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z의 비공식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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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웅의 다큐세계 ① ‘천하장사 만만세’, 씨름의 현대사
이 글은 풋볼리스트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이태웅 피디는 (극?)소수의 팬을 거느린,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스포츠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자다. 정확한 직업은 KBS 스포츠국 피디라서 ‘비바 K리그’나 ‘따봉 월드컵’ 등의 프로그램도 제작했고 중계 현장에서도 많이 일했지만, 이 피디 스스로 가장 잘하고 원하는 분야가 다큐멘터리이므로 다큐 전문가로 불러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작년, 그를 인터뷰해 기사화할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의 여러 다큐에 투영된 취향(앞으로 이야기하게 될 DJ 소울스케이프 등)이 곧 그의 정체성이란 생각이 들었고, 기사에도 이 점을 반영하고 싶었다. 그러나 스포츠 다큐멘터리에 대한 기사에 힙합과 디제이 따위의 단어가 등장하는 건 괴상한 일이기도 했

<나를 찾아줘>, 순수한 오락영화를 어디까지 잘 만들 수 있는가
도 물론 멋진 영화였지만 을 보다가 을 보면 은 완전 아기 영화, 유치원 애가 똥 싸는 영화예요. 은 어떻게든 흥분시켜보려고 아등바등 애를 쓰잖아요. 감정적이고 찔찔 싸고. 은 차분히 가라앉아서 리듬을 장악하는데 완전히 충격이었어요. 봉준호가 한껏 오버하면서 데이빗 핀처에 대한 존경을 드러낼 때 했던 이야기다. 정말이지 초기작의 핀처와 조디악 이후의 핀처는 다른 사람 같다. 과 의 핀처가 기껏해야 ‘톡톡 튀는 MTV 감독’ 정도였다면, 이후의 핀처는 말 그대로 영화를 엄청나게 잘 찍는 연출의 마스터로 보인다. 잔재주를 잘 부

<인사이드 르윈>, 고독한 기타맨은 돌고 도는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함께 듀엣을 하던 파트너가 자살했고, 솔로가 되었지만 듀엣 시절 노래는 부르기 싫고, 음악을 계속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조차 회의가 드는, 대충 살아온 포크송 가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인사이드 르윈’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 아니라 한밤중 산길에서 동물을 차로 치는 장면이었다. 르윈은 새 소속사를 찾아 시카고까지 항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오는 길이다. 그는 갑자기 길에 뛰어든 동물을 들이받는다. 깜짝 놀라 차를 세운 르윈은 범퍼에 묻은 피를 확인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본다. 시체는 없다. 죽은 줄 알았던 동물(들개? 들고양이?)은 멀쩡히 살아있다. 다리를 저는 듯 보이긴 하지만, 태연한 태도로 천천히 걸어 숲 속으로 사라진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눈
뒤늦은 정도전 감상
‘정도전’ 속 인물들은 개경과 동북면 사이의 먼 길을 여의도와 동교동 오가듯 순식간에 왕복한다. 실제로 아주 가끔 열렸다는 도당 회의는 임시국회보다 자주 소집된다. 시공간을 적당히 왜곡한 결과, 고려시대는 호흡 빠른 정치 드라마의 완벽한 무대가 됐다. 후반부 들어 정치 싸움의 성격이 조금 약해졌지만 ‘정도전’의 가장 큰 특징과 재미 모두 정치에서 왔다. 현대 정치에 빗대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많다. 초반의 경복흥은 ‘국회 거수기’, 도당의 최영은 ‘무능한 야당 지도부’처럼 보인다. 이인임과 이성계의 가장 큰 차이는 정치를 대하는 태도다. 이인임의 입에서 무수한 정치 명언이 쏟아지며, ‘정도전’은 역대 어느 사극보다 현재를 강하게 반영했다. 역사를 통해 지금을 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이
노이어를 둘러싼 과장과 호들갑에 대해
나는 ‘댄싱9’의 애청자다. 평소에 보고 즐기는 춤이라곤 K팝 댄스와 비보잉 뿐인 내게 ‘댄싱9’에 등장하는 다양한 춤은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특히 이번주 방영분에서 현대무용 안무가 김설진이 선보인 춤은 감동과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내가 언제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하는 김설진의 안무를 볼 수 있겠나. 위성방송이 발달하기 전 시대, 월드컵을 보는 사람들의 기분은 내가 ‘댄싱9’을 보는 기분과 비슷했던 것 같다. 각 나라의 축구 스타일은 좀처럼 서로 조우하기 힘들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통해 축구 스타일은 교류하고, 상호 발전한다. 인테르밀란의 리베로 시스템은 이탈리아 대표팀을 통해 세계로 전파되고, 아약스에서 먼저 만든 토털풋볼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통해 세계로 전파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