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윤의 소울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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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에 임하는 주영훈의 자세

표절에 임하는 주영훈의 자세

또 표절 논란이다. 가요계에 하도 모방이 빈번하게 벌어지니 이제는 대수롭지도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달라 흥미롭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메건 트레이너(Meghan Trainor)의 데뷔 싱글 '올 어바웃 댓 베이스'(All About That Bass)가 코요태의 2006년 노래 '기쁨모드'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위상이 높아졌다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특이하고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노래의 일부분은 빼다 박았다고 할 정도로 닮았다. '올 어바웃 댓 베이스'의 'Yeah, my mama she told me don’t worry about your size' 부분과 '기쁨모드'의 '사랑이 떠나도 슬퍼서 울지는 마라'의 멜로디

우리가 몰랐던 Lyric Video의 세계

우리가 몰랐던 Lyric Video의 세계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8월 27일

리릭 비디오의 역사와 특징 요즘 팝 음악계에서 '리릭 비디오(Lyric Video)'는 대세나 다름없다. 노래에 맞춰 가사를 내보내는 영상으로서, 수많은 뮤지션이 노래의 정식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기 전에 꼭 리릭 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2010년을 전후해 빈번하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역사는 꽤 길다. 알이엠(R.E.M.)이 'Fall On Me'(1986)의 뮤직비디오에서 어두운 톤의 야릇한 화면에 가사를 삽입한 것이나 노랫말을 그래픽 문자로 전달한 프린스(Prince)의 'Sign O' The Times'(1987)가 효시로 간주된다. 더러 밥 딜런(Bob Dylan)이 다큐멘터리영화 [Dont Look Back](1967)에서 그의 노래 'Subterranean Homesick Blues'(1965)

[다중音격] 9회 리메이크도 멋진 스티비 원더의 노래들

[다중音격] 9회 리메이크도 멋진 스티비 원더의 노래들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8월 20일

우스갯소리로 흔히 쓰는 표현인 '원판 불변의 법칙'은 노래에도 적용됩니다. 훌륭하지 않은 작품은 이리 다듬고 저리 고치고, 아무리 공을 들여도 좋은 상태로 업그레이드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본래의 태가 근사한 노래는 재해석하는 이가 허술하게만 부르지 않으면 제값을 해요. 많은 사람이 좋다고 하는 노래는 누가 불러도 대체로 괜찮은 결과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리메이크된다는 것 자체가 일단 오리지널의 뛰어난 작품성, 준수함을 말하는 근거이기도 하죠. 좋은 원판이 그럴듯한 리메이크를 내온다는 주장은 Stevie Wonder의 커버곡들이 수긍하게 해 줍니다. 그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가수들은 대다수가 원곡의 멜로디를 바꾸지 않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이나 애드리브도 Stevie Wonder가 했던 대로 거의 똑같이

[들으면서 쓰는 리뷰] 장범준 1집

[들으면서 쓰는 리뷰] 장범준 1집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8월 19일

버스커버스커는 독특한 음색의 보컬,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고 무난하지만 제법 신선한 노랫말로 그들을 차별화했다. 그러나 버스커버스커의 그런 특징은 밴드의 멤버들이 융합해 낸 색이라기보다 장범준에게서 비롯된 중앙집권형 성격에 가까웠다. 사실상 이미 장범준 개인의 앨범들을 선보인 셈이다. 두 멤버의 존재를 고려해도 '장범준과 버스커버스커' 정도. 때문에 장범준의 솔로 데뷔는 그룹의 모습에서 벗어나 오로지 개인으로서 새로움을 갖추는 것이 과제가 된다. 아쉽게도 그의 1집은 버스커버스커를 규정하고 빛나게 했던 스타일과 많이 다르지 않다. '많이'까지도 아니고 거의 다름없다. '신풍역 2번 출구 블루스'의 헤비한 연주 외에는 모두 다 버스커버스커의 틀 그대로다. '주홍빛 거리'도 약간은 묵직한 베이스라인을

2001년 대중음악 - 싸이의 충격적인 데뷔와 [연가] 선풍

2001년 대중음악 - 싸이의 충격적인 데뷔와 [연가] 선풍

한동윤의 소울라운지|2014년 8월 13일

독특하다 못해 해괴한 가수의 출현에 대중음악계는 연초부터 뜨거웠다. 댄스가수는 모름지기 날씬해야 한다는 무의식적 편견을 깨는 퉁퉁한 몸, 호남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얼굴 등 그간 방송에서 보던 곱상한 댄스가수들과는 판이한 외모였지만 싸이는 '새'로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속어를 은유적으로 비튼 제목, 과감하면서도 재치 있는 노랫말, 체구에서 비롯된 선입견을 깨는 날렵한 춤동작 등 그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세간에서는 그를 '엽기 가수'라 칭했으나 싸이는 단지 특이함만 내세우진 않았다. 자신의 노래는 물론 다른 가수들에게 히트곡을 제공함으로써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 2012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하는 범상치 않은 인물의 성공적인 데뷔였다. 하반기의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