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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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요세미티의 터널뷰(Tunnel View) 풍경과 커리빌리지(Curry Village) 점심, 요세미티 폭포 구경

겨울 요세미티의 터널뷰(Tunnel View) 풍경과 커리빌리지(Curry Village) 점심, 요세미티 폭포 구경

우리 가족이 지난 미국생활 12년여 동안에 함께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방문한 것은 2015년 겨울까지 7번이었는데, 이번 8번째 방문은 정확히 5년만으로 정말 오래간만의 요세미티 가족여행이었다.배저패스에서 신나게 눈썰매을 타고 (여행기 보시려면 클릭), 산을 내려와서 만난 요세미티의 증명사진! 전전날 약간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올겨울이 가뭄이라서 설경은 조금 부족한 듯 아쉬웠다.41번 도로가 사진에 보이는 터널을 나와서 바로 만나는 전망대라서, 여기 풍경을 터널뷰(Tunnel View)라고 부른다.오른편에 실오라기처럼 흘러내리는 '면사포' 브라이달베일 폭포(Bridalveil falls)와 언덕 옆으로 그 독특한 위용을 자랑하는 하프돔(Half Dome), 그리고 그 왼쪽으로 멀리 위기주부가 언젠가는 정복해보고 싶은 눈덮인 클라우드레스트(Clouds Rest) 봉우리가 보인다.밸리 안쪽의 도로는 눈이 다 녹았지만, 그늘에 서있는 나무들 위에는 아직 눈이 다 녹지않고 듬성듬성 남아있었다.스노우체인을 덜덜거리며 점심을 먹기위해 찾아온 이 곳은 커리빌리지(Curry Village)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 지난 2015년 여름부터 법적인 문제로 하프돔빌리지(Half Dome Village)로 이름이 바뀌었었는데, 작년에 합의가 이루어져서 이 곳을 비롯해 아와니 호텔, 와오나 호텔 등이 모두 원래의 이름을 찾았다고 하니 반가웠다. (해당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5년전 연말 여행에서 맛있는 애프터 크리스마스 브런치를 먹었던 멋진 식당은 내부수리중으로 문을 닫아서, 할 수 없이 여기 메도우그릴(Meadow Grill)에서 피자와 음료를 사서는...여기 벽난로가 있는 전통의 휴게실 테이블에서 점심으로 먹었다. 벽난로 좌우로 걸려있는 초상화는 1899년부터 여기서 캠프커리(Camp Curry)라는 이름으로 숙박을 제공했던 David Curry와 Jenny Curry 부부의 모습이다. 이 곳을 다시 커리빌리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어서 두 분도 지하에서 기뻐하실 듯...^^그리고는 예의상 들러보기로 한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 (제대로 된 겨울 설경의 폭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로워폴(Lower Falls)이 보이는 곳까지 왔는데, 이 날 따라 유달리 저 멀리 폭포가 떨어진 곳까지 간 사람들이 많았다.폭포의 수량이 적어 물방울이 튀지 않는 겨울이면서, 눈도 없으니까 미끄럽지 않아서 많이들 저 아래까지 가신 것 같았다. 이제 공원을 나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 엘캐피탄 초원(El Capitan Meadow)의 도로변에 차를 세웠는데, 그 할 일이라는 것은 눈썰매 타기와 눈싸움에 이은...눈사람 만들기! 그런데, 초원에 눈은 많았는데 너무 눈이 말라서(?) 아무리 꽉꽉 눌러도 뭉쳐지지가 않았다. 저렇게 바닥에 데고 꾹꾹 눌러서 겨우 덩어리를 만든 다음에 굴려보려고만 하면 부스러지고...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그만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공원 남쪽 출구로 나가기 위해 잠시 다시 계곡 안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엘캐피탄 바위가 겨울 석양을 받고 우뚝 서있다. 그리고는 1시간여 동안 덜덜거리며 운전을 해서 깜깜해져 공원 남쪽 출구로 나와서야 스노우체인을 풀었다. 이 다음번 가족 3명 완전체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은 과연 언제가 될까? 혹시 손자나 손녀를 데리고 오게 되지는 않을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를 마침내 직접 내 눈으로 내려다 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를 마침내 직접 내 눈으로 내려다 보다!

밤새 세찬 빗소리가 계속 들린 것 같았는데, 다행히 그것은 호텔방 바로 앞을 흐르는 '따뜻한 물'이라는 뜻의 아구아칼리엔테 강(Rio Aguas Calientes)이 흐르는 소리였다.새벽부터 제공하는 조식을 간단히 먹은 후, 채비를 마치고 테라자델잉카(Terrazas del Inca) '잉카의 테라스' 숙소의 2층방을 내려오고 있다. 버스 타는 곳을 찾으려면 강가를 따라 좀 걸어서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조금만 걸어가니 아직 주무시는 개님 옆으로 사람들이 벌써 여기까지 줄을 서 있었고, 잠시 후 직원이 줄을 따라 올라오면서 마추픽추 입장권과 미리 사둔 버스표의 시간을 같이 확인한 후에 버스표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아마도 마추픽추 입장시간과 맞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일찍 나와도 버스를 탈 수 없는 것 같았다.'마추픽추 마을'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서는 이런 부조와 조각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외부와 연결된 도로도 전혀 없는 여기를 이렇게 잘 정비하고 장식해놓은 것을 보면 마추픽추 입장료가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줄이 전혀 줄지 않아서 살짝 걱정이 들만 하니까, 버스가 동시에 여러 대가 와서 도장을 받은 버스표를 가진 사람들을 한꺼번에 태우고 출발을 했다. 버스는 우루밤바(Urubamba) 강가를 따라 한굽이를 돈 후에 다리를 건너서, 마추픽추를 처음 발굴하고 세상에 알린 미국 고고학자의 이름을 딴 하이럼빙엄 하이웨이(Carretera Hiram Bingham)로 접어든다. 그런데 이름만 하이웨이일 뿐... 13번의 180도 커브를 돌면서 수직으로 약 4백미터를 올라가는 길이 약 10 km의 좁고 아슬아슬한 비포장도로이다.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절경은 흔들리는 버스에서도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강물이 흘러오는 계곡 사이로 멀리 아구아칼리엔테스 마을의 끝자락이 살짝 보이고, 강물 왼편으로 버스가 지나온 도로, 그 왼편에 옆마을 히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까지 이어지는 단선철로가 수직에 가까운 봉우리를 감싸고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마침내 버스의 긴 덜컹거림도, 우리의 오랜 기다림도 끝나고 마추픽추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은 엄청나게 비싸기로 유명한 Belmond Sanctuary Lodge 호텔이다. 참고로 입구에서 명찰을 목에 걸고 이 쪽을 보는 분들은 현지가이드들인데, 마추픽추 공식사이트에는 모든 개별 관광객들도 가이드를 반드시 고용해서 대동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그래서 저 분들이 우리보고 "You need guide!"라고 하지만... 결론은 그냥 들어가도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우리처럼 자유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비싼 입장료 외에 가이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되는지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 참, 마추픽추 입장전에 꼭 들려야 할 곳이 있으니...그것은 바로 이 유료화장실이다. 마추픽추를 둘러보는데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4~5시간도 걸리는데, 마추픽추 안에는 화장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음식물 반입이 금지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배낭에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챙겨서 가는 것이 좋고 따로 가방 검사도 전혀 하지 않았다.저 문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출력한 입장권과 여권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지붕을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서 처음에는 그냥 산길을 조금 걷게 되는데,여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등의 여러 동판이 붙어있는 절벽 옆으로 만들어진 길까지는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본 아래쪽 풍경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무심코 저 모퉁이를 돌아서 앞쪽을 바라보면...갑자기 마추픽추가 이런 모습으로 전세계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풍경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렇게 '짜안~'하고 나타나는 감동은 오래전 이 곳과 아주 비슷했다. 어디인지 궁금하시면 클릭) 이 길 끝에서 얕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쉬운 길과, 언덕을 따라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하는 힘든 길로 나누어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과 함께 왼편으로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정답이다.그러면 다시 이렇게 산비탈의 숲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가이드가 인솔하는 일행이 우리가 지나가도록 한 줄로 서서 길을 비켜주는 모습인데, 다시 약 해발 2,500 미터 가까이 올라온 이 고지대에서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것이 마지막 난관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는 이렇게 탁 트인 전망이 나오면서 마침내 마추픽추의 전체 모습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물론 여기서 잠시 쉬면서 인물사진 한 장 남겨도 되겠지만, 아직 여기가 끝이 아니다~^^저 위에 보이는 고지까지 진짜 마지막 돌계단을 또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때부터는 하나도 힘들지가 않았다는...^^직진하면 마추픽추 산과 선게이트 유적이 나온다고 하는데, Montana Machupicchu는 따로 한정된 입장권을 구매해야만 등산이 가능하므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선게이트 인티푼쿠(Intipunku)까지 하이킹은 했어도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나무계단을 올라와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이 절벽끝의 초가집이 바로 진정한 마추픽추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문지기의 집' 가드하우스(Guard House)이다. 차례로 줄을 서서 저 끝에서 찍은 커플사진은 이미 보여드렸기 때문에 생략하고, 색다른 느낌의 풍경사진 한 장만 아래에 더 보여드린다.이렇게 마추픽추를 90도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보면, 건물 뒤쪽의 산들이 꼭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뭐, 잉카인들이 여기 마추픽추를 만들때 이런 것까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뾰족한 '코끝'을 사진기의 줌으로 당겨서 확대해보면,그 꼭대기에도 돌로 쌓은 테라스와 건물들, 또 그 곳까지 올라간 사람들이 있는 것이 보인다! 저 와이나픽추(Huaynapicchu) 산도 역시 매우 한정된 수량의 입장권을 미리 구매해야만 올라갈 수가 있는데, 처음 마추픽추 여행계획을 세웠을 때는 표가 있었지만,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고 세부일정을 모두 세운 후에 다시 사이트에 들어가니 매진이었다... 물론 표를 샀다고 해도, 저 힘들고 아슬아슬한 바위산 꼭대기까지 아내와 함께 올라갈 수 있었을지는 영원한 물음표이지만 말이다.가드하우스에서 절벽을 따라 서쪽으로 걸어가니까, 마추픽추가 있는 봉우리를 감싸고 흘러가는 우루밤바 강이 보인다. 정말 이 정도면 하늘에 떠있는 '공중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풍경이 맞다. 이제 사람들이 걸어가는 테라스를 따라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길을 내려가서 저 아래 도시로 들어가게 된다.그 전에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봤다. 산제물을 바쳤다는 제단바위(Ceremonial Rock)가 보이고, 그 뒤로 구름에 가렸던 마추픽추 산도 보인다. 저 쪽으로 걸어가면 잉카트레일과 절벽에 매달린 잉카브리지(Puente Inka)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이 때는 그냥 마추픽추를 본 순간 모두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도시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는 여기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서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 비슷비슷한 사진만 잔뜩 있는 것을 보니 뭔가에 홀렸었나 보다~ 이제 사람들이 들어가는 저 문으로 들어가서 마추픽추의 내부를 구경하게 된다.

미국 남동부 최대도시인 애틀랜타(Atlanta)의 올림픽 공원(Centennial Olympic Park) 주변 둘러보기

미국 남동부 최대도시인 애틀랜타(Atlanta)의 올림픽 공원(Centennial Olympic Park) 주변 둘러보기

지혜 대학교 방문행사를 마치고, 일요일 아침 일찍 보스턴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한 곳은 미국 남동부의 최대도시라고 하는 조지아(Georgia) 주의 수도인 애틀랜타(Atlanta)였다. 환승 비행기가 저녁에 출발해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서 무얼 할까 하다가, 일단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운타운쪽으로 가보기로 했다.애틀랜타 다운타운 빌딩숲에 있는 지하철역 밖으로 나와서, 지도를 보며 찾아온 이 곳은 센테니얼 올릭픽파크(Centennial Olympic Park), 즉 근대올림픽 100주년이던 1996년에 애틀랜타 올림픽이 열린 것을 기념하는 공원이다.1980년 6월에 설립된 세계적인 뉴스그룹인 CNN의 본사인 CNN Center 건물이 바로 공원 남쪽에 있는데, 스튜디오투어를 유료로 할 수가 있다고 한다.대학미식축구 명예의전당(College Football Hall of Fame)은 애틀란타 부근 컬리지파크(College Park)에 본사가 있는 치킨집, 칙필레(Chick-fil-A)의 후원으로 2014년에 여기 만들어졌다 한다.공원의 중앙에는 근대 올림픽 경기의 창시자인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 남작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북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니 빨간색 코카콜라 배너들이 걸려있고, 저 멀리 커다란 콜라병도 보인다. 공원이 끝나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먼저 왼쪽으로...2005년에 문을 열 때부터 2012년까지는 세계최대의 수족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조지아 아쿠아리움(Georgia Aquarium)이 보이는데, 물고기는 저 꼬리달린 '>G' 글자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콜라 한 잔 드시겠오?" 1886년에 여기 애틀란타에서 처음 코카콜라(Coca-Cola)를 만들어서 판매한 존 펨버튼(John S. Pemberton)의 동상이다.주인공 전에 마지막으로 한 곳 더 소개하는 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 건물로 굳이 번역하자면 '국립 민권 박물관' 정도될까... 흑인민권운동을 주도한 마틴루터킹의 고향이 애틀란타라서 2014년에 여기 만들어졌다고 한다. (참고로 그가 태어난 집과 설교한 교회를 보존한 마틴루터킹 국립역사공원(Martin Luther King, Jr. National Historical Park)은 다운타운에서 이 공원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데, NPS Official Unit인 그 곳을 갔어야 했나?)위기주부는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내심 여기 코카콜라 박물관, 월드오브코카콜라(World of Coca-Cola)를 들어가 볼 생각도 있었는데, 요즘 탄산음료를 멀리하시는 사모님의 의견에 따라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아주 나중에 애틀랜타 씨티패스(Atlanta CityPASS)로 이상 소개한 5곳 모두 둘러보기로 했는데, 씨티패스는 경로할인은 없구나...T_T이상으로 애틀랜타 올림픽공원 주변 둘러보기를 30분만에 마치고, 쇼핑몰이나 구경해야겠다고 걸어서 찾아간 다운타운의 아메리카스마트(AmericasMart)는 도매시장이라서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만 직접 확인하고 지하철역으로 쓸쓸히 돌아갔다.다운타운 지하의 피치트리센터(Peachtree Center) 지하철역 승강장 모습이 왠지 정겹다. 애틀랜타 공항으로 돌아가서는 공항 푸드코트에서 애매한 시간의 점심을 먹었는데, 아내 말씀이 이 시설 좋은 공항을 놔두고 다운타운에 뭐하러 갔는지 모르겠다고...^^연간 1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은 한국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크고 바쁜 공항으로 유명한데, 미국 델타항공의 주거점 공항으로 항공사 본사와 정비소, 박물관 등이 모두 이 곳에 있단다.해가 천천히 기울고, 마침내 우리를 남아메리카 페루의 수도 리마(Lima)로 태워줄 델타항공의 여객기가 탑승구로 들어왔다.일몰 후 이륙한 비행기의 창 밖으로 미국 남동부 평원의 석양이 보인다. 이후 비행기는 거의 정남향으로 날아서 파나마운하 바로 위를 지나고 적도를 건너서 남반구 리마의 호르헤차베즈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Jorge Chávez)에 새벽 1시쯤에 착륙을 했다.오전내내 힘들게 공항노숙을 하고, 마침내 탑승구로 들어와 쿠스코(Cusco)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라운지에서 맥주 한 잔 마시니 좀 살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는 너무 비싸서 점심때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다시는 비행기값 아낀다고 공항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는 말아야겠당! 자, 이제 마추픽추를 보러 쿠스코로~"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에 하루종일 내리는 비... 내일 마추픽추 날씨는 어떨까?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에 하루종일 내리는 비... 내일 마추픽추 날씨는 어떨까?

여행에서 날씨는 천운(天運)이라고 믿지만, 여행속의 여행이었던 이 마을에서 1박을 하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와서, 점심을 먹고 마을 구경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잘 때까지 거의 이 생각 뿐이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혹시나 하고 여행캐리어에 넣어왔던 접는 우산을 펼쳐서 들고, 마추픽추 마을(Machupicchu Pueblo)의 망코카팍 광장(Plaza Manco Capac)에서, 15세기에 마추픽추를 건설했다는 파차쿠티(Pachacuti) 왕의 동상 아래에 섰다.작은 광장의 주변을 학교와 예배당, 그리고 전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둘러싸고 있고, 그 너머로는 안데스 산맥의 봉우리들이 사방에 솟아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원래는 우루밤바 강을 내려다보는 철로변의 풀하우스(Full House Peruvian Cuisine)를 먼저 찾아갔는데, 분위기가 좀 너무 엄숙한(?) 것 같아서... 쏘리하고 나와서는 언덕 위의 두번째 후보자를 찾아가고 있다.그래서, 결혼 20주년 기념 식사를 한 곳은, 일단 간판부터 훨씬 덜 엄숙해 보이는 여기 인디오펠리즈(Indio Feliz)였다.페루 여행기에서 독사진 한 장 꼭 올려드리고 싶었던 잉카콜라(Inca Kola) 님이시다~^^ 색깔은 비타민 먹고 난 뒤의 오줌색깔... 맛은 딱 불량식품맛... 그래도 그리운 그 색깔과 맛!요리는 무난했던지 맛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은 없지만 바다를 항해하는 옛날 범선의 컨셉으로 장식된 실내와, 전세계에서 온 마추픽추 여행자들이 비 내리는 세상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모여있는 것 같았던 그 날의 느낌은 생생하다.거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아구아칼리엔테 개울의 위쪽으로 나왔다. 오후에도 계속 산 위의 마추픽추로 관광객들을 태우고 버스들은 출발하고 있었고, 비가 좀 그치는 것 같아서 다시 우루밤바 강가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했다.마추픽추 역을 출발한 잉카레일(Inca Rail)의 기차가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느린 속도로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강가로 내려오니까 마추픽추(Machupicchu) 글씨에 여러 동물들의 그림으로 예쁘게 칠을 해놓은 조형물이 있었다.이 강가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서 한굽이 돌아서 내려가면,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지그재그 도로가 시작되는 다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곳곳이 공사중이라 흙길이고 비도 다시 내리기 시작해서 그만 돌아가서 기념품 가게들이나 구경하기로 했다.상류쪽으로 바라보는 우루밤바 강은 정말 바위들이 산에서 '우루루' 무너지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삼거리에 세워져있는 다른 파차쿠티 왕의 동상인데, 잉카제국에서 하늘을 상징하는 콘도르, 땅을 상징하는 퓨마, 그리고 지하를 상징하는 뱀이 모두 보인다. 그런데, 들고있는 창 끝에 있는 저것은 옥수수인가?빗속에 마추픽추 관광을 마친 사람들을 태우고 마을로 돌아온 버스가 교차로 직전에서 사람들을 하차시켰다. "빗속에 마추픽추는 잘 보이던가요?" 골짜기도 깊고 날도 흐려서 금방 어두워졌기 때문인지, 단선철로를 따라 옆마을 히드로일렉트리카(Hidroelectrica)로 향하는 페루레일의 기차가 불을 밝히고 있다.기차역 출구 바로 앞의 천막 아래에 미로처럼 만들어진 기념품 가게 골목을 한참을 구경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우루밤바 강은 흙탕물인 반면에 이 마을의 식수원이기도 한 아구아스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 개울은 비교적 맑은 것이 신기했다.마추픽추 올라가는 버스처럼, 기차에 실어서 여기까지 왔을 트럭과 중장비들을 동원해서 개울 옆의 축대와 도로를 보수하는 공사가 빗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결국은 이 마을의 모든 건축자재와 물자를 단선철로로 운반해왔다는 이야기인데, 약국을 찾는다고 기차역 위쪽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가...이렇게 큰 인조잔디의 학교 운동장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해발 2,040 m의 안데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인구 약 5천명의 마을...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는 마추픽추 여행자들에게는 신비하게 느껴지는 이 곳은, 저 운동장을 뛰어노는 아이들과 또 그 뒤로 빼곡히 지어진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우리 시골 동네'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배저패스(Badger Pass) 스키장은 구경만 하고, 도로 아래 언덕에서 눈썰매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배저패스(Badger Pass) 스키장은 구경만 하고, 도로 아래 언덕에서 눈썰매를

남쪽 입구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국립공원 연간회원권, 애뉴얼패스(Annual Pass)를 사고는 조금 달리다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스노우체인을 했다. 30분쯤 천천히 달려서 해발 약 1,840 m에서 Glacier Point Rd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공원 직원이 차에 스노우체인을 했는지 검사를 한 후에 더 위로 올라가는 것을 허락했다.그리고는 이렇게 전전날 내린 눈이 아직 다 녹지 않은 도로를 약 5마일 정도 달리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작은 스키장인 배저패스 스키에리어(Badger Pass Ski Area)가 나온다. 정확히 딱 10년전에 지금과 같은 1월 마틴루터킹데이 연휴 겨울여행에서 SF에서 LA로 돌아가면서 여기를 들리려고 했었는데, 당시에는 갑자기 눈이 많이 와서 도로를 차단해 못 왔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10년전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물론 여름에 이 스키장 건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여름에 와보기로 마음만 먹었다면야 그 10년 사이에 와볼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지만, 여기는 역시 눈 내린 겨울에 와야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스키장이다. 뒤에 자세히 소개를 하겠지만, 이 배저패스 스키장은 경사진 슬로프를 내려오는 일반적인 알파인스키보다는, 폭이 좁은 스키를 신고 눈밭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Cross-Country) 또는 노르딕스키(Nordic Ski)로 특히 더 인기가 있는 곳이다.여하튼 이게 얼마만에 보는 겨울의 스키장 모습인가? 아주 옛날에 한국에서 스키를 처음 배워서는 용평의 레인보우 슬로프를 휩쓸고 내려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내가 기억하는 스키장은 리프트를 타기 위한 줄에 사람들이 항상 빼곡했는데, 여기는 아주아주 한산했다.지혜와 둘이서만 잠시 스키장 베이스의 다져진 눈을 내려가서 밟아보았다. 뽀도독~ 뽀도독~"아빠가 말이야~ 소시적에는 저 상급자 코스보다도 훨씬 더 경사가 급한 곳도 스키타고 내려왔었지..."그 상급자 슬로프로 고독한 스노보더가 점프까지 하면서 멋있게 내려오는 모습이다. 구경은 이 정도로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서 커피를 한 잔 샀는데, 벽에 스키장 주변의 겨울지도가 크게 붙어있던 것이 생각나서 인터넷에서 찾아 보여드린다.배저패스(Badger Pass)에서 겨울철에 노르딕스키나 스노우슈잉으로 갈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보여주는 지도로 글레이셔포인트(Glacier Point)까지 눈이 쌓인 도로를 따라 스키로 가는 코스가 제일 유명하다. 그리고 야영이 가능한 스키헛(Ski Hut)이 있는 오스트랜더 호수(Ostrander Lake)까지도 한겨울에 스키로 가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한다.우리는 스키장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 미리 봐뒀던 트럭들이 서있던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이게 얼마만에 밟아보는 하얀 눈일까? 물론 지혜는 겨울방학전 보스턴에서 이미 눈을 보기는 했지만, 도시가 아니라 이렇게 산에서 깨끗하게 소복히 쌓인 눈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굉장히 오래간만이었다.골짜기까지 내려와서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잘 다져놓은 코스의 제일 위로 빨간 썰매를 들고 위기주부가 먼저 올라갔다.아내가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움짤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동영상도 찍었지만 이게 더 보기 편하고 좋은 것 같다.순백(純白)의 눈 위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반백(半百)의 아저씨...^^다음은 지혜의 움짤~ 우리만 두 번씩 타고, 사모님은 경사가 심해서 무섭다고 타지 않으셨다.옆쪽으로 더 경사가 급하고 긴 최상급자 코스가 또 만들어져 있어, 위기주부가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멀리서 찍은 것인다.눈썰매를 탔으니 그 다음은 당연히 눈싸움 차례... (4년전 요세미티에서 더 격렬했던 눈싸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여기서 마지막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혜가 눈밭에 누워서 스노우앤젤(Snow Angel)을 만들고는 다시 차로 돌아갔다. 이제는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ey)로 내려가서 점심을 사먹고 겨울의 폭포를 구경하고, 가능하다면 초원에 내린 눈으로 눈사람도 만드는 코스가 남은 요세미티 겨울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