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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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당한 사람들, The Beguiled, 2017
이후 참 오랫만에 소피아 코폴라를 봤다. 니콜 키드먼을 빼고 커스틴 던스트와 엘르 패닝은 몇번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에 출연한 전례가 있었다. 특히 얼마전 니클라스 윈딩 레픈의 에서의 엘르 패닝이 인상적이어서, 그녀의 최근작을 또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1971년작을 아쉽게도 먼저 보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소피아 코폴라의 차이 만큼이나 두 영화가 시점부터 다를 거라는건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콜린 파렐이 '매혹적인' 남자와는 거리가 좀 있는 연기를 해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난 이게 오히려 고도의 노림수가 아니었나 싶었다. 세명의 주연급 여자들로 '집'을 구축한 감독은, 남자의 무게감을 조금 덜어내고 차

더 문, Moon, 2007
최근 리들리 스콧의 의 후속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 개봉함에 따라 다시금 이 SF 영화계의 고전이 덩달아 재조명받고 있다. 안개와 조명으로 빚어낸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의 풍경과 80년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륙해낸 미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예언, 그리고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이 갖고있는 주제 의식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메인 테마, 그리고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혁신적이었을 반젤리스의 신디 음악까지. 그렇게 이 영화는 그대로 SF 영화계의 클래식이자 걸작의 반열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그 지위과 퇴색하지 않고있다. 영화 에는 인간을 위해 제조된, 인간과 외형적으로 거의 똑같은 레플리칸트들이 등장한다. 이

용순, Yongsoon, 2016
신준 감독의 이 영화 은 지레 짐작하기 쉬운 지방 소도시 배경의 10대 청춘 성장통 드라마일거라고 생각했다가는 영화의 발칙함에 되려 한대 깜짝 얻어맞을 수도 있는 영화다. 영화의 다소 과격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모두 동하게 만들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학교 선생님과 연애를 하고 '어른들의' 연애에 치정극처럼 끼어들고, '사랑의 라이벌'의 머리채를 쥐어뜯는 (설령 그게 학교 선생님이라할지라도) 상황이 '보편적인' 10대의 성장통일리는 만무하다. 그렇지만 용순이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한번쯤 누구나 되어봤을법한 캐릭터를 만들지 않은것은 의도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첫 시작처럼, 그녀는 '용쓴다'는 그녀의 이름답지 않게 살아오면서 무엇하나 용써본적이 없는 소녀다. 심지어 그게 시한부

남한산성, The Fortress, 2017
김훈 작가의 그 소설을 비록 난 읽지 않았지만, 영화를 같이 보러갔던 아버지의 브리핑으로 영화의 분위기나 ‘작가’의 시선을 가늠한채 상영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개인적인 이유로 이병헌의 영화는 모두 챙겨보시는 아버지께선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같이 보러가자고 제안하셨고, 아마 아버지의 제안이 없었더라면 보지 않았(못했)을 영화를 추석 연휴 같은 좋은 기회에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 였는지, 혹은 최근 만연하는 ‘국뽕’ 영화는 아닐런지 스스로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가서였는지, 2시간 30분의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황동혁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은 이번이 (놀랍게도)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던것 같다.

Paris _ 09
나는 사실, 파리만큼 세계에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을 거둔 도시는 없다고 생각한다. 낭만과 사랑의 도시라니. 도시 가운데 서있는 거대한 철탑을 인류역사상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중 하나로 만들고, 파리지앵들이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사람들로, 파리라는 도시를 그런 인식의 깊숙한 한가운데에 자리매김하는데 있어서, 잘은 몰라도 국가적인 거대한 프로젝트가 뒷배경에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혹은 아직 나는 잘 모르는 어떤 특유의 국민성이나 도시의 문화가 수 세월을 쌓이고 쌓여 은연중에 만들어낸걸 수도 있고. 하지만 사랑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랑의 도시에 도착한 것은 생각 이상으로 힘든 경험이었다. 파리 여행 계획을 세웠을때만해도 곁엔 연인이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이 도시에 도착했을때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