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너리스의 실패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19년 6월 11일 |
[왕좌의 게임 評] 악녀와 바퀴 부수기 '왕좌의 게임' 결말 관련해서 본 중 가장 명확하고 공감 가는 글이었다. 시리즈 내내, 어쩌면 원작 소설에서부터 우리는 자꾸만 대너리스를 한 명의 살아숨쉬는 인간이 아니라 어떤 표상 내지 기호, 기능으로 보려 했다. 작품 속에서도 그랬고, 작가들의 태도도 좀 그랬고, 팬들은 그게 좀 심했다. 너무 '아우라'에 감싸여 있었다. 불에 타지 않는 기적과 마법의 존재, 사슬을 끊는 구원자, 바퀴를 부숴야 하는 혁명가. '왕좌의 게임' 내지 '얼음과 불의 노래'의 매력은 전에도 말했듯 그렇게 기호처럼 고정된 판타지의 밋밋한 삽화들을 다양한 관점의 활용과 현시창 전개의 충격을 통해 더 입체적으로, 좀 더 살아숨쉬는 인간처럼 만들어내는 터치에 있었다. 고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