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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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현장을 누비는 박찬욱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의 영화들은 보면 박찬욱이 얼마나 카메라 앵글 하나에 고심하고, 색감을 예민하게 살피고, 컷들을 기능적으로 쪼개고, 소품에 의미를 담아내고, 캐릭터 분석에 매달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영화적 습성이 무대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음을 명징하게 증명하는 게 바로 다. 는 욕망과 복수와 증오와 불신 등 박찬욱이 천착해온 주제가 미끈한 미장센과 폭력성 안에 기이하게 포개진, 영락없는 박찬욱 영화다. 소녀의 이름은 인디아 스토커(미아 바시코브스카). 열여덟 번째 생일 날, 믿고 의지했던 소녀의 아버지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다. 앞으로 인디아에게 자신의 생일은 아버지의 기일로 기억될 터다. 그리

<라스트 스탠드> 평이한 할리우드 오락영화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마을을 향해 시시각각 다가오는 악당과 그것을 막아내는 사나이의 영웅담은 게리 쿠퍼 주연의 서부극 (1952년)에서부터 봐 온, 흔한 소재다. FBI 비밀호송 중 탈출에 성공한 마약왕 가브리엘 코르테즈(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최신식으로 개조된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한다. FBI와 경찰의 추격을 보기 좋게 따돌리며 승승장구하던 코르테즈는 그러나 멕시코 국경을 바로 앞두고 뜻밖의 장애물을 만난다. 멕시코 국경에 인접한 한적한 시골 마을의 보안관 레이 오웬스(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그를 막겠다고 나선 것. ‘늙다리’ 보안관의 괴력에 당황한 악당들이 묻는다. “당신, 도대체 누구야?” 레이 오웬스를 향한 “당신 도대체 누구야?”라는 물음은 다분히 아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보통의 연애’가 아닌, 연애
한마디로 흥미롭다! 이건 잘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읊조리게 되는 말들, 그러니까 ‘설렌다’거나 ‘달달하다’거나 ‘감성적이다’ 류의 느낌과는 다르다. 데이비드 O. 러셀은 아직 로맨틱 장르가 담아내지 않은 기상천외한 연애담들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쓰레기통 비닐을 뒤집어쓰고 달리는 이 남자, 팻(브래들리 쿠퍼)을 보며 이 인 줄 잠시 착각했다. 술에 취해 지상 최고의 주사를 보여줬던 의 필(브래들리 쿠퍼)이 생각나서 말이다. 하지만 술만 피하면 무탈한 필과 달리, 팻은 평상시에도 조울증과 과대망상을 오고간다.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멜로영화 남자주인공 치고는 심하게 민폐캐릭터

<다이하드 5> 박수칠 때 떠나라 했거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8년, 세상은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라는 ‘마초남’을 만났다. 관객은 일개 나부랭이 경찰이 아내를 살리겠다며 혈혈단신으로 고층빌딩에 매달리는 박력에 마음을 빼앗겼다. 정부의 무능함을 재치로 면막 주는 의연함에 마음이 움직였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맥클레인은 람보나 록키와는 다른 새로운 영웅이었다. 그 후 25년. 맥클레인의 머리 뒤로 포착되는 건, 레이건이 아닌 버락 오바마의 사진이다. 백악관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아날로그 액션스타를 위협하는 슈퍼 히어로들이 줄지어 나오는 사이 맥클레인은 대머리가 됐고, ‘할배(grandpa)’ 소리를 듣게 됐고, 불뚝 나온 배 때문에 러닝셔츠 대신 펑퍼짐한 줄무늬 남방을 입게 됐다. 하지만 이 남자, 가족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베를린> 액션행 급행열차를 타라!
‘충무로 액션키드의 멋들어진 귀환’이라는 찬사가 어울리는 영화다. 주먹보다 말들이 더 살벌하게 오갔던 이후, 류승완 감독은 다시금 자신이 가장 애착을 보여 온 ‘액션’을 들고 나왔다. 전작 가 ‘류승완이라는 이름이 주는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며 그의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력에 주목하게 만든 영화라면, 은 그가 자신의 인장(액션)을 버리지 않고도 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증명해 내는 영화다. 하지만 과 이전의 작품들 역시 다르다. 변절이 아니다. 이야기와 액션을 조율하는 방법이 보다 능숙해졌을 뿐이다. 에 이르러 류승완은 자신의 욕망을 보다 대중적이면서 영리하게 표현하는 방법

![[CV] [Comi] 'ファイブスター物語'(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19권. 연재분에서 벌어지는 '검성 대 검성'](https://img.zoomtrend.com/2026/06/06/1780766083-ECB2ABEB93B1EC9EA5EB8DB0ECBD94EC8AA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