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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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숙소 이야기: 환골탈태란 바로 이런 것이다

여린 숙소 이야기: 환골탈태란 바로 이런 것이다

습관성 기록|2014년 10월 5일

우리가 살았던 곳의 기막힌 정황에 대해서 이전 포스팅에 줄줄 나열했지만 중요한 건, 이 조건들로 인해 우리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일이 피곤할 때 전기가 나가면 스트레스였고 더워 죽겠는데 샤워를 못하면 몸의 열기로 기절할 것 같았지만, 여린 생활에서 부딪히는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 그러했듯 우리는 생각보다 즐겁게, 잘 이겨냈다.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악조건에도 발동하는 긍정마인드의 힘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고... 그래서 우리 숙소는 떠올리기도 싫은 곳이 아니라 반드시 다시 가야하는 곳이었다. 아니 다른 거 다 떠나서 우리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 아닌가. 집이자 사무실이자 회의 장소이자 작업실이자 손님맞이 공간이자 통역 동생의 과외 장소이자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이자... 아무튼 다사

여린 숙소 이야기: 우리 이런 곳에 살았어요 (Feat. 튀 아줌마)

여린 숙소 이야기: 우리 이런 곳에 살았어요 (Feat. 튀 아줌마)

습관성 기록|2014년 10월 5일

돌아가기 전에 치료사 동생과 얼마나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는지는 이미 얘기했고, 가서 만날 사람과 만나면 안될 사람을 정리하면서 깔깔대며 뺀 사람이 바로 튀 아줌마였다. 튀 아줌마는 우리 숙소의 주인이었는데 말하기 시작하면 참 얘깃거리가 끝이 없다. 아줌마는 남편이 없다. 아니 있다가 없는지 있는데 없는지 없지만 있는지는 알 길이 없고.. 어쨌든 꽤나 괜찮은 외모에(사이공 가서 성형수술을 받고 왔지만 본판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나이에도 비교적 괜찮은 몸매, 화려한 패션센스, 그리고 엄청난 성깔을 지녔다. 1번 국도 대로변이자 시장 앞인 완벽한 위치에 있는 큼지막한 카페에 여린 안쪽에 위치한 대단한 규모의 레스토랑에 우리 숙소까지,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자금력을 행사하는 여린의 숨은 권력자였다.

우리 사람들, 내 사람들

우리 사람들, 내 사람들

습관성 기록|2014년 9월 29일

베트남에, 정확히 꽝찌성 여린현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떨림이었다. 한국에 있는 내내 말로 표현못할 그리움이 있었지만 그거야 우리 얘기고 이곳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반가워 할테고, 나름 여린 거주 첫 외국인들이라는 무시못할 팩트가 있고, 혼자면 모를까 셋이 함께 다니는 이상 예전의 그 녀석들이라는 걸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는 건 알겠는데.. 그간 블로그에 쓴 내용들을 봐서는 당연히 반가워 하겠구만 왠 오바냐고 생각하겠으나 쉽게 말해, 자신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동네 사람들의 반응은 어마무시했다. 우릴 기억하냐고 물어볼 틈 따위 없을 정도로 단순히 우릴 기억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심으로 반가워했다. 정말 반가워했다. 간

잠시, 꽝찌

잠시, 꽝찌

습관성 기록|2014년 9월 29일

1. "빨리 비엣젯 홈페이지 들어가봐요!" 그러니까 사실 이거였다. 드디어 이루어진 꽝찌 귀환의 시발점은. 한국취항 프로모션으로 평소의 반도 안되는 값에 베트남에 날아갈 수 있다는 게 시작이었다니 참으로 궁상맞아서 말하긴 싫지만, 어쨌든 그랬다. 2. 내 주변의 모두가 알듯이 베트남 병에 걸려 비실대느라 몇 개월, 우울해서 몇 개월, 열받아서 몇 개월, 답답해서 몇 개월, 뭐 그렇게 한 15개월을 앓으면서 이렇게 쉽게 갈 거라곤 예상 못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쉬웠다. 비행기로 너댓시간, 기차로 열두시간, 렌트한 차량으로 30분, 그렇게 날고 달리고 열심히 갔더니 그곳이 있더라. 너무 가고 싶다고도 생각했고 이렇게는 절대 갈 수 없다고도 생각했는데 실은 그냥 가면 되는 거였다. 3. 이후는

꽝찌먹거리열전: 동하맛집, 손님맞이에 적절한 식당

꽝찌먹거리열전: 동하맛집, 손님맞이에 적절한 식당

습관성 기록|2014년 6월 7일

라이스페이퍼에 싸먹는 음식을 기본적으로 반꾸온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파는 건 반꾸온팃헤오Banh cuon thit heo, 그러니까 돼지고기 월남쌈되겠다. 왼쪽이 오프닝 비쥬얼. 보기만 해도 만족스럽다. 고기 위에 있는 건 부셔서 먹는 뻥튀기 같은 과자고 손으로 잡고 있는 누런 액체가 소스. 각자의 소스그릇에 부어서 먹는다. 그 밖에 각종 채소가 있고 여기서 반꾸온과 함께 꼭 마셔줘야 하는 코카콜라가 보인다. 이곳의 특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일단 첫 번째가 소스다. 이 소스는 맘넴을 베이스로 만드는데 맘넴을 먹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국인들이 쉽사리 정복할 수 없는 맛이라는 것을.... 삭힌 생선젓갈 소스인 맘넴은 나도 즐기지는 못했는데 이 집의 소스는 맘넴은 맘넴이면서 굉장히 다르다. 맘넴 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