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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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お早よう (1959)

안녕하세요 お早よう (1959)

멧가비|2018년 10월 17일

인삿말 '오하요(お早よう)'. 이 간결하면서도 일상적인 인사는 이웃, 즉 타자와의 관계를 시작하는 신호탄이자 어제로부터 이어져 오는 관계의 연속성을, "오늘도 우리는 어제와 같은 관계이지요" 하며 확인-점검하는 의식이다. 영화는 가지런히 놓인 이웃집들을 배경으로 삼으며, 이야기는 가가호호를 넘나들며 말에서 말로 넘어가는 이웃들의 일상이다. 영화 속 이웃들은 아침에 오하요 인삿말을 교환하고 점심에 뒤에서 수근거리며 저녁밥 차릴 무렵에 화해한다. 이웃이라는 형태로 표현되는 타자와의 관계는 결국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것이다. 이웃이라는 타인의 공간, 그 사이의 벽이 보이지 않는 듯 넘나드는 "아이들"이라는 존재가 있다. 이웃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되는 저 우주 안에 속해있지만, 그 안에서도 아이들

동경 이야기 東京物語 (1953)

동경 이야기 東京物語 (1953)

멧가비|2018년 10월 17일

인생의 막바지를 준비하는 노부부에게 무심한 자식들을 조명하고 있지만, 과연 영화가 그들에게 비판의 시선을 대고 있는 걸까. 물론 관객은 친자식들의 괘씸한 태도와 오히려 생판 남인 전(前) 며느리의 극진한 봉양을 비교하며 분통을 터뜨릴 수 있다. 특히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관객이 느낄 씁쓸함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뒤이어 나오는 장면에서, 친자식들 중에서도 가장 성글던 큰 딸이 유품을 뭘 갖고 싶느니, 아버지가 먼저 가셨어야 하느니 등등의 눈치 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는 모습 까지 그대로 묘사해 버린다. 하지만 동서고금 이것이 현실이고 인생의 민낯이다. 막내딸은 언니의 불효막심한 태도에 대해 끝내 불만을 드러내지만, 가장 극진했던 전 며느리는 오히려 막내딸을 다독이며 중립의 관점을 제시한다.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멧가비|2018년 10월 16일

영화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충격적인 전개도, 반전도 아니다. 추리극도 사이코 스릴리도 치정극도 아닌, 아니 사실은 그것들을 모두 품은 "코즈믹 호러"가 실질적인 장르였다는 점에서 기겁한다. 내용이 아니라 장르 자체에 놀라다니. 잠깐 미시적으로 보자면, 영화는 적절한 징벌에 대해 하나의 대답을 제시하고선 관객들 사이에서 논쟁이 생산되는 것을 꾀하는 듯 보인다. 우선은 남자의 잘못이다. 불륜은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벌 받아 마땅한 죄지. 그러나 그에 따라 남자가 받게될 사적 응징의 정도가 너무 과하다면 과할 것이고 마땅하다면 마땅할 것이며 이는 전적으로 관객의 입장과 주관에 달려있다. 법이 심판하지 않는 죄, 그것을 사적으로 벌할 때에 그 수준을 과연 누가 정하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닥터 후 1102 The Ghost Monument

닥터 후 1102 The Ghost Monument

멧가비|2018년 10월 16일

2화 쯤 오니까 칩널 방식의 닥터 후의 윤곽이 더 드러난다. 러셀의 경우, 지극히 평범한 컴패니언이 닥터와의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닥터의 캐릭터성이 부각될 수 밖에 없고 동시에 사건 자체나 배경, 설정 등에 대한 디테일이 많이 드러났던 편. 그리고 모팻 시즌들은 비범한 컴패니언들과 관련 떡밥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닥터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들을 파헤치는 식이었다. 그리고 칩널은 어찌 보면 다시 러셀 스타일의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로 회귀했는데, 이제 2화지만 에피소드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가족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컴패니언 세 명도 그렇지만, 게스트 캐릭터인 앙스트롬은 빈민 행성 출신인 일종의 가장이고, 엡조는 본 바탕은 선하지만 아동학대로 삐딱하게 자란

닥터 후 1101 The Woman Who Fell to Earth

닥터 후 1101 The Woman Who Fell to Earth

멧가비|2018년 10월 16일

일단은, 역시 새 작가, 새 닥터, 새 컴패니언일 때는 공포 에피소드가 제 맛이다. 재생성한 시즌의 프리미어 치고는 닥터가 굉장히 늦게 등장하는 편이다. 재생성 부작용으로 횡설수설하는 패턴은 여전하지만, 1화는 전반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설명보다는 전적으로 사건 위주로 흘러간다. 역시 전설적인 수사 드라마 출신 작가가 수석으로 들어온 후의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닥터 후는, 정확히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시즌의 수석 작가들의 성향이 요상하게도 연출에 까지 묻어 나오는 편인데, 크리스 칩널의 새 닥터 후 시즌은 확실히 칩널의 색깔이 많이 보인다. 결핍을 안고 가는 가족 이야기라든가, 쓸쓸한 풍경 쇼트도 많고, 뭣보다 시즌 프리미어부터 장례식 장면이 나오는 건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