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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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posts대너리스의 실패
[왕좌의 게임 評] 악녀와 바퀴 부수기 '왕좌의 게임' 결말 관련해서 본 중 가장 명확하고 공감 가는 글이었다. 시리즈 내내, 어쩌면 원작 소설에서부터 우리는 자꾸만 대너리스를 한 명의 살아숨쉬는 인간이 아니라 어떤 표상 내지 기호, 기능으로 보려 했다. 작품 속에서도 그랬고, 작가들의 태도도 좀 그랬고, 팬들은 그게 좀 심했다. 너무 '아우라'에 감싸여 있었다. 불에 타지 않는 기적과 마법의 존재, 사슬을 끊는 구원자, 바퀴를 부숴야 하는 혁명가. '왕좌의 게임' 내지 '얼음과 불의 노래'의 매력은 전에도 말했듯 그렇게 기호처럼 고정된 판타지의 밋밋한 삽화들을 다양한 관점의 활용과 현시창 전개의 충격을 통해 더 입체적으로, 좀 더 살아숨쉬는 인간처럼 만들어내는 터치에 있었다. 고뇌하는
최근 본 영화들: 괴수들의 왕, 건담NT, 캡틴 마블
1. 고질라: 괴수의 왕 (2019) 양덕이 시스템 위에서 덕질을 하면 이렇게 무섭다. 이건 안노의 고질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물론 안노의 고질라에는 또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정통적인 고질라, 그야말로 고질라 영화의 적통을 이었다 할 물건이다. 아마도 '고질라'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이렇게 전통적인 고질라 영화가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 파트의 드라마, 엉망이다. 개연성, 부족하거나 의심스럽다. 맞다. 근데 그런 뻔하면서도 무의미한 사실을 이상하게 들떠가지고는 지적해대는 덕후들 쪽이 나한테는 더 이상해 보인다. 포르노에 나타난 성차별 의식을 열심히 지적하는 대2병 같다. '고질라'는 개별 시리즈라기보다 거의 하나의 장르라고 해야 할 텐데, 도대체 어느 고질라 영화에서 인간 드라
'왕좌의 게임'에 우리가 실망했던 이유
96년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얼음과 불의 노래'가 획기적이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 스케일이었다. 이야기를 다루는 가상의 공간이 크게 설정되었다거나 이야기의 분량이, 다루는 시대가 길었다는 수준의 '스케일'이 아니다. 그것은 '관점의 스케일'이었다. 1권에만 8명 이상의 '주인공'이 나오고, 이야기는 사실상 각각 주인공들의 1인칭으로 전개되었다. 즉 동일한 세계에서의 단일한 시간흐름을 8명 이상의 시점에서 그려내는 방식이다.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싶었겠지만 대부분 도중에 포기해버렸을 서술방식이다. 너무 손이 많이 가는데다 산만하고 방만해지기 딱 좋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복잡한 방식을 활용하기 위해 '얼음과 불의 노래'의 시작은 판타지 소설의 익숙한 도식을 따랐다. 출
왕좌의 게임 피날레 짧게, 스포 없이
나중에 다시 몇 마디 보태겠지만, 결론부터 말해 나는 만족. 각본이 아쉽고 대사들이 많이 아쉽지만, 여전히 쩔어주는 장면 연출과 비쥬얼, 연기가 있었다. 흥미롭게도, 비판하는 분들은 대부분 각본이 문제라고 하시면서도 실제 분노하는 대목은 각본 디테일이라기보다 굵직굵직한 플롯 쪽인데, 그 부분은 오히려 욕먹는 D&D가 아니라 마틴 옹 본인의 생각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내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저 분들은 마틴 옹의 원작이 1권에서 끝나고 드라마의 오리지날 전개에서 '피의 결혼식'이 나왔어도 D&D가 마틴 옹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무리한 전개로 이야기를 망쳐버렸다고 화내지 않았을까. 이것저것 흠을 잡자면야 밤새도록 지적할 꺼리가 넘쳐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나와
아래 글에 대한 다른 입장
왕좌의 게임 피날레를 앞두고 - 망가져버린 캐릭터들 1. 대니는 처음부터 '명예'보다 '사랑'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8시즌 5화에서 그녀가 폭력을 선택하게 된 최종 트리거는 존 스노우의 거부였다. '7왕국 신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라고 좌절하는 대니에게 존이 만약에라도 제이미 식으로 '다 필요없고 중요한 건 니랑 나 뿐이야!' 했다면 이후의 파국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존은 어떤 경우에도 사랑보다 명예를 택하는 사람이고, 그가 임기응변의 사랑이 아니라 원칙에 철저한 자기정당성을 선택했을 때 둘의 관계는 끝날 수밖에 없었다. 즉 대니의 시밤쾅에는 다른 요소들보다 '사랑으로부터의 배신'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 그녀의 마음 속에서 어릴 적부터 짝사랑하던 7왕국은 존 스노우로 대표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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