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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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_ 08 센강 유람선
귀국 전날 밤, 에펠탑을 보러 숙소를 나섰다가 센강 마지막 회차 유람선에 충동적으로 올라탔다. 센강에는 유람선이 거의 하루종일 떠있는 만큼 다양한 위치의 선착장에서 각각 유람선 회사들이 각각의 이름을 내걸고 운행중이었는데, 내가 탄 유람선은 에펠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바토 파리지앵'이었다. 이 유람선은 30분정도 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나 시내 동쪽까지 갔다가 돌아와 다시 30여분간 거슬러 올라와 에펠탑을 앞에 두고 턴하여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갖고있었다. 새벽에 비가 와서였는지, 아니면 내내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서였는지, 10시가 넘은 시간의 센강의 강바람은 몹시 추웠다. 출발하기 전에는 절반정도의 사람들이 실내에, 그리고

Paris _ 07 퐁네프 다리, 노트르담 대성당
줄리엣 비노쉬와 드니 라방이 레오 까락스의 카메라 앞에서 춤추던 그 퐁네프 다리는 어쩌면 센강에 있는 모든 다리들 중 가장 유명한 다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낮에 처음 본 퐁네프 다리는 다른 다리들보다 더 아름답지는 않았다. 오히려 석조 조형물들은 다리를 투박하게 보이게까지 했다. 이 다리 중간지점쯤에는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고 간다는 바로 그 자물쇠의 벽이 있었다. 센강 한가운데에 떠있는 작은 섬, 시테섬과 파리 시내를 잇는 다리인 퐁네프를 지나, 시테 섬에 들어선 뒤 동쪽 끝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낮의 대성당 앞에는 굉장히 긴 입장 대기줄에 인파가 늘어서있었다. 딱히 들어가볼 생각은 없었지만 남아있던 그 생각마저도 싹 날려보내주었다. 넓은 광장을 마주하고 서있던 노트르담 대성

Paris _ 06 세익스피어 앤 컴패니
내가 파리를 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에펠탑을 보러 가는 것도, 개선문을 보러가는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장소는 여행지를 파리로 정했을때부터 따로 정해져 있었다. 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9년만에 재회하는 장소. 세익스피어 앤 컴페니라는 작은 서점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본 서점은 내 예상처럼 골목 같은 작고 조용한 곳에 위치해있지 않고, 시끌벅적한 레스토랑 옆에, 그리고 앞에는 차로가 있고 의외로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가기 쉬운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있었다. 파리에 오기 전날 밤, 그 도시와 관련된 영화를 보려고 했다. 바르셀로나를 갔을때에는 선택의 폭이 좁았지만, 파리는 달랐다. 여러 영화들을 추리고 추린 결과, 새드릭 클라피쉬의

Paris _ 05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정작 루브르 밖에 있었다. 루브르 피라미드라고 불리는 거대한 유리 사각뿔 조형물. 생각보다 그 규모가 커서 놀랐다. 영화 에서 장 르노가 톰 행크스에게 도시의 흉물이라고 비아냥거리듯 말한 게 생각났지만, 내 눈엔 에펠탑보다 예뻤다. 오르세 미술관이 오전 시간에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에 반해, 개관 시간 약 30분여분이 지나서 도착했지만 벌써 입장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파리가, 아니 유럽이 전반적으로 IS의 테러에 한창 민감해있던 시기에 방문한 것도 한 몫을 했는지 어느 공공 장소를 가든 검문 검색이 미국만큼 철저했다. 물론 곳곳에 배치된 경찰덕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가 줄었다는 말도 들었다. 나는 아직 해외에서 소매치기를

Paris _ 04 파리 야경
파리 야경을 보기 위해 둘째날 밤 에펠탑 전망대 티켓을 예약해 두었다. 날씨는 마치 초겨울 날씨처럼 추웠는데, 그건 독일에 머물때부터 그랬다. (한국에 돌아오니 여전히 더워서 놀랬다.) 에펠탑 전망대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중간에까지 리프트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고, 더 높은 곳은 에펠탑 꼭대기에 있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나는 둘중 하나를 고른 뒤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낮은 전망대를 먼저 올라갔다가 그곳에도 매표소가 있어, 꼭대기까지 올라가보았다. 에펠탑의 가장 높은 지점에선 바람이 무섭게 몰아쳐서 들고있던 핸드폰이 날아갈뻔 했다. 파리 야경을 기대하면서 뉴욕의 야경을 떠올렸지만, 이건 나의 정말 큰 착각이었다. 그날 이후로 파리 야경과 뉴욕 야경 중 어느쪽이 더 예뻤냐고 물으면 뉴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