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에 우리가 실망했던 이유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19년 5월 28일 |
96년부터 공개되기 시작한 '얼음과 불의 노래'가 획기적이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 스케일이었다. 이야기를 다루는 가상의 공간이 크게 설정되었다거나 이야기의 분량이, 다루는 시대가 길었다는 수준의 '스케일'이 아니다. 그것은 '관점의 스케일'이었다. 1권에만 8명 이상의 '주인공'이 나오고, 이야기는 사실상 각각 주인공들의 1인칭으로 전개되었다. 즉 동일한 세계에서의 단일한 시간흐름을 8명 이상의 시점에서 그려내는 방식이다.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싶었겠지만 대부분 도중에 포기해버렸을 서술방식이다. 너무 손이 많이 가는데다 산만하고 방만해지기 딱 좋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복잡한 방식을 활용하기 위해 '얼음과 불의 노래'의 시작은 판타지 소설의 익숙한 도식을 따랐다.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