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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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111 위기의 도시
111 Boom Town 닥터, 달렉이 이어 이젠 (지구에)마지막 남은 슬리딘. 슬리딘이 딱히 싫었던 건 아닌데 몇 회 만에 굳이 또 나와야 했나 싶다. 이 때는 러셀 T. 데이비스의 수법을 몰랐다. 눈치 전혀 못채게 떡밥을 조금씩 흘려놓고선 나중에 원기옥처럼 터뜨리는 그 교활한 수법을 말이다. 교활해서 맘에 드는 그 수법을. 슬리딘들 나오는 에피소드가 전체적으로 좀 지루하기도 하고 하필 시즌1에 몰아 나옴으로서 진입장벽이 되기도 하지만 캐릭터 자체는 꽤 재미있고 매력적이라서 좋다. 이 때 쯤 부터 락사코리코팔라파토리언이라는 이름을 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닥터 후 109, 110 캡틴 잭
109 캡틴 잭 The Empty Child110 닥터, 춤추다 The Doctor Dances 대충 취향 맞고 꽤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던 시점이지만, 진짜 세게 한방 제대로 때려맞은 에피소드. 우와, 뭐 이런 게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며 엄청나게 몰입해서 봤다. 빡세다고 소문난 공포 영화들도 안무서워하는 체질이라 끽해야 SF 드라마가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겠냐마는, 말초적으로 느껴지는 공포가 아닌 뭔가 다른 성격의 오싹함같은 게 있었다. 인간은 미지의 것에서 공포를 느낀다고들 하는데, 그냥 방독면 쓴 꼬마애 하나를 보면서 그런 이해불가의 공포같은 걸 느꼈던 것 같다. 캡틴 잭 하크니스라는 캐릭터의 첫 등장도 좋았다. 닥터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인 또 하나의 시간 여행자라는 설정도 재미있었고

엑스맨 아포칼립스 시사회 후기
스포 없음.자세한 리뷰는 개봉 후에. - 액션은 시리즈 사상 최고.전작부터 폭스가 제작 실무에서 손을 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폭스판 엑스맨 고유의 느낌보다는 마블 엔터테인먼트 냄새가 더 나는듯도 하고. 이건 그냥 기분탓일 수도. - 좆망이라는 평 많던데 그 정도 아님. 영화 자체는 꽤 재미있음.BVS랑 비교하는 건 이 영화에 대한 모욕. - 전작들을 관통하던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주제 의식은 희미해지고거대 악에 대항하는 심플한 구도의 화끈한 오락 영화로 바뀜.(호불호 갈리는 핵심 원인으로 추정) -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리셋하면서 설정 구멍 다 엎어놓고서는바로 전작과의 사이에 또 설정 구멍을 만든다.(사실 이미 인물들 나이대가 전부 안 맞음) - 시리즈의 전통

디펜도어 Defendor (2009)
슈퍼히어로라기 보다는 일종의 자경단 판타지. 주류 사회의 테두리 바깥에 있는 소외 받은 남자가 누구에게도 신뢰 받지 못하면서도 용기와 신념을 밀어붙여 작지만 의미있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이야기. 디펜도어라는 이름의 자경단으로 자처하는 아서는 일종의 망상가. 또한 동시에 지적 능력이 다소 덜 발달된 미숙한 사람이기도 하다. 망상일지언정 신념이었으며 무모했지만 용감했다. 소외받은 자가 가장 용감했다는 건데, 영화는 아서 주변 인물들의 눈과 입을 빌려 내내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그 사람의 미숙함을 조롱하지 말고 그가 해내는 일을 기억하라, 는 메시지가 들리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사실 존나 재미없다. 우디 해럴슨과 여타 배우들의 연기가 힘겹게 영화를 끌고 간다. 폭력과 코미디가 조금만

우동 UDON (2006)
'소울푸드'라는 당시로선 생소한 개념을 테마로 한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 붐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쇠락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영화 전체로 보면 서브 텍스트에 지나지 않지만 나름대로 무게감을 줘서 다루고 있어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그리고 그 붐 담론과 동시에, 일상의 가까이에 있어 소중한지 몰랐던 것들이 어떻게 깨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의 큰 맥락. 그것은 작게는 소울푸드라고 하는 음식일 수도 있고, 작고 소박한 가게일 수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가족이라는 대전제로 귀결된다. 가족에게는 유독 해야 할 말을 더 아끼다가 때를 놓칠 수 있으니 주저말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내게는 라면이 소울푸드인데, 소울푸드치고는 건강에 이만큼 해로운 음식도 드무니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