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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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포에버 Batman Forever (1995)

멧가비|2018년 10월 30일

팀 버튼이 재창조한 조커와 펭귄이 각기 금주법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에서 온 듯한 시대착오 악당이었던 것과 달리, 이 영화의 리들러는 시리즈 최초의 과학 악당이다. 시리즈를 일신하려던 긍정적인 시도였을 것이다. 팀 버튼의 고딕 멜로는 애초에 흉내도 못 낸다며 한 발 물러서는 겸허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수준이 뚝 떨어진, 역시나 시리즈 최초로 악당짓 해서 짭짤하게 돈 좀 벌자는 세속적인 주접 악당이 등장했으니 바로 투 페이스. 토미 리 존스의 투 페이스는 자타공인 언급할 가치도 없는 싸구려 양아치 악당이지만, 그의 완력에 빌붙은 리들러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많은 가능성이 보인다. 오히려 현대에 시사하는 바가 더 많은 캐릭터다. 짐 캐리의 리들러는 코믹스와 달리 수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멧가비|2018년 10월 30일

헨리 카빌 하차설 사실은 루머였던 기념 재감상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신에 은유하는 건 코믹스와 실사를 통틀어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영화는 슈퍼맨이 가진 신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구체화한 연출로도 유명한데, 영화 속 슈퍼맨은 그리스도교 신의 절대자로서의 모습 그리고 그리스 신들처럼 인간적인 신의 면모를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특히 혼외 아들을 아들이라 부를 수 없는 입장인 것을 보면 이건 영락 없는 제우스다. 재미있는 건 이 호부호형불가의 비극이 대를 이은 것이라는 점이다. 슈퍼맨이 사경을 헤메는 병원 바깥에서 맘 졸이며 기다리는 마사 켄트. 오히려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는 로이스 레인은 아들을 대동하고 당당하게 들어가는데도 엄마는 그럴 수가 없다. 절대자 아들을 둔 필멸자 어

슈퍼걸 Supergirl (1984)

멧가비|2018년 10월 30일

헨리 카빌 하차설 사실은 루머였던 기념 재감상 [캣우먼], [엘렉트라]로 이어지는 어떤 계보를 거꾸로 거슬로 올라가면 맨 꼭대기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여성 원톱 슈퍼히어로 망한 영화의 지존이라 아니 모실 수 없겠다. 아니 애초에 극장 상영된 여성 슈퍼히어로 메이저 영화로도 최초다. 근데 그 첫 테이프가 망한 거다. 폭삭. 또 최초인 게 있는데, 워너가 배급하지 않은 최초의(아마 현재 까지도 유일한) DC 코믹스 기반 영화라는 사실. 이유인 즉슨, [슈퍼맨 3]의 성적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란다. 냉혹한 자본의 논리. 물론 당시는 DC 코믹스가 아직 타임워너의 자회사가 아니었으니, "버린 자식" 까지는 아니었어도, 어쨌든 저 유일무이한 기록은 계속 남는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슈

닥터 후 1103 Rosa

멧가비|2018년 10월 29일

시즌 9 때도 화가 났었지만 그건 그냥 재미가 없어서 그랬다. 시즌 10 때도 화 났었는데, 되도 않는 PCness 쑤셔 넣는답시고 정작 중요한 것들은 놓치고 지나가는 게 눈에 보여서였다. 지금 화가 나는 이유는, 아예 드라마 자체를 PCness의 선전물로 이용하기 위해 기획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대체 누굴 얼마나 가르치고 싶어서 이 따위로 훈계조로 구는가. 아니 씨발 멀리 갈 것도 없이, 시즌3만 봐도 답 나온다. 테닥은 마사를 데리고 19세기 런던에 갔지만, 인종차별? 괜찮을 거야, 라고 쿨하게 넘어간다. 고증은 고증이 중요한 드라마에서 하면 된다. SF 판타지의 화법이라면, 그냥 그런 거 원래 중요치 않다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지나가면 된다. 아이들은 '인종차별 하면 안 된다'도 배우지만

슈퍼맨 4 최강의 적 Superman IV: The Quest For Peace (1987)

멧가비|2018년 10월 29일

헨리 카빌 하차설 사실은 루머였던 기념 재감상 팀 버튼으로부터 시작된 배트맨 실사 영화 시리즈가 조엘 슈마허의 4편에 이르러서 시리즈를 폐점 시켰다고 평가받는 것처럼, 그보다 앞선 이 시리즈 역시 4편이 가장 심한 혹평의 대상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작들과 달리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시종 진지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금의 기준으로는 이 영화가 오히려 현대적이고 보다 리얼리즘을 추구한 인상을 준다. 미소 냉전의 살얼음판이 절정에 달했던 80년대 중후반, 영화 역시 현실의 정세를 반영해서 핵보유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전한다. 꼬마 팬이 낭독한 고작 편지 한 통으로 슈퍼맨이 전세계의 핵을 모아 우주에 내다 버린다는 서브 플롯은 물론 지나치게 낙관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