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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posts오차즈케의 맛 – 21세기와는 다른 20세기 이상적 남성상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타에코(코구레 미치요 분)는 남편 모키치(사부리 신 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해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놀러 다닙니다. 세츠코(츠시마 케이코 분)는 고모 타에코의 강권으로 선을 보러 가지만 도망쳐 모키치, 모키치의 동생과 같은 노보루(츠루타 코우지 분)와 하루를 보냅니다. 모키치는 우루과이로 급히 출장을 가게 되지만 고베로 여행을 떠난 타에코는 전보를 받고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남편을 혐오하는 아내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흑백영화 1952년 ‘오차즈케의 맛’은 갈등이 깊어져 소통 불가능한 부부 모키치와 타에코를 묘사합니다. 모키치는 소박한 취향을 가졌으며 퇴근 이후에도 책상머리에 앉아 지내는 과묵하고 지적인 월급쟁이인 반면 타에코는 거짓 핑계를 만
안녕하세요, 1959
, 와는 다르게 는 이번이 인생 첫 관람이었다. 보고나서 든 생각. 오즈 야스지로는 이렇게 귀여운 영화도 찍을 줄 아는 사람이었구먼. 여전히 가족 드라마고, 여전히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핵심적으로 다룬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좀 더 주인공에 가깝게 포커싱 되어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면 차별점.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본 어른들 세상이 꽤 다정다감하게 묘사되어 있다. 존나 웃긴 건 정작 애들은 모름. 자기들이 그냥 떼 써서 TV 산 걸로 아는데, 그 이면에는 어른들의 복잡다단한 사회적 예의가 깃들어 있다. 물론 애들이 생떼 쓴 것도 고려 포인트 중 하나이긴 했겠지만 어쨌거나 그 아버지가 TV를 산 건 결국 옆집 이웃 남자가 전파상에 취
동경 이야기, 1953
비교적 시골에 살던 노부부가, 장성해 이미 독립한 자녀들을 보기 위해 동경으로 향한다. 의사가 된 장남의 집에서 몇 박, 미용사로 일하는 차녀의 집에서 몇 박. 그리고 죽음으로 일찍 헤어진 차남의 아내, 그러니까 며느리의 집에서 또 1박. 그러나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자녀들이 다 그렇듯, 아들과 딸은 오랜만에 다시 만난 부모를 짐 취급 하느라 바쁘다. 아니, 그나마 짐이면 다행이지. 결국 여독에 독사 해버린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자식들은 추억이랍시고 뭐 하나 더 챙겨갈 물건 없는지를 고민하느라 정신이 없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부모 자식 관계를 굉장히 부정적이고 염세적으로 그리고 있구나-라는 생각만을 하게 된다. 실제로 그런 부분이 또 없지도 않으니. 의사 아들은 고매한 척 하지만 결국은 무뚝뚝함
만춘 – 아버지와 딸, 봄날의 끝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결혼 압박 시달리는 27세 노리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49년 작 흑백 영화 ‘만춘(晩春)’은 히로츠 카즈오의 소설 ‘아버지와 딸’을 영화화했습니다. 아버지 슈치키(류 치슈 분)와 함께 가마쿠라에서 단둘이 사는 딸 노리코(하라 세츠코 분)가 주위의 결혼 압박에 고민한다는 줄거리입니다. 27세의 노리코는 동창 중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두 명 중 한 명입니다. 나이가 차면 중매로라도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20세기 중반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21세기와는 다릅니다. 슈키치는 노리코에게 자신의 결혼 생활을 회고하며 ‘결혼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으나 몇 년 후에도 행복해지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결혼에 대한 의무감으로 가득했던 시대상을 대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