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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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 조각난 시간 속 박제된 인물
(2025/02/25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기술적인 효과나 실험적인 형식에 경도된 작품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로 사실 과 그리고 로 이어지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최근 필모그래피는 그야말로 실패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한 장소 한 지점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후 공룡이 활개치던 시대부터 팬데믹이 휘몰아친 최근까지 다채롭게 변해가는 시간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번 의 방식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요. 심지어 이 영화는 그런 연출적인 집착에 그치지 않고 아예 한.......

<더 캐니언> - 독창적인 맛의 잡탕찌개
(2025/02/22 : 애플 티비 플러스) '스콧 데릭슨' 감독의 은 여러 장르의 핵심 아이디어를 끌어와 매우 적극적으로 뒤섞어 놓은 일종의 잡탕찌개 같은 음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자면 나 과 같은 고립된 공간에 갇힌 남녀의 사랑을 담은 멜로드라마를 비롯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들의 공포를 다룬 과 같은 사이파이(SF) 액션이나 정부나 기업이 은폐하고 있는 음험한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는 과정을 그린 정치 스릴러 등이 다양하게 떠오르게 될 테지요. 물론 이나 <.......

<패딩턴 : 페루에 가다> - 공백을 메우는 동심
(2025/02/19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폴 킹' 감독과 '매리' 역을 맡았던 '샐리 호킨스'의 빈자리는 제법 커 보입니다. 실제로 꼬마 곰이 일으키는 소동을 매끄럽게 연결해 내며 아기자기한 서사를 단단히 쌓아갔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신작은 종종 덜컹거리는 연출로 지루한 구간을 만들고 있기도 하거든요. 특히 모험에 나서도록 '패딩턴(벤 위쇼 분)'의 등을 슬쩍 떠미는 각본의 몇 지점이 이 이야기가 아동들을 위한 것임을 감안해도 조금 작위적으로 느껴지곤 할 테지요. 한편으로는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이들에게는 '매리' 역이.......

<브루탈리스트> - 통각의 전시, 자아의 재건
(2025/02/14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극장에 들어서기 전에는 한 건축가의 삼십여 년의 인생이 무려 세 시간에 걸쳐 펼쳐지게 된다는 정보에 일단 압도당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에 잠시 쉴 '인터미션'까지 안배된 작품을 만나는 건 모든 콘텐츠가 더욱더 짧아지는 걸 목표로 열을 올리는 요즘 같은 시대엔 특히나 더 접하기 쉽지 않은 일인 것도 맞긴 하거든요. 하지만 막상 관람 후 상영관을 나서면서는 길어 보였던 러닝타임이 마치 물 흐르듯 흘러가버렸다는 점에 좀 더 나아가서는 이 내러티브가 실존 인물의 생애에 기대지 않은 채 온전히 새롭게 창작된 각본이라는 점에 경탄하게.......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 익히 보고 듣던 정치극에 케케묵은 후일담 한 스푼 추가
(2025/02/12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내러티브의 측면에서도 또 캐스팅의 측면에서도 전체적으로 몸집을 줄이려 한 티가 역력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작품 속 사건은 거의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된 드라마 시리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간소한 캐스팅으로 치러지고 있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시나리오 쪽 역시도 이미 에서 한차례 선보인 바 있는 정치극에 케케묵은 의 후일담을 조립한 결과물에 불과하다고도 볼 수 있을 듯하거든요. 어쩌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