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의 소울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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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매니저도 '극한직업'

가요계 매니저도 '극한직업'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10월 14일

방송작가 유병재가 연예인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케이블 채널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 중 한 코너인 '극한직업'에 출연하면서 순식간에 유명인이 됐다. 스타 매니저의 고충을 그린 이 코너에서 그가 짓는 두려워하거나 억울해하는 표정은 생생함이 느껴진다. 고통을 참아가며 담당 연예인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도 연기에 사실감을 부여한다. 유병재가 연기하는 매니저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잔심부름은 기본이요, 때로는 스타의 집안일도 도우며, 기분을 맞추려고 이유 없이 맞는 것도 다반사다. 연예인이 일정과 업무를 잘 완수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수준을 넘어 수발을 드는 노예가 된다. 자신을 못 살게 구는 연예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고, 너무 무서운 나머지 바지에 오줌도 싼다. 웃

한동윤의 극한리뷰 3회 - 표절, 레퍼런스 혹은 우연의 일치?

한동윤의 극한리뷰 3회 - 표절, 레퍼런스 혹은 우연의 일치?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10월 8일

표절 논란은 가요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슈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아이유가 부른 서태지의 신곡 '소격동'이 영국 신스팝 밴드 Chvrches의 'The Mother We Share'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일며 표절 시비가 또 한 번 인터넷을 달궜다. 그러나 두 노래는 신시사이저의 톤, 보컬의 은은한 울림과 여백을 강조한 구성이 닮았을 뿐, 멜로디와 리듬이 일치하는 부분은 없다.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도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얼핏 비슷하다고 해서 마녀사냥식으로 무조건 표절로 몰고 가는 행태는 지양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기존에 나온 작품과 대강의 면모가 흡사한, 어떤 원본에 영향을 받았다는 심증이 가는 얄팍한 제작 또한 뮤지션이 양심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봐도 베낀 것이 뻔한데

비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비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10월 7일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예전에 iTV에서 했던 [댄스불패]를 보고 있다. 비걸(b-girl)이 되고 싶어서 비보잉 팀 리버스에 입단했던 여주인공 현주는 16화에서 팀을 나가며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게 됐다. 탈퇴 이유는 댄싱 스타일에 대한 다른 견해, 남자 멤버들 사이에서 느끼는 여성으로서의 거리감, 실력에 대한 자괴감, 비걸 팀을 만들고 싶어서 등이었다. 멤버들은 우선 만류했으나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 탈퇴를 받아들였다. 같은 팀 식구가 된 지 약 석 달 만에 이별을 맞이했다. 여주인공에게는 절대 이득이 안 되는 결정이다. 자기가 춤에 대한 감각이 보통 사람들보다는 뛰어나다고 해도 비보잉을 시작한 지 고작 3개월밖에 안 된 이가 새로운 팀을 꾸린다고 나아질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방송을 보

33리, 꿈은 포기하지 말 것

33리, 꿈은 포기하지 말 것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10월 6일

단편영화 [33리]는 주인공 석용을 통해 삶의 무게를 져야 하는 청년 예술가의 고민을 공유한다. 서른세 살의 석용은 래퍼로 성공하길 꿈꾸지만 생활을 위해 택배 기사 일을 병행한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눈총과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무언의 압박은 나날이 이어지며, 먼저 유명해진 선배에게 자신을 이끌어 달라고 하고 싶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노래는 원하는 대로 잘 만들어지지 않으니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이쯤 되면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게 되는 것이 당면하는 수순이다. 석용이라는 캐릭터는 가난한 무명 예술인이 경험하는 고충과 번뇌를 대변한다. 석용의 처지를 안타깝게 그리던 영화는 궁극에는 긍정의 뜻을 건넨다. 석용은 힙합 특유의 간지를 위해, 또한 자신의 초라함을 감추고자 후

오랜만에 박진영의 '난'을 들었다

오랜만에 박진영의 '난'을 들었다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10월 6일

[K팝스타] 세 번째 시즌의 우승자 버나드 박이 프로페셔널 가수로 데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후의 등판이라 주목되며, 데뷔곡으로 리메이크를 선택(당)해 더 흥미롭다. 데뷔곡 '난'은 그의 음악적 멘토인 박진영이 1997년에 발표한 [썸머 징글벨] 앨범에 실린 노래다. 이때 수록곡 중 '그녀는 예뻤다'와 '썸머 징글벨'로 왕성하게 방송 활동을 했기에 '난'은 아주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유명한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의외의 선곡이다. 선택은 탁월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많이 알려진 노래가 아니라서 어떻게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먼저 찾기보다는 버나드 박의 목소리에 먼저 집중하게 된다. 군데군데 힘이 괜스레 더 들어간 부분이 있지만 특유의 미성과 자연스러운 비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