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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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 - Tam's Cafe

동하 - Tam's Cafe

습관성 기록|2012년 10월 6일

일견 탐으로 보이는 Tâm의 현지 발음은 떰. 카페 떰, 떰스카페 되겠다. 이곳을 처음 본 건 지난 7월, 카페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호텔에 묵었을 때였다. 동하에 숙소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팀이 들어오면 같이 호텔에 묵게 되는데, 밤에 잠시 나갔다가 환하게 불빛을 밝힌 카페를 보며 분위기가 어떨까 좀 궁금했었다. 그땐 시간이 여의치 않아 못 갔지만 그 뒤엔 위치가 애매해서 갈 일이 없었다. Net Xua는 거리가 멀어도 근처에 박물관도 있고 일과 관련된 정부기관도 있고 해서 종종 가게 되지만 여긴 집에서도 멀고 카페 말고 볼 일도 없고. 그랬던 이곳을 찾아가게 된 건 순전히 Tripadvisor 때문이었다. Tripadvisor는 알다시피 유명한 여행 정보 사이트. 당연히 아무 것도 없겠지 하

민을 믿을까, 나를 믿을까

민을 믿을까, 나를 믿을까

습관성 기록|2012년 9월 25일

꽝찌성 여린현 장애아동 재활센터에 오는 애들 중 유일하게 장애가 없는 녀석이 있다. 이름은 민. 올해 한국 나이로 열일곱. 민을 만난 한국애들 모두가 인정할 정도의 훈남이고, 10대 남자애답게 키도 훌쩍 훌쩍 크는 중이다. 민이 재활센터에 오는 건 뇌성마비인 동생 즈엉 때문이다. 대부분의 장애아동들이 그렇듯 즈엉 역시 오토바이를 탈 때마다 두 사람이 필요하다. 아침에 오토바이로 즈엉과 민을 센터에 내려 놓고 일하러 간 엄마가 오후에 다시 올 때까지 형제는 종일 센터에서 지낸다. 열일곱 나이에 나이에 학교는 안 가냐고? 요 녀석이 몇 달 전에 학교를 그만뒀다.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과 으쌰으쌰해서 관둔 모양이던데, 워낙 시골이고 부모님도 딱히 교육열이 없어서 자퇴가 우리처럼 큰 일은 아니었던 듯하다. 여튼

동하 - 카페 Net Xua

동하 - 카페 Net Xua

습관성 기록|2012년 9월 17일

커피로 유명한 베트남인지라 이 작은 도시에도 발에 채이는 게 카페긴 하지만, 나름 꽝찌에서 가장 좋은 카페임이 분명해서 올린다(혹시나 해서 설명하자면 내가 있는 베트남 꽝찌성의 성도省都에 해당하는 도시가 동하). 굉장히 멋스럽고 깔끔한, 훼 같은 도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풍스러운 카페다. ㄱ자의 건물에 별채가 따로 있는 형태.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가운데에는 분수도 있다(근데 이 분수를 작동시키기 위해선 양동이에 물을 퍼와 들이붓는 수작업이 필요하다). 메뉴도 다양하고(일단 메뉴판이 있다는 게 놀라움) 재떨이가 있고(보통은 바닥에 투척한다) 경이에 가까울 정도의 화장실이 있고 물론 가격은 좀 세고. 오토바이가 여기 사람들 주요 교통수단인데 이 카페 갈 때마다 오토바이 타고 오는 사람을

꽝찌박물관

꽝찌박물관

습관성 기록|2012년 9월 17일

얼마 전에 하노이에서 일하는 아는 애가 여기 왔었는데, 꽝찌에 간다고 하자 사무실 사람들의 반응은(심지어 베트남 현지직원조차)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거길 왜 가?!""...거길 왜 가?"얼핏 같은 말 같지만 문장부호가 만들어 낸 미묘한 차이가 있다. 뭐 둘 다 마음에 드는 반응은 아니어도 일리는 있다. 여행자 혹은 관광객의 입장에서 꽝찌는 딱히 매력적인 곳이 아니니까. 훼에서 DMZ 투어로 반나절 왔다가는 걸 제외하면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거의 NGO 소속이다(이는 서양인 기준. 호텔이 많은 거리에 가면 은근히 중국인이 많은데, 전에 우리 코디네이터분이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불법무역'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아니면 중부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려는 여행자가 있을 수 있는데 실제로 내가 본 적은 없다.

독거청년이 어때서

습관성 기록|2012년 9월 15일

"선생님이 여기 혼자 살아서 슬퍼요.""혼자 여기 사는 거 슬프지 않아요?" 첫 번째는 학생들에게 여러 번 들은 말. 화자, 즉 학생이 슬프단 뜻이다.두 번째는 동료 강사와 우리 현지 직원에게 들은 말. 청자, 즉 내가 슬플 것 같다는 뜻이다.첫 번째나 두 번째나, 이곳 사람들에게 '혼자 산다'는 건 슬픈 일인 모양이다. 이전에 썼다시피 나는 이곳에서 두 개의 숙소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꽝찌성 고용지원센터다. 노동보훈사회청 하부기관인 이 센터에서 근로자들을 위한 한국어/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게 내 엑스트라 업무. 다시 강조하지만 절대 메인 업무는 아니고, 여차저차 사정으로 일주일에 이틀씩 강의를 하고 있다. 대도시에는 넘쳐 나는 한국인이 코빼기도 안 보이는 이곳에 원어민 선생님이라니, 그것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