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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2013) : 이 정도면 감독이 아니라 명의 수준

스토커 (2013) : 이 정도면 감독이 아니라 명의 수준

-|2013년 3월 4일

누군가 내게 우리나라 감독 중 가장 좋아하는 감독을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박찬욱이라고 말할 것이다. 훌륭한 감독이 누구냐 묻더라도 망설임 없이 박찬욱이라 말할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내게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알려준 감독이다. 대학 신입생 시절 교양수업으로 그의 영화를 교재삼아 공부했었기에 의미는 더욱 크다. 그렇기에 내가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스토커]를 꼽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기대감을 최대치로 채우고 본 건 아니다. 영화의 원안자가 석호필이란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우려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더 큰 기대를 가질 수 있었던 게, 제약된 공간과 매혹적인 소재를 (후질 거 같은 각본을 토대로) 얼마나 박찬욱화시켜 요리할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각본&g

분노의 윤리학 (2013) :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

분노의 윤리학 (2013) :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

-|2013년 2월 24일

[분노의 윤리학]을 보면서 타란티노의 초기작을 떠올리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서사의 순행을 거부하고 새로운 내러티브 형식을 '본격화'한 영화가 바로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픽션]이니까. [분노의 윤리학]의 경우, 서사는 순행적으로 진행되지만 결국 다시 회귀하며,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될 적마다 동시에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나열하여 진행하는 구조를 취한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뿐이다. 감독은 네 명의 서로 다른 또라이들을 극단을 향해 몰아놓고 이들에게 쉼 없이 분노를 불어넣지만, 정작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의 감정까지는 신경쓰지 못한다. 쓸데없이 호흡이 길고 지나치게 설명적이다. 끊임없는 동어반복을 통해 이들은 자신의 분노에 대한 명분을

신세계 (2013) : 새로운 걸 바라지만 않는다면

신세계 (2013) : 새로운 걸 바라지만 않는다면

-|2013년 2월 22일

[신세계]는 거대 조직에 잠입한 비밀경찰의 이야기다. 이미 역사가 오래된 이 낡디 낡은 소재와 설정만 갖고 이 영화가 [무간도]의 복제판이자 아류라 평가하는 건 오산이다. 정말 [무간도]를 묶으려면 조직이 심어 놓은 위장경찰이란 설정까지 있어야 정확할 것이다. 홍콩 누아르 영화나 첩보 영화에 흔히 쓰인 비밀경찰이란 소재는 [무간도]가 원조가 아니며, 전유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이유로 날선 비판과 폄하를 하는 것은 감독의 입장에선 조금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저 흔하디 흔한 소재 중 하나일 뿐이니까. 영화는 오롯이 우리의 예측대로 움직인다. 물론, 관객들은 보는 내내 한 가지 방향의 예측만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태에서, 영화는 쉽게 생각하고 상상할

남쪽으로 튀어 (2013) : 김윤석이 강점이자 약점

-|2013년 2월 11일

원작을 1권만 읽어보았다. 그러니 딱 영화의 절반만 소설과 비교할 수 있었다. 섬으로 떠난 뒤부터는 오롯이 감독의 이야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던 게지. 영화를 보면서 내내 안타까웠던 것은 원작의 매력이 요만큼도 없었단 것이다. 한국적으로 각색을 해서 그런가, 감독의 역량 탓일까, 아니면 제작 과정 중의 충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아쉬움은 최해갑이었다. 그의 비중이 너무 컸다. 이는 김윤석이 캐스팅 되었단 소식을 들었을 적부터 우려했던 부분. 그는 최해갑역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완득이]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쏘 쿨한 연기를 쉽게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와 대입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원작에서처럼 주인공인 그의 아들이 영화의 중심이자 화자이길 바랬다. 그런데 대한민

무릎팍도사 초난강 편, 이쯤에서 비교해보는 일본토크쇼 장근석 편

무릎팍도사 초난강 편, 이쯤에서 비교해보는 일본토크쇼 장근석 편

-|2013년 2월 8일

일본프로그램 산마노 만마. 일본에서 좋아하는 개그맨 랭킹 10년 연속 1위에 빛나는 대표 개그맨이자 국민 MC 아카시야 산마상이 진행하는 토크쇼로 27년간 이어온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솔직하고 톡톡 튀는 입담의 MC 산마상과 재치있는 장근석군이 주거니 받거니. 산마노 만마가 게스트가 초대되어 산마상에게 선물을 주고 그것과 연관한 토크 + 홍보를 하는 반면 좀 더 게스트의 프로필을 연구, 탐구, 소개하는 또다른 일본프로그램 테츠코의 방. 진행자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이름을 딴 유명한 토크쇼. 작가이자 배우이고 성악을 전공한 팔방미인, 현재 배우, 연국,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며 현재 35년간 테츠코의 방 토크쇼를 이어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