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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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_ 03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둘째날 점심을 오페라 역 근처에 있는 그랑 카페 카푸치네스에서 먹었다. 1898년 뤼미에르 형제가 자신들이 만든 '움직이는 사진', 소위 '영상'이라는 것을 처음 '상영'한 장소. 세계 최초로 영화라는 것이 세상에 태어난 그 장소 역시 르 그랑 카페 카푸치네스다. 하지만 130여년전의 바로 그 장소에는 지금 다른 이름의 호텔이 들어서 있었고 그 이름은 호텔 안의 레스토랑이 잇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대신 식사를 마친 후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 갔다. 베르톨루치의 영화 의 시작.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데이터베이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구내 카페 이름은 les 400 coups. 트뤼포의 바로 그 영화 제목이었다. 시네마테크에는 영화 박물관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관광객이 거의 없었

Paris _ 02 오르세 미술관
내 여행 날짜 중 오르세 미술관 휴관일이 끼어있었기 때문에 루브르를 셋째날로 미루고 둘째날 아침 일찍 오르세로 갔다. 오르세 미술관의 입구 광장에서 본 코끼리 상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오르세는 조각상들 중심으로 전시된 중앙 홀을 기준으로 층마다 올라가며 관람할 수 있게되어 있었는데 규모나 작품수는 내 예상보다는 작았다. 그 덕에 거의 개관 시간에 들어왔던 나는 천천히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나는 세계 어느 미술관을 가도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지 않는 편인데, 더 많이 알고 보면 물론 재미있고 유용하겠지만 미술관에서조차 외부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보다 100%를 보지 못할지라도 내부로부터 뭔가 끌어낼 수 있다면 그걸로 방문의 목적을 다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르세

Paris _ 01 에펠탑
파리의 북동쪽에 있는 드골 공항에서 남서쪽에 있는 호텔까지 날 태워다준 택시 기사는 인상 좋은 중국계 캄보디아 인이었다. 계산상 30-40분쯤 걸릴줄 알았지만 내 예상은 파리 외곽도로에 도착하자마자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래도 거의 한시간 걸려 도착한 호텔은 한두블럭만 걸어나가면 에펠탑이 보이는, 에펠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위치에 있었다. 사실 루드비히스하펜에서의 일정 후 파리에 들르기로 결심했을때, 휴양도시가 아닌, 볼 거리가 많은 관광도시들이 그렇듯이 으레 큰 기대를 하게된다. 매번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특히 처음 간 도시일수록 더욱 더. 그렇지만 매번 내가 실패했다는 것을, 보통 여행 첫날 깨닿곤 한다. 에펠탑을 처음 봤을때 느낌이 그랬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이미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2017
이 영화의 원제가 뭘까를 궁금해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sense of an ending 이라니. 뭔가 한국어 제목에 그만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봐야겠다며 정신을 바싹 차리게되었다. 음악을 막스 리히터가 담당했다는 사실도 영화 오프닝에서 알게되었는데, 이건 정말 예상치못한 깜짝 선물 같았다. 맨부커상을 받았다는 줄리언 반스의 원작 소설과 이 영화 사이에는 다른 부분이 제법 많다고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원작보다 영화가 더 간결하고 캐주얼하게 만들어진 모양이다. 나는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영화만 보고서도 책이 얼마나 흡입력이 좋을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 매튜 구드가 (그인지 조차 제대로 눈치못챌 정도로) 잠깐식 등장하는 역사 수업 시간 씬에서, 아드리안의 대사들
Paris _ 00
사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4일여의 뒤늦은 여름 휴가를 어디서 보낼지에 대해 출국 전부터 고민을 조금 했었다. 처음엔루트비히스하펜에서만 머물 일주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차피 귀국편 비행기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출발로 사두었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 도심에서 보내다 올 생각이었지만 주위에서 일제히 반대, 프랑크푸르트를 대신할,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고도 갈 수있는 도시들을 찾아보았다. 뮌헨과 파리 중에 고민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파리였다. 프랑스를 한번도 안가본것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 선택을 해야할 무렵에 The Chainsmokers 의 'Paris'와 그 뮤직비디오에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그 뮤직비디오가 파리에서 찍은게 아니라 LA에서 촬영되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