없었고 복습도 안 할 생각인 페루 여행기... 앞에 보이는 수학여행을 온 것 같은 페루 고등학생들을 따라서 무작정 위로 올라갔다. 멀리 잔디밭 가운데에는 라마(llama)인지? 알파카(alpaca)인지? 몇 마리가 있었다. 이 때는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나중에 쿠스코 시내에서도 전통복장을 입은 인디오 여인들이 데리고 다니는 것을 질리도록 보게된다. 여기 언덕은 쿠스코 시내에서도 3백미터를 더 올라온 해발 3,700 미터! 조금만 오르막을 걸어도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크게 3층으로 되어있는 석벽은 하늘에서 보면 완전히 톱니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여기 클릭해서 위성사진으로 보시면 됨) 꼭대기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옆의 석벽은 정말 공장에서 찍어낸 직소퍼즐(jigsaw puzzle)을 맞춰 놓은 것 같았다. 제일 위에는 가운데 원을 중심으로 사각형의 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사실 그 것 보다 저 언덕 위에 가득한 집들에 더 눈길이 갔다. 여기서 남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쿠스코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Mirador)가 나온다고 해서 그리로 천천히 걸어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페루 쿠스코 시(City of Cusco)는 주변 4천미터가 넘는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해발 3,400 m의 분지에 있는 빨간 지붕의 도시로, 인구는 40만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이 바로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데,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것이 쿠스코 대성당이고,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예수동행교회(Iglesia de la Compañía de Jesús)라 한다. 제법 큰 경기장의 관중석 스탠드도 잉카의 7색깔 무지개로 칠을 해놓았고, 그 뒤로 직선으로 보이는 것은 Aeropuerto Internacional Alejandro Velasco Astete라는 긴 이름의 쿠스코 국제공항의 활주로이다. 전망대 동쪽의 옆 언덕에는 쿠스코 시를 내려다보는 예수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냥 이렇게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삭사이와만(Saqsaywaman)은 가운데 잔디밭을 두고 남북으로 두 개의 유적이 있는데, 북쪽에 올라간 사람들이 이렇게 내려다 보였다. "저기에는 또 뭐가 있을까?" 천천히 다시 내려가면서 잉카석벽의 구석구석을 구경했는데, 삼각형, 오각형에 곡선까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삭사이궁 돌담길에서 셀카봉 커플사진~^^ 이렇게 돌이 올려져 있는 문들도 몇 개 남아있었다. 정말 이 곳이 완전한 상태였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규칙적으로 톱니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는 2층의 석벽들을 지나서, 아래 잔디밭으로 다시 내려갔다. 아내 뒤로 보이는 바위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는데, 그 위에 또 6개의 사람키만한 바위가 빈틈 없이 올려져있다. 이 정도 되면 슬슬 불가사의, 미스테리, 외계인의 도움 등등의 말들이 떠오른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북쪽 유적으로 올라가는 계단앞까지 오기는 했는데, 시간은 많았지만 체력적인 한계로... 올라가는 것은 포기했다. 돌아보니 1~3층의 석벽이 마치 하나의 직소퍼즐처럼 보였다. 삭사이와만 구경은 이걸로 마치고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지도로 확인해보니 멀지 않은 거리라서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자동차 도로를 따라 걷다가 여기 삭사이와만의 아래쪽 입구가 있는 곳에서, 작은 카페와 전봇대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서 집들 사이로 걸어 내려갔다. 가운데는 작은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올라올 수 있는 일방통행이고, 좌우의 보도는 계단으로 되어있는 급경사의 길을 따라서, 점점 가까워지는 쿠스코 시내를 바라보며 걸어서 내려가는 재미가 있었다. 작은 광장이 나오고 왼쪽에는 벨몬드 호텔(Belmond Hotel)의 입구가 보이는데, VIP가 숙박을 하는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과 교통경찰이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오른편에 보이는 INKA Treasure 가게의 쇼윈도에서 마음에 드는 여행기념품을 발견했는데, 가격이 좀 나갈 것 같아서...^^ 쿠스코 구시가지에는 이렇게 잉카시대 석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는데, 조금 더 내려가다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그 옛날 의 남미편에서 봤던, 돌과 돌 사이에 '면도칼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12각돌(Twelve Angled Stone)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삭사이와만에서 훨씬 더 큰 바위들을 끼워맞춘 퍼즐을 보고 와서인지, "잉카인들은 마음만 먹었으면 12각이 아니라, 20각돌도 만들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 초콜렛 박물관도 구경하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가면서, 25솔에 점심코스메뉴를 팔았던 Ima Sumaq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가성비 최고의 식당이었다.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한 관광도시 쿠스코(Cusco)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한 관광도시 쿠스코(Cusco)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

미국 애틀랜타를 일요일 저녁에 출발한 비행기가 적도를 지나, 페루의 수도인 리마(Lima)에 도착한 시간은 월요일 새벽이었다. 문제는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비행기가 점심때라서, 거의 12시간을 공항에서 노숙 비스무리하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것이다.마침내 긴 기다림이 끝나고, 우리를 쿠스코로 태워줄 스카이 항공(SKY Airlines)의 비행기가 게이트로 들어오고 있다.리마에서 쿠스코까지 비행기로는 1시간 20분이지만, 버스는 20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그냥 고민 없이 비행기를 타면 된다. (노란 별표가 있는 곳이 마추픽추 위치) 위성사진 아래쪽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이웃나라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 소금사막인데, 쿠스코에서 라파즈(La Paz)까지 비행기(또는 밤버스) 그리고 우유니까지 또 밤버스로, 전체 이동에만 이틀이 걸리는 거리라서, 이번에 안 가기를 잘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블로그에 남겨둔다. 이 지도에서 볼리비아(Bolivia) 국경 위쪽은 브라질, 서쪽 해안가는 칠레이다.해안가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비행고도를 별로 낮출 필요도 없이 해발 약 3,400 미터의 쿠스코 공항에 착륙했다. 택시를 타고 구시가에 예약한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다시 호텔문을 나서면 바로 이렇게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이 나온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사진 왼쪽 건물은 광장 북동쪽의 쿠스코 대성당이고, 오른쪽은 남동쪽의 다른 예배당 건물이다. 하지만, 이 사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저 높이 걸려있는 커다란 '무지개깃발(rainbow flag)'이다! 잠시 후 군인들이 엄숙히 하강식도 진행했던 저 깃발은, 여기 미국과 전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성소수자 LGBT를 상징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여기 페루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수도가 아니라, 전세계 게이들의 수도였단 말인가?오해하지 마시라~^^ LGBT 깃발은 '빨주노초파보'의 6색인 반면에, 쿠스코 시의 깃발은 '빨주노초파남보'의 7색 무지개깃발이다. (정확히는 '파란색-남색-보라색'이라기 보다 '하늘색-파란색-보라색'임) 쿠스코 시의 7색 무지개깃발은 1978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안데스산맥 잉카문명 인디오들이 사용하는 천연색 격자무늬인 위팔라(Wiphal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참고로 6색의 LGBT 깃발이 Pride Parade에 처음 등장한 것은 다음해인 1979년이라고 함)1669년에 완성된 쿠스코 대성당(Cathedral del Cuzco)의 겉모습은 모든 페루 여행기에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내부를 소개한 글은 비교적 많지 않다. 이유는 앞으로 소개할 쿠스코 지역 문화재와 유적들의 통합입장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서 별도로 10달러 가까운 입장료를 내야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도 쿠스코에 일주일을 살면서도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광장 중앙의 분수대 위에 세워진 잉카 왕의 황금색 동상보다도 더 눈에 띄는 것은, 저 언덕을 따라 끊임없이 위로 올라가면서 지어진 빨간색 지붕의 건물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이 돌을 깔아서 만든 좁은 골목길들은 2년여 전의 우리가족의 스페인 여행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명색이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이니까, 잘 나온 사진은 없지만 셀카봉 커플사진 한 장만 올려본다~사진 가운데 까만 옷의 경찰들과 멀리 연두색 야광옷을 입은 교통경찰이 보이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중무장한 경찰들도 대기하고 있음),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 주변은 매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광장에 있는 사람들의 1/3은 전세계에서 온 여행객들, 다른 1/3은 그 여행객들로 먹고사는 호객꾼들과 상인들, 그리고 나머지 1/3은 그냥 현지인들이었던 것 같다. 첫번째 1/3에 속한 우리 부부는 두번째 1/3의 숱한 접근을 뿌리치며, 저녁을 먹을 곳을 찾는다는 핑계로 정처없이 걸었다.그러다가 문이 열려있어서 그냥 들어와본 예배당에서, 여기 쿠스코까지 무사히 오게 해주신 것과, 또 앞으로의 여행일정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잠깐 기도했다. (시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Basilica Menor de la Merced)나와서 시장쪽으로 계속 걷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자동차가 다니는 대로인 Av El Sol을 따라 내려가다가 또 다시 턴을 해서, 결국은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왔다.그래서 호객이 없는 좋아보이는 식당을 골라 2층으로 올라와서 보니, 식당 이름이 투누파(Tunupa)... 바로 그 곳이었다~ 그래서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노란색 잉카콜라(Inca Kola)를 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저녁 식사를 마치고 깜깜해진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오니, 우기에 접어드는 시기라서 약간씩 부슬비가 내렸다. 보통 비구름은 낮게 떠있다고 하는데, 해발 3,400 미터에 비를 뿌리는 구름의 정체는 뭘까? 콜라 색깔부터 숨쉬는 공기까지 모든게 색다르고 신기했던 '쿠스코 한 주 살기'의 첫날밤이었다.

유리꽃(Glass Flowers) 전시로 유명한 하버드 자연사박물관(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

유리꽃(Glass Flowers) 전시로 유명한 하버드 자연사박물관(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

4년전의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교 탐방을 할 때,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유독 이 대학교만 미술관과 박물관의 입장료를 받아서, 좀 섭섭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게 다 지혜가 여기 입학해서 엄마, 아빠 공짜로 구경을 시켜주라는 깊은 뜻이 있었던 것 같다.^^10월 마지막 주에 신입생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위크엔드(Family Weekend) 행사에 참석을 한 학부모는 공짜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찾아온, 하버드 자연사박물관(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 건물의 모습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2층의 입구에서 Family Weekend 배지를 보여주고, 공짜표 2장을 받아서 3층으로 올라오면, 제일 먼저 '글래스플라워(Glass Flowers)'라고 되어있는 곳이 정면에 나와서 무심히 안으로 들어갔다."음~ 식물과 꽃들을 전시한 곳이군... 하나하나 자세히 좀 볼까?"꽃들은 꽃잎은 물론 가느다란 암술과 수술 등도 모두 시들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고, 잎들도 모두 싱싱한 녹색이었다.과일이 매달린 상태의 나뭇가지도 있었는데, 지금 따서 먹어도 될 만큼 전혀 썩지 않고 잘 보존처리가 되어있는게 신기했다."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꽃들이 핀 상태 그대로 전시가 될 수 있지? 동물이라면 박제를 했다고 하겠지만, 금방 시드는 식물인데...? 글래스플라워라고 했으니, 유리를 이용해서 뭔가 특수 보존처리를 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전시실 입구의 설명판을 다시 보러갔다."OH, MY GOD!!!" 이 방의 꽃들은 유리로 보존처리를 한 것이 아니라, 모두 실제 유리로 만든 '유리꽃(Glass Flowers)'이었다!이 유리꽃들은 체코의 유리공예 가문인 Leopold and Rudolph Blaschka 부자가 대를 이어서 1886년부터 1936년까지 독일 드레스덴의 작업실에서 50년 동안 만든 것으로, 총 780종 식물의 4,300개의 유리모형을 하버드 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당시 하버드 대학교 식물학과 George Lincoln Goodale 교수의 요청과 자문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이렇게 꽃잎의 확대모형은 물론 '해부도'까지 함께 만들어져서 교육용으로 사용이 되었던 것이라고 한다.정말로 위기주부가 지금까지 어떤 박물관에서 본 전시들보다도 가장 놀라운 전시물이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더 놀라운 사진들과 상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음)전시실 중간에는 Blaschka 부자가 제작에 사용한 도구와 재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이 유리꽃들을 보고 나니까, 벨라지오 호텔 로비 천정의 유리장식 등으로 유명한 치훌리의 커다란 유리공예는 아이들 장난처럼 느껴졌다~옛날 LA 자연사박물관에서도 광물 전시실을 아주 재미있게 구경했었는데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여기는 밝은 전시실에 정말 학구적인 표본 창고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살펴보기에 좋았다.이 곳의 대표적 전시물인 무게 1,600 파운드의 거대한 자수정 지오드(amethyst geode)를, 똑같은 보라색 옷을 입은 아내가 바라보고 있다.마침 자원봉사자가 (혹시 하버드 교수님?), 겉으로는 동그란 돌멩이지만 반으로 자르면 안에 크리스탈이 자라고 있는 지오드(geode)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을 열심히 들으시던 우리 사모님, 나중에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팔던 작은 지오드를 하나 구입하셨다.^^지구 기후에 대한 작은 전시실을 지나면, 아내 왼편으로 출입구가 보이는 별도의 시설인 하버드 대학교의 피바디 고고학 민속학 박물관(Peabody Museum of Archaeology & Ethnology)으로 연결이 된다.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중앙에 세워진 마야문명의 거대한 석상들의 모습이다.이제 곧 잉카문영 유적지인 페루 마추픽추로 갈 계획에 있었기 때문에, 같은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 원주민의 흔적들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윗층에도 잠시 올라가서 둘러보고는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자연사박물관의 반대편 쪽 전시를 보러갔다.자연사박물관에 공룡화석이 빠질 수 없지~ 전체 골격이 전시된 모습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전체 길이가 약 13 m에 달하는 바다에서 살았던 파충류인 크로노사우루스(Kronosaurus)의 화석이다.해양생물 전시관도 작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파란색 수조 안에는 진짜 물고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이 문어와 꼴뚜기, 오징어들도 앞서 소개했던 유리꽃처럼 유리로 만든 모형들이라고 한다. "정말 유리로 못 만드는게 없군!"포유류 전시실에 있던 사람,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의 뼈대를 비교한 모습으로, 각각의 발판 앞에는 '이름 / 학명 / 서식지'를 적어 놓았는데, 사람 앞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Human / Homo sapiens / Worldwide많은 동물의 박제와 골격이 유리상자 안에 빼곡히 전시되어 있어서, 2층으로 올라와서야 겨우 전체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천정에는 커다란 고래의 뼈가 매달려 있는데, 정말로 전시를 한다기 보다는 연구를 위해 겨우겨우 보관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우리가 간 날에도 견학을 왔다가는 어린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지역 뉴잉글랜드 지방의 야생 생태계를 보여주는 '국립공원 비지터센터'같은 전시실도 마지막으로 볼 수가 있었다.노랗게 가을단풍이 든 나무들 뒤로 보이는 지혜가 밥을 먹는 식당건물을 지나서, 이제 미술관 공짜구경을 하러 갈 차례이다.

결혼 20주년 기념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 여행 (부제: 쿠스코 한 달... 아니고, 한 주 살기)

결혼 20주년 기념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 여행 (부제: 쿠스코 한 달... 아니고, 한 주 살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마추픽추가 결혼 20주년 여행지로 선정이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왜냐하면 30주년에 가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둘 다 젊을 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여기 미국 LA에서도 멀리 떨어진, 남아메리카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다.위기주부 페이스북으로 이미 보여드렸던 왠지 합성같은 느낌의 마추픽추 커플사진 한 장 먼저 올리고, 아래에 전체 여행일정을 차례로 간략히 소개해드린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 페루와 이웃한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 소금사막도 좀 무리해서 포함시킬 지를 많이 고민했었는데, 그냥 여유있는 일정으로 20주년을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덕분에 여행기 부제가 '쿠스코 한 주 살기'가 된 것이다.^^긴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 미동부 보스턴(Boston)이었다. 지혜가 다니는 대학교의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Family Weekend 행사에 참석을 해서, 이렇게 멋진 가을단풍도 구경을 하고, 박물관과 미식축구 경기도 관람을 했다. 그리고는 일요일에 애틀랜타(Atlanta)를 경유해서 남미 페루(Peru)의 수도인 리마로 향했다.월요일 새벽에 리마(Lima)에 도착해서는 오후에 쿠스코(Cusco)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거의 노숙을 했다.^^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해발 3,400 미터에 위치한 인구 40만의 관광도시이자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의 위엄은 정말로 대단했다!다음날은 고도 적응을 하며 쿠스코 근교와 시내의 유적지를 간단히 돌아보았다. 걱정을 많이 한 아내는 고산증이 거의 없었는데, 의외로 높은 산에 좀 다녔다는 위기주부가 머리가 더 아팠다~ 다행히 두통약과 코카차로 자체 처방을 해서 여행을 하는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여행사를 통해서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의 잉카유적들을 돌아보는 '성계투어'는 정말로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바다에서 나는 성게를 먹는 '성게투어'인줄 알았음^^) 저 벤츠 스프린터를 타고 푸짐한 뷔페점심 포함해서 12시간 동안 관광하는 비용은 1인당 고작 20달러 정도!마추픽추 마을인 아구아스칼레엔테스(Aguas Calientes)는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 도로도 없는 외딴 곳인데, 우리 부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기차를 이용해 도착해서 여유있게 마을 구경을 하며 1박을 했는데... 이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정말로 인생 최고의 여행지였던 마추픽추(Machupicchu)의 신비로운 모습! 전날과 달리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간간이 햇살도 나온 오전에 마추픽추를 3시간여 동안 구경을 하고, 마을로 돌아와서 로칼맥주를 곁들인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오후 마지막 기차를 타고 다시 쿠스코로 밤에 돌아와서 2박을 더 했다.이 날은 사실 '무지개 산(Rainbow Mountain)'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비니쿤카(Vinicunca) 일일투어를 할까말까 전날까지 고민을 했지만... 왕복 8시간 차를 타고 또 힘들게 해발 5천미터에서 3시간 하이킹을 하는 것 보다는, 여유있게 릴렉스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근교 다른 유적지도 둘러보고, 인디오 주민처럼 시내버스도 타고 시장구경도 하면서 쿠스코 한 주 살기를 마무리했다.일요일 아침에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서 성대한 환송식(?)을 받으며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리마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미라플로레스(Miraflores)의 숙소로 이동한 후에, 바닷가 공원에서 여러 재미있는 볼거리들과 남태평양으로 떨어지는 일몰을 구경했다.처음에 약간 망설였지만, 리마에서도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대통령궁의 근위병 교대식도 보고, 요즘 뜨는 벽화마을이라는 바랑코(Barranco)도 구경하고는,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맛집에서 최후의 만찬으로 길었던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을 마무리헸다.화요일 새벽에 미라플로레스에서 택시를 타고 리마 공항으로 가서, 미국 마이애미(Miami) 행 국제선, 텍사스 댈러스(Dallas) 행 국내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행 국내선 비행기를 거의 빈 틈 없이 옮겨 탔다. 그리고 공항버스로 밸리지역으로 와서 우버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총 이동시간이 딱 20시간이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