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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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언덕 (윤동주 문학관)

시인의 언덕 (윤동주 문학관)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을 구경하고 나와서 서촌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그런데 터널로 들어갈 줄 알았던 버스가 터널 옆의 도로 위로 올라가버리는 거다. 어떡하지? 잠시 멘붕에 빠졌다가 다음 정거장이 윤동주 문학관이라는 소리에 서슴없이 내렸다. 언젠가 건축책을 읽다가 알게 된 윤동주 문학관 에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했는데, 이 버스가 그 앞에 내린다니 운명이다 싶어서...ㅎㅎ그러나 오후에 약속이 있어 시간이 넉넉치 않았다. 그래서 아쉽게도 이 건물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깜깜한 우물 속 같은 전시실에는 못갔다. 거기 들어가려면 영상 상영에 맞춰 들어가서 그 영상을 다보고 나와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윤동주 문학관 제2 전시실. 제1전시실에는 윤동주의 친필원고, 그의 시가 실린 잡지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사진을

3월에 본 일드 (속 최후로부터 두번째 사랑, 플라토닉, 퍼스트클래스)

3월에 본 일드 (속 최후로부터 두번째 사랑, 플라토닉, 퍼스트클래스)

를 읽은 후유증인지,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부쩍 일드를 많이 본다. 미드나 한드는 횟수도 많고, 한회당 길이도 긴데다 이야기가 복잡하고 대사가 많아서 머리 복잡할 때는 보고 싶지가 않다. 일드가 보기 편하고 짧아서 좋다. 제일 먼저 봤던 는 사와지리 에리카의 복귀작으로 유명했던 드라마. 나는 제목을 보고 항공사 승무원들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패션잡지사 이야기다. 패션잡지 제목이 '퍼스트 클래스'였던 것. 원단시장에서 일하던 여자가 인턴으로 패션 잡지에 들어가 온갖 고난과 핍박을 이기며 편집장이 되고, 잡지를 살리는 이야기. 캔디캔디류의 90년대 한국드라마 같은 느낌으로 좀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면이 많다. 자기들도 그걸 의식해서인지

'버드맨' 보단 '이미테이션 게임'

'버드맨' 보단 '이미테이션 게임'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의 승자는 '버드맨'(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주연)이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상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남친은 히어로물인 줄 알고 있었고(예고편이나 포스터에 브로드웨이 한 복판에 떠있는 주인공이 보인다), 나는 영화배우가 뮤지컬 배우로 이직하는 이야기인 줄 알고 있었다. (뉴욕 브로드웨이는 뮤지컬 거리로만 알았지, 연극도 하는 곳인줄 몰랐다.^^;;)그런 오해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는 후광, 이미 본 사람들의 '완벽한 영화'라는 상찬이 뒤섞여 기대감을 부풀렸는데, 막상 봤더니 아카데미류의 영화였다. -.-; 지난 10여년 간 아카데미 상에 관심도 없었고, 굳이 찾아보지도 않아서 까먹고 있었지만, 기억해보면 아카데미상

2월의 영화들(킹스맨, 맨 프럼 어스 등)

2월의 영화들(킹스맨, 맨 프럼 어스 등)

투 마더스 (앤 폰테인 감독 | 나오미 왓츠, 로빈 라이트 주연)작년부터 거의 1년 이상 하드에 잠자고 있던 영화인데, 다른 영화들에 자막이 안뜨는 관계로 급작스럽게 보게 되었다. 아주 친한 엄마들이 상대방의 아들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스와핑인데 남편을 바꾸는 게 아니라 아들을 바꾸는, 막장 오브 더 막장의 설정이다. 설정이 막장이다보니 호기심이 엄청 생겼었는데, 먼저 본 사람들이 별로라고 해서 아마 1년을 묵힌 것 같다. 별로라는 말을 듣고 봐서 그런지 나는 괜찮았다.영화 느낌이 막장보다는 동성애에 가까워서 찾아보니 역시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였다. 릴과 로즈, 두 친구들 사이에는 남자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 남편은 돈이나 벌어주면 되지 그들의 평화로운 해변 라이프를 방해하면 안된다. 세상에 남자는 아들 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김성호 감독 이레, 이지원, 홍은택, 김혜자, 강혜정, 이천희, 최민수 주연 2015. 2. 11. 아휴... 영화 참....이렇게 잘 만들었는데, 배급 때문에 치이고, 여러 사람이 못보고, 퐁당퐁당 건너 뛰니 얼마나 열받았을까? 굳이 극장을 찾아가서 보지 않은 나는 사실 거기에 뭐라 보탤 말이 없다. 미안하다, 면목없다. 이 날, 다른 친구들은 김동호(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님의 단관 추진으로 대한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다고 했다. 나는 강의가 있어서 영화 끝난 다음 뒤풀이에만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니 나도 봐야 이야기에 끼어들 것 아닌가? 그래서 자투리 시간들을 이어 붙여서 토막토막 봤는데도 영화가 좋았다. 민망하게도 여러번 울었다. 마르셀에 빨간 차압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