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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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posts스즈메의 문단속 (2022)
나한테는 압도적이었다. 영화를 막 울면서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는 너의 이름은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인데, 일반적인 평가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이상할 따름. 대략 "나으 신카이마코토는 이러치 않다능!" 이런 반응이 많던데, 각자 취향이겠지만 나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신카이 마코토의 변화 내지 변절(...)이 아니라 진보라고 생각한다. 이전 신카이 마코토 작품들이 기괴한 패티시즘을 특정 섹터에 응축해서 빚어낸 개인적인 로맨스에 치중해 있었다면, 너의 이름은 이후 작품들은 보다 시야가 넓으면서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게 어떤 사람들한테는 가르치려 드는 자세, 혹은 대중에 영합하는 자세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작가가 나이를 먹고 위상이 커지면서 다루는 세계가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도공마을
생각보다 빨리 CGV 개봉을 했길래 휘적휘적 보고 왔다. 상영시간을 기다리면서 늙은덕후는 만감이 교차했다. 아니매 덕질이란 걸 하게 된지 어언... 옛날같았으면 어디 한 명만 눈에 띄더라도 모든 커뮤니티의 여왕님이 되었을 발랄깜찍 내지 고스로리 코스튬의 여덕들이 우르르 상영관에서 나오고 있었다. 해적판 가게에서 보따리상들이 챙겨놓은 불법복제물들로 어두운 욕구(?)를 해소하던 게 엊그제같은데, 강남 한복판 메이저 극장에서 심야애니 극장판을 거의 시차 없이 상영해주고 유튜브에서 신작 건담을 실시간으로 방영하고... 떼를 지어 몰려나오고 몰려들어가는 젊디젊은 덕후들 사이에서 틀딱덕후는 미아가 될 것 같았다. 20세기, 세기말에 꿈꾸던 천년왕국이 실제로 강림을 하였다. 얻은 것은 덕후의 천년왕국이요 잃은 것은
수성의 마녀 1시즌 (ep07~12)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는 어쩌면 이례적일 정도로 건담 관련 뉴비와 올드비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데, 나는 그렇기 때문에 혹은 그러기 위해서 이 작품이 점점 더 맹탕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기 어렵듯이. 1시즌의 6화를 보면서 와, 대단하다! 탄복했는데, 확실히 6화가 재미있기는 했지만 내가 필요 이상 좋아한 것은 6화의 전개가 건담틀딱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었기 때문이었다고 돌이키게 된다. 건담 프렌차이즈의 중요한 매력포인트는 옛날부터 그 특유의 매운맛 전개였다. 아빠가 물려준 무적 합체로봇 이야기에서 갑자기 전장의 학살 묘사와 반전 메시지가 나오고, 리얼로봇 메카액션물을 하다가 갑자기 주인공들 눈이 이상하게 빛나면서 영능
날씨의 아이 (2019)
개봉 당시에 마침 불매운동 분위기랑도 맞물려서 대차게 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것도 아니고 너의 이름은 이후 작품이니 기대를 받은 만큼 견제랄까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냉정하게 평가되는 것은 자연스럽기도 했고. 이야기에 상당히 일본 사회의 치부를 건드리는 측면이 없지 않은 바 작품 초입의 바닐라 구인 로고송 노출부터 해서 이래저래 말이 많은 애니였다. 그런 열띈 분위기들이 화석처럼 식어버린 이후에 보게 되니, 당시 먹은 욕들의 대부분은 과도했거나 나로선 동감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너의 이름은이 독특했던 거지 신카이 마코토는 원래 이랬다고!" 항변도 내게는 반만 수긍되는 게, 로맨스로서 덜 달달해서 그렇지 날씨의 아이는 청춘남녀의 사랑에 끝없이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2022)
전반부는 대단했다. 코미디와 서스팬스의 호흡이 완벽해서 한 컷 한 컷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양식화된 아름다움이 있었다. 외부와 연락이 끊어진 외딴 별장에서 벌어지는 살인극이란 건 특성상 굉장히 연극적일 수밖에 없는데, 중간중간 눈요기와 개그를 타이밍 좋게 쳐주는 연출력이 탁월해서 닫힌 공간에서의 말장난 놀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알고 보면 겨우 네다섯 군데 세트 안에서 열 명 가까운 등장인물들(그것도 한 명을 제외하면 관객들 입장에서 죄다 초면의 캐릭터들이다)이 나누는 대사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마술같은 연출력을 따라가다 보면 노래 한 곡조, 마술쇼 한 번 없이도 한 편의 대규모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식의 연출 센스와 캐릭터 전달력은 라이언 존슨을 따라갈 감독이 없으리라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