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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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posts세븐매직마운틴(Seven Magic Mountains), 라스베가스 가는 도로변에 있는 인스타사진 찍기 좋은 곳
※ 정말 오래간만의 라스베가스 여행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지난 2015년 봄방학 여행에서 다녀왔던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드(White Sands)가 지난해 12월 20일자로 미국의 62번째 국립공원(National Park)로 승격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미국의 62개 National Park 중에서 위기주부가 몇 곳을 가봤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됨) 그리고, NPS 홈페이지 사진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위기주부의 화이트샌드 '국립공원' 여행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방이 하얀 순백의 세상! 미국 뉴멕시코(New Mexico)의 화이트샌드(White Sands) 내셔널모뉴먼트 화이트샌드(White Sands) 준국립공원 Heart of the Sands의 알칼리플랫 트레일(Alkali Flat Trail)작년 연말 우리 가족의 1박2일 라스베가스 주말여행은 시작부터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산들이 모두 하얀 눈으로 덮힌 이 도로는 LA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15번 프리웨이로, 토요일 새벽에 LA의 바로 뒷산을 넘어가는 카혼패스(Cajon Pass)를 지나는 모습이다. 이틀전인 12/26일 목요일에는 눈 때문에 통행이 완전히 차단되었었는데, 유진이 가족을 포함한 당시 3~4시간 고속도로에 갖혀있다가 차를 돌려야 했던 많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오래간만에 또 블로그에 올려보는 사모님의 사이드미러샷으로, 폭설이 내린 샌가브리엘 산맥의 모습이 멋있다.예전에 따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 밸리웰스(Valley Wells) 휴게소(클릭!)가 저 아래에 보이고, 그 너머 직선으로 뻗은 도로가 다시 눈에 덮여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로 가면서 마지막으로 넘어가야하는 마운틴패스(Mountain Pass)로 저 고개는 전날 27일 오전까지 역시 차단이 되었었다.조슈아트리 너머로 흰 눈이 쌓여있는 산은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막의 민둥산인데, 전날에는 도로변의 조슈아트리 위에도 쌓일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마운틴패스를 내려가고 있는데, 이 15번 고속도로를 지금까지 수십번을 지나다녔지만 이런 풍경을 보게될 줄은 몰랐다!주경계의 프림(Primm)은 그냥 지나고 다음 인터체인지인 진(Jean)으로 처음 빠져서, 그 동안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무시무시한' 테러블호텔(Terrible's Hotel & Casino)에 들러봤다.위기주부의 로망인 '왕발이' 오프로드 짚차들을 전시해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걸 미리 알고 구경하러 온 것은 아니고... 이 호텔 안에 있는 데니스(Denny's)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온 것이다.아침을 잘 먹고 나오면서 보니까, 1977년도 007영화 The Spy Who Loved Me에 나온 잠수함 자동차 "Wet Nellie"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Wikipedia로 복습을 해보니... 실제 수중 전투신 촬영을 위해 잠수함으로 개조되었던 차량은 현재 테슬라 창업자 엘론머스크(Elon Musk)의 개인소유이고, 자동차가 잠수함으로 바뀌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 껍데기만 만들었다는 다른 3대 중의 하나로 생각이 된다.마침내 등장하는 오늘의 주인공은, 진(Jean)에서부터 시작되는 라스베가스 블러버드(Las Vegas Blvd)를 따라서 북쪽으로 5마일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도로변의 설치미술 작품인 세븐매직마운틴(Seven Magic Mountains)이다.2016년 5월에 이 자리에 만들어져서, 그 동안 라스베가스로 가는 고속도로 오른편으로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 마침내 직접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런데 돌탑이 6개밖에 안 보이신다구요?"자, 이제 7개가 되었네요~" ㅋㅋ (이 사진에서는 가운데 기둥에, 이전 사진에서는 맨 왼쪽 기둥에 하나씩 가려져 있었음)엄청나게 큰 바위들을 예쁘게 파스텔톤으로 칠해서 높이 10 m 이상으로 쌓아놓았는데, 무너질까봐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된다. 제작영상을 보면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바닥부터 쇠기둥으로 꼬치구이를 해놓은 것이니까~^^반대편으로 지나오니까 마침내 '7개 마법의 산'이 모두 겹치지 않고 보이는 자리가 나와서 아내와 지혜 사진을 찍어줬다. 스위스 미술가 Ugo Rondinone의 설치미술 작품으로 3~6층의 돌탑 7개를 파스텔톤으로 칠해서 세워놓은 라스베가스 가는 길의 명소이다.겨울바람이 제법 쌀쌀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 곳을 알고 찾아왔다. 그런데, 돌로 만든 설치미술이라고 하면 우리 동네에 있는 아래의 작품이 딱 떠오르는데, 색깔을 예쁘게 칠해놓아서 그런지 여기가 훨씬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운반비만 100억원! LA카운티 미술관(LACMA)의 새로운 명물 '공중에 뜬 바위덩어리(Levitated Mass)'제목에도 썼지만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해서, 인스타에서 #7magicmountains 태그로 검색해서 볼 수 있다.뭐, 인스타에 올릴 것은 아니지만 지혜 독사진도 하나 찍으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한 명도 안 나오게 찍기 위해서 몇 번을 셔터를 눌렀는지 모르겠다~처음 Ugo Rondinone 작가가 이 작품을 여기 국유지에 설치하면서, 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에 2년만 사용하기로 해서 2018년에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다시 3년 연장을 해서 2021년말까지는 전시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15번 고속도로에 관광지로 안내하는 갈색 표지판까지 만들어 준 네바다주의 전폭적인 지지로, 아마 영원히 이 자리에 저 톨탑들이 서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이후의 진짜 라스베가스 여행은... 남쪽 프리미엄아울렛을 들렀다가 호텔에서 낮잠을 즐긴 후, 맥스네 가족과 만나서 라스베가스로 이사한 수정네 집에 놀러갔다가, 밤에는 베네시안 호텔을 구경하고 좀 '땡겼다.' 다음날 주차비 10불을 받는 북쪽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고, BTS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고, 벨라지오 호텔의 꽃장식을 구경한 후에 밤 늦게 LA의 집으로 돌아왔다.
성계투어 2편: 모라이(Moray) 원형 테라스, 마라스 염전(Salineras de Maras), 그리고 점심뷔페 식사
친체로 마을을 떠난 우리의 성계투어 미니버스는 비포장도로로 들어가면서 여성 한 분을 태웠다. 페루의 전통술이라는 피스코(Pisco)를 예쁜 자수로 감싼 작은병에 넣어서 관광객들에게 20솔(~7달러)에 판매를 했는데, 지금 떠올려보니 몇 병 살걸 그랬나 생각이 든다~여전히 '성스러운 계곡'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해발 3,500 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한, 성계투어의 두번째 관광지 이름은 모라이(Moray)... 영화로 만들어져서 유명한 판타지 소설 에 나오는 난쟁이들의 지하도시인 모리아(Moria)와 비슷해서 계속 헷갈렸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입구같지 않은 입구를 지나서 걸어가니, 언덕 아래로 저 멀리 조금 전에 친체로에서도 봤던 테라스 농경지가 살짝 보인다. "뭐, 별거 없는거 같은데.." 생각하며 언덕 끝으로 다가갔는데,정말 신기한 동심원의 잉카유적 테라스가 나타났다! (위쪽으로 볼록한 부분이 있어서 동그란 자물쇠같기도 하고) 중앙 가장 낮은 부분에 따로 배수시설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몇백년 동안 보존이 될 수 있었는지?일행들은 저 아래까지 내려갔는데, 우리는 다시 올라오기 귀찮아서 그냥 안 내려갔다... 이 사진에서 테라스 벽면을 자세히 보면, 각 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돌을 돌출되게 차례로 박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언덕을 따라서 출구쪽으로 좀 이동을 해보니, 왼편에 동심원 테라스가 약간 무너져내린 곳이 보인다. 잉카인들이 이런 특이한 테라스 농경지를 만든 이유는 각 층별로 온도와 토양을 달리해서 농업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글쎄, 믿거나 말거나~일행들을 만나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출구쪽으로 걸어가니 다른 동심원의 테라스가 또 있는데,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많이 무너져서 보수공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짧은 잉카의 모리아, 아니 모라이 유적 관람을 마치고 다시 출발했다.비포장 도로를 달리던 투어버스가 똑같은 밴들이 가득 세워진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역시 또 작은 가게로 입장...^^우리 가이드가 다음으로 방문할 염전에서 나온 소금을 정열적으로 설명하시는 중인데, 사실 소금보다도 앞쪽에 샘플로 맛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알갱이의 옥수수가 정말 맛있었다. 작은 그릇에는 쵸콜렛도 담겨져 있었는데, 이래저래 간식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나쁘지 않은 휴게소였다.한 때 유행했던 히말라야 핑크솔트(Pink Salt)처럼 여기서 파는 소금도 핑크색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왕알갱이 옥수수 간식을 먹고, 다시 차에 올라서 이 소금이 만들어지는 염전을 구경하러 다시 출발~염전은 유적지가 아니라서 1인당 10솔의 입장료를 차 안에서 걷어 가이드가 입구에서 내고는 좁은 비포장 도로 언덕을 내려와서 길가에 일단 정차를 했다. 우리가 길이 끝나는 곳에서 걸어내려가 구경하고 다시 올라오면, 끝의 주차장에서 우리 차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나름 체계가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된다.보통 성계투어에서 '마라스 염전'이라 부르는 살리네라스데마라스(Salineras de Maras)로 계단식으로 염전을 만들어 놓은 것이 터키의 파묵칼레나 옐로스톤의 맘모스핫스프링스를 떠올리게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날씨가 맑은 날에는 고인 물의 색깔들도 좀 다르게 보여서 훨씬 더 멋있었던 것 같은데,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인지 그냥 흙탕물로 밖에는 보이지가 않은 점은 아쉬웠다.전망대 뒤쪽에서 염전에서 일을 하다가 쉬고 있는 현지인들의 모습인데, 저 컵에 따르고 있는 병은 꼭 정종술같다...^^선물가게들을 지나 주차장으로 다시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봤다. 투어버스에 올라서 건너편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버스기사가 전체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잠시 차를 세워줘서 사진기를 들고 내렸다.골짜기를 따라서 정말 많은 염전이 흰색의 계단을 이루고 있는데, 잉카인들은 참 계단 또는 테라스(terrace)을 좋아하는 듯~우리가 갔었던 전망대는 제일 왼쪽에 있는데, 우리가 내려다 본 염전들이 정말 일부분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마라스 염전(Salineras de Maras)을 줄여서 '마라살(Marasal)'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다시 출발한 우리 버스는 마침내 성스러운 계곡의 가장 큰 도시인 우루밤바(Urubamba)에 도착해서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을 했다.버스 한 대 겨우 지나가는 좁은 산길을 지나 도착한 투어전문 뷔페식당은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였다.많은 투어 여행객들이 동시에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굉장히 넓었는데, 음식도 아주 잘 차려져 있어서 만족을 했다.이 날의 성계투어 일일투어 가격이 1인당 60솔로 약 20불이었는데, 이 뷔페점심만으로도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고는 우루밤바강(Urubamba River)을 따라서 하류쪽으로 다음 관광지를 향했다.
집 리모델링 DIY 사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영화관람, 그리고 그로브몰의 크리스마스
2019년의 마지막 포스팅을 무엇으로 올릴까 하다가, 아내와 나의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들 몇 장 모아서 소개해본다.7월에 이사한 집은 천정이 사선형으로 높게 만들어진 3층 콘도의 꼭대기 층이어서, 집수리 리모델링(remodeling)을 직접 하기 위해서는 높은 사다리가 꼭 필요했다. 크랙리스트에서 10피트짜리 A자형 사다리를 싸게 사서는, 이렇게 앞자리까지 접어서 겨우 자동차에 집어 넣고 집으로 가져갔다. 물론, 엘리베이터에도 안 들어가서 계단으로 3층까지 들고 올라갔다는 건 당연한 사실!집 리모델링 DIY(Do It Yourself)의 모든 방법은 유튜브에 있으므로, 필요한 것은 재료와 도구이다. 장고 끝에 홈데포(Home Depot)에서 구입한 료비 원플러스(Ryobi One+) 무선 전동공구 셋트의 개봉전 박스사진이다. 지금까지 절약한 인건비로도 공구값은 벌써 다 뽑았다고 봐야된다.^^지혜방 천정의 팝콘실링(popcorn ceiling)을 제거하고, 천정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모습을 아내가 찍어서 가족사진첩 인스타에 올렸다. 지혜방에서 거실로 통하는 문도 떼어내고 벽을 만들고, 뒤로 보이는 엉성한 벽장(closet)도 다 뜯어내고, 전기콘센트 등도 새걸로 다 교체한 후에, 벽에도 완전히 새로 페인트칠을 하는 것은 아내도 같이 했다.방바닥에 깔려있던 60년대 타일을 전동해머로 다 깨어서 떼낸 후에, 마루를 깔고있는 감동적인 모습도 인스타에~^^벽과 마루 사이에 붙이는 몰딩(moulding)을 10개 묶음으로 샀는데, 길이가 12피트라서 이렇게 조수석 창문을 열고 빨간 목장갑을 끝에 끼우고는 LA 한인타운에서 1시간 동안 운전을 해서 집에 왔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유리로 된 벽장문(closet door)도 차에 싣기 위해서, 운전석도 최대한 앞으로 당긴 상태라서 쪼그려 앉아서 운전을 해야 했다.지혜가 겨울방학을 해서 집에 오는 날 새벽에 침대를 조립하고 사진 한 장 대충 찍었다. 이제 작은방 하나 리모델링을 겨우 끝낸 것이고, 앞으로 안방, 거실, 화장실, 주방, 싱크대까지... 1년 안에는 끝낼 수 있으려나? (댓글로 응원해주시면 팝콘제거, 페인트칠, 마루깔기 등등을 앞으로는 각각의 리모델링 작업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도 고려중^^)위기주부가 왕팬인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 9편,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를 개봉일 다음날 토요일에 가족이 함께 LA 코리아타운의 CGV 극장에서 관람을 했다. (에피소드 7편 The Force Awakens와 에피소드 8편 The Last Jedi는 CGV 극장안에 광고판이라도 하나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밖에 있는 영화포스터)일요일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팍팍 나는 더그로브(The Grove) 쇼핑몰로 가서 간단한(?) 쇼핑을 한 후에...이태리 식당 지오다노...가 아니고, 마지아노(Maggiano's Little Italy)에서 오래간만에 가족식사를 했다.위기주부가 팔을 쭉 뻗어서 찍은 가족 3명의 셀카 사진도 2019년을 마감하는 기념으로 한 장 올려본다~^^올 한 해 블로그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시기 바라며, 오는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성계투어 1편: 친체로(Chinchero) 마을에서 전통염색과 시장구경, 잉카유적 위에 지어진 교회건물 등
페루 쿠스코 한주살기의 3일째, 전날밤 급하게 예약한 일일투어를 하는 날이다. 아침 7시 약속시간이 좀 지나서 우리 호텔로 도착한 여행사 직원을 따라서, 이미 다른 관광객들로 거의 만석인 밴에 올라서 출발을 했다.'잉카의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 of the Incas)'은 파란색 우루밤바(Urubamba) 강을 따라서 마추픽추를 포함한 여러 잉카유적들이 모여있는 계곡을 말한다. 이 날 우리의 성스러운 계곡 투어, 줄여서 '성계투어'의 코스는 위의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루트를 쿠스코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다. (보라색 경로도 포함) 참고로 아랫줄 오른쪽에 소개된 두 곳, 티폰(Tipon)과 피키약타(Pikillaqta)는 유적지 통합입장권에는 들어있지만, 대중교통이나 별도의 투어로 가야하는 곳이라서 이번 쿠스코 여행에서는 가보지를 못했다.첫번째 투어 목적지인 친체로(Chinchero) 마을에 도착해서 처음 정차한 곳은 Peru Arte라는 딱 봐도 가게... "이 투어는 시작부터 쇼핑인가?" 실망을 하면서 따라 들어갔는데, 우리는 가게를 관통해서 뒷마당으로 안내 되었다.오호~ 우리 미니버스의 사람들이 빙 둘러앉은 가운데에서 안데스 원주민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분이 잉카의 천연염색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 물론 스페인어라서 우리 부부는 못 알아들음...^^아기를 포대기로 업은 다른 여성분이 따뜻한 차도 한 잔씩 건네주시고~여러 재료로 화려한 색깔을 내는 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는데 (벌써 왼쪽 손바닥에 빨간 물이 들었음), 쿠스코 여행기 첫편에서 소개해드렸던 잉카문명 고유의 위팔라 문양의 무지개색이 시작된 곳이 여기 친체로 마을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가게에서 뒷마당으로 내려오는 계단 옆에서 쉬고 있는 귀여운 얼굴의 알파카들... 잠시 후면 투어 손님들과 사진촬영을 하신다고 무척 바쁘시게 된다~또 하나 뒷마당에서 위기주부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 아궁이인데, 정말 어릴 때 시골 할머니집에서 봤던 것과 비슷했다. 쇼핑을 하시는 분들 기다렸다가 차에 올라타니까 언덕을 조금 올라가서는 우리를 다시 내려줬다.유적지 입구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도 화려하게 염색한 각종 제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 친체로는 안데스 전통의 직물(textile) 중심지로 직접 천을 짜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통합입장권에 구멍을 받고 유적지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제는 아주 땅에 펴놓고 장사들을 하신다~^^ 지도에도 Plaza de Chinchero라고 되어있는 이 곳은 우리에게는 관광지였지만, 여기 주민들에게는 마을광장인 셈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그 광장을 내려다보며 잉카의 유적을 허물고 세워진 어도비 양식의 교회는 1607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출구쪽에는 직접 연주를 하며 전통악기를 팔고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직물 제품들 보다는 인기가 좋아 보였다.한 때는 잉카 왕국의 여름궁전이 있던 자리에 위치한 십자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친체로 마을의 고도는 쿠스코보다도 더 높은 3762m이고, 뒤로 보이는 Hatun Luychu 산의 높이는 해발 4400m나 된다."너희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라~ 나는 셀카를 찍겠다!"여기도 3층으로 쌓아놓은 석벽의 난이도가 전 날에 갔던 삭사이와만에 못지 않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삭사이와만 검은색 돌로 만들었는데, 여기는 갈색의 돌이라는 것이다. 그나저나 홀로 저 위에 계신 분은 관광객인가?그런데, 여기서 보이는 3층의 석벽이 다가 아니다! 이 석벽을 따라서 왼편으로는...이렇게 골짜기 아래쪽으로도 계속 사람 키높이 보다도 큰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바로 이 날의 성계투어에서 놀랍도록 다양한 모습을 지겹도록 보게되는 잉카의 '테라스(terrace)'들이다.저 멀리 외로이 서있는 정자(?)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단체투어의 특성상 가이드가 다시 모이라는 시간까지 돌아가야 하는 관계로...^^광장의 잔디밭에서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출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미니버스는 우리를 태우고는 도로를 좀 달리다가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어서 성계투어의 두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잉카제국 태양의 신전, 쿠스코 코리칸차(Qorikancha)에 있었던 그 많은 황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근대까지의 세계사가, 특히 미국을 포함한 신대륙의 역사는 전쟁과 정복, 약탈과 학살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많이 무덤덤해졌지만, 그래도 이번 남아메리카 페루 쿠스코 여행에서도 이러한 아픈 과거사를 가장 잘 떠오르게 하는 곳이 여기이다.쿠스코 역사지구(Centro Historico de Cusco) 골목길의 흔한 풍경... 안데스 인디오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알파카를 끌고 나와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의 여인은 새끼 알파카를 혹시 관광객에게 팔려고 하는걸까? ^^이제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서 왼쪽으로 나오는 '태양의 길(Av el Sol)'을 따라 조금 걸어내려가서,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잉카제국의 태양의 신전을 찾아간다. 황금색으로 붙여놓은 코리칸차(QORIKANCHA) 글씨 아래에 산토도밍고 수도원(Convento de Santo Domingo)이라고도 적혀있는 이 곳은 통합입장권에 포함되지 않아서, 여기서 별도의 티켓을 구입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좁은 입구로 들어가서 만나는 첫번째 이 모습은 2년전 스페인 여행에서 자주 봤던(여행기 리스트는 여기 클릭), 성당과 수도원이나 궁전의 중앙정원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잠시 회랑의 의자에 앉아서 쉬면서 스페인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는 사모님~ 이 곳이 쿠스코 방문의 필수코스인 이유는, 저 벽에 황금색 액자(?)로 걸어놓은 카톨릭 성화가 아니라 중정 좌우의 아치들 뒤에 가려져 있는...잉카문명이 만든 이 석실들을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돌과 돌 사이에 어떠한 접착재료도 없이 안 보이는 안쪽에 홈을 파서 끼워맞추는 식으로 조립이 되었다는 설명을 가이드가 아마 하고 있지 않았을까...?회랑을 따라 반대편까지 걸어오니, 입구쪽에 서있는 산토도밍고 교회의 종탑이 보인다... 16세기에 이 곳을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이,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에서도 가장 중심의 신성한 건물이었던 태양의 신전을 기단부와 몇 개의 석실만 남기고 파괴한 후에, 그 위에 교회와 수도원 건물을 지은 것이다.태양의 신전은 쿠스코 중심의 작은 언덕 위에 만들어졌는데, 저 아래 정원에는 황금으로 만든 동상들이 서있었다고 한다. 코리칸차(Qorikancha)는 잉카인들의 고유언어인 케추아(Quechua)어로 '황금의 정원(Golden Courtyard)'이라는 뜻이란다.잉카제국 시대에 이 신전의 석실들은 모든 벽이 황금으로 덮혀있었다고 스페인 사람들의 기록에 남아있는데,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잘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아래의 합성사진을 가져와 보여드린다.금판에는 잉카의 신들과 또 태양과 별자리 등 천문학에 관한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잉카문명은 문자가 없었음) 스페인 정복자가 잉카의 왕을 살려주는 댓가로 왕궁의 방을 황금으로 가득 채우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황금이 여기 코리칸차 신전에서 떼서 가져간 것이라고 한다.페루의 광장 등 넓은 곳에는 저렇게 큰 동그라미 안에 'S'자를 써놓은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여기 수도원 중앙의 바닥에도 네 귀퉁이에 일부러 그려놓았다. 광장에서는 '주차금지' 정도로 예상했는데, 여기는 차가 들어오는 곳도 아닌데...?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아시면 알려주시면 미리 감사^^)조금 전에 1층에서 들어가봤던 석실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인데, 정말로 완전히 레고를 끼워맞춰서 조립을 한 것 같다.수도원 입구쪽의 2층은 교회와 연결되어 있어서, 산토도밍고 교회의 본당을 내려다 보고 또 작은 전시실들이 있어서 구경을 하면서 한바퀴 돌았다. 이 모습을 페루의 한 교회로만 본다면 참 멋진 건축물인데... 좌우의 아치들 뒤쪽에 잔해로 남아있는 잉카의 석실들을 생각하면 마냥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았다~정원과 연결된 쪽으로 나와서 천천히 저 멀리 가운데 보이는 계단 아래까지 걸어서 내려갔다.왼편으로 가운데 검은 돌로 쌓은 부분과 그 아래쪽이 잉카인들이 만들었던 신전의 남아있는 외벽과 기단부이다. 좀 더 가까이서 찬찬히 보고싶었지만, 이 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급히 다시 수도원쪽으로 올라갔다.수도원 회랑의 의자에 앉아서 비를 피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교회인가? 신전인가? 아니면, 교회도 신전인가?"비가 그치고 쿠리칸차를 나와서 아래쪽 도로변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다. 페루에 큰 지진이 나면 위쪽의 산토도밍고 교회 건물은 피해를 입어서 보수를 해야 했지만, 교회를 짓기 위해서 허물고 남은 옛날 잉카의 까만 석벽과 그 아래 기단부는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잔디밭 아래에 Museo de Sitio Qorikancha 라는 신전 부근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모아놓은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여기는 가지고 있는 통합입장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로 사진은 안 올리겠지만 잉카인들이 뇌수술을 했다는 증거라는 머리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 미이라의 실물도 있었다! 짧은 관람을 마치고 이제 왔던 길을 돌아서 시장구경을 하러 간다.여기는 시장으로 가는 Calle Santa Clara 길에서, 잉카 전통복장을 입은 남자가 열심히 관광객들을 들여보내던, 안쪽에 기념품 가게들만 잔쯕 모여있는 곳이다. 여기서 아내가 장고 끝에 알파카 털로 만들었다는 스카프를 하나 구입했는데, 결과는 별로 만족스럽지가 않았다나...또 한바탕 소나기가 내린 다음에 도착한 샌페드로 중앙시장(Mercado Central de San Pedro)으로 쿠스코 관광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여기 오면 누구나 먹게 되는 생과일 쥬스! 우리도 1잔을 사서 2잔으로 받아서 리필까지 해가면서 배불리 먹었다.^^이 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은 닭국수라고 한 것 같은데, 우리는 국물이 별로 땡기지 않아서 제일 안쪽에서 팔던 이 접시 하나를 주문해서 둘이서 나눠 먹었는데... 문제는 사진으로만 남은 이 음식의 이름은 물론, 우리가 어떤 동물의 어느 부위를 먹은 것인지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다.^^샌페드로 시장 안의 기념품 가게들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탐색전으로 하루 관광을 모두 마치고, 어슬렁 두리번 거리면서 숙소가 있는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간다.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잉카제국의 신하들이 방을 금으로 가득 채웠던 왕궁이 서있던 자리에, 역시 그 왕궁을 허물고 세워진 쿠스코 대성당이 흐린 저녁 하늘 아래 노란 가로등 불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고,태양의 신은 사라지고, 우리가 오전에 올라갔던 삭사이와만(Saqsaywaman) 유적지 옆에 세워진 예수상이 조명을 받아서 대신 밝게 빛나고 있던 쿠스코의 여행의 둘쨋날 밤이었다. 참, 그 잉카의 마지막 왕은 끝내 죽임을 당했고, 방에 가득 채워진 코리칸차 신전의 황금들은 모두 녹여 금괴로 만들어져서 유럽땅 스페인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