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z의 비공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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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한마디

redz의 비공식 일기|2014년 6월 3일

1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열린 한국 U-23 대표팀과 쿠웨이트 A대표팀의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전반 막판 나왔다.한국의 공격이 한 차례 무산됐고 뒤쪽에서 곽해성이 공을 잡았다. 곽해성은 문전으로 침투하는 이재성에게 절묘하게 찍어 찬 전진 패스를 제공했고, 이재성이 퍼스트 터치에 이어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튀어나온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이재성을 붙잡고 경기 중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물었더니 "지금 생각나는 건... "이라며 이 장면을 거론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뜻밖이다."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한 번 잡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성공시키질 못했어요. 옆에 용재형이 있었는데 용재형한테 밀어줬어야 했거든요."나중에 경기 영상을 다시 확인해보니 정말 이재성 옆에 이용재가 프리 상태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redz의 비공식 일기|2014년 4월 4일

을 보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길거리의 사람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춥지 않았다. 영화의 온기가 몸에 남아있어서 그랬을까. 이 영화의 등장 인물들은 셔츠에 자켓만 걸친 채 눈 덮인 산등성이를 돌아다니면서도 추운 기색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이 영화는 시얼샤 로넌이 맡은 캐릭터 아가사를 닮았다. 구스타브(랄프 파인즈)가 아가사에게 한 말처럼, 이 영화는 순수하게 아름답다. 이 영화는 또한 아가사가 만드는 과자처럼 층층이 쌓인 노스텔지아(옛 영화들로 한 층, 옛 동유럽으로 한 층)로 이뤄져 있다. 이 영화는 또한 아가사가 만드는 과자처럼 설탕이 과용되었지만 거북하지 않은 단맛이 났다.

괴물vs종교, 연상호의 <사이비>

괴물vs종교, 연상호의 <사이비>

redz의 비공식 일기|2014년 2월 11일

며칠 전 '시네마테크 KOFA가 주목한 2012년 한국영화 리플레이'를 통해 본 연상호의 애니메이션 시네마테크KOFA가 주목한 2012년 한국영화 리플레이수몰 직전의 시골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이비 기독교의 사기극과, 이를 폭로하려는 악인의 투쟁. 주인공 김민철은 내가 아는 모든 영화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렬한 안티 히어로다. 도덕 따윈 내팽개친 인물인 동시에 한국 농촌 남자의 특징을 골고루 갖고 있어 생생하고 섬뜩하다. 연상호 감독은 의 김준평(기타노 다케시가 열연한 남자)을 참고하되, 자신이 아는 몇몇 중년 남자를 섞은 뒤 수더분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민철이 사는 마을은 수몰 직전이다. 이 마을에 사기꾼과 번민하는 목사가 팀을 이룬 기독교 사기단이

닥터 '헐리웃' 잭슨 - 나는 왜 동화세계를 걷어차고 에픽 블록버스터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닥터 '헐리웃' 잭슨 - 나는 왜 동화세계를 걷어차고 에픽 블록버스터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redz의 비공식 일기|2013년 12월 19일

피터 잭슨의 대표작은 물론 이다. 그러나 덜 유명하던 잭슨, 를 연출하기 전의 잭슨은 더 적은 관객에게 더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 존재였다. 듀나가 자신의 소설집에 언급한 영화가 이었던가? 잭슨은 와 등에서 보여준 B무비 감성과 특수효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감독이었다. 에 이르면, 잭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된 채 남다른 감수성이 더해진 일종의 잔혹 동화가 등장했다. 그가 유래없는 대작 프로젝트 을 맡은 건 의외였지만 결과물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을 만든 또다른 B무비 스타

엘 클라시코, 윙어의 부활

redz의 비공식 일기|2013년 10월 29일

지난 주말 열린 이번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나는 '윙어의 부활'이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타타 마르티노 감독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가짜 9번으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북반구 최고 선수 메시는 옛 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돌아갔다. 몇 달 전까지 남반구 최고 선수였던 네이마르는 바르샤 이적 후 늘 그랬듯 왼쪽 날개 자리에 섰다. 바르셀로나의 가장 화려한 두 선수가 좌우 사이드라인을 밟고 서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무게중심은 분명 측면에 있었다.이 변화는 약간 생경스럽다. 메시가 2010년 즈음부터 조금씩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끝에 지난 시즌에는 9번(가짜 9번도 아닌, 그냥 9번)으로 플레이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데뷔 초 오른쪽 측면부터 상대 문전까지 놀라운 속도로 돌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