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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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저택의 공포: 피를 빠는 인형 幽霊屋敷の恐怖: 血を吸う人形 (1970)

유령 저택의 공포: 피를 빠는 인형 幽霊屋敷の恐怖: 血を吸う人形 (1970)

멧가비|2016년 7월 19일

영화는 해머 사의 드라큘라 시리즈로 대표되는 영미권식 뱀파이어 영화들의 분위기를 차용하고 있지만 그 내용물은 전혀 흡혈귀 영화가 아니다. 부두교 주술에 가까운 무언가로 유우코는 오히려 사전적인 의미의 '좀비'에 더 가깝다. 이미 조지 A. 로메로의 영화가 나온 이후이지만, 그 문화적 파급력에 속하지 않은 색다른 좀비 영화가 있었다는 의의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의 초반 스토리 전개 구조는 이후에 나올 히치콕의 '사이코'와도 비슷하다. 그러나 뭣보다 영화의 핵심은 미장센이다. 서양식 저택 근처를 활보하는 혼혈 느낌의 미녀 귀신이라는, 다분히 쇼와 시대 일본 특유의 서양 탐미주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덕분에 비주얼은 꽤 그럴듯 하다. 유우코는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멧가비|2016년 7월 19일

픽사의 철학적인 탐구가 어린이 영화에서 가볍게 다루는 수준을 슬슬 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선입견일지는 모르나, 클래식 디즈니에서 이런 소재를 다뤘더라면 버럭이와 슬픔이 등으로 구성된 악당들에게 잡혀갔던 기쁨이가 탈출해 헤드쿼터로 무사귀환하는 이야기 쯤으로 끝났을 것 같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기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 성숙한 인격이란 반드시 긍정으로 가득 찬 것만이 아닌, 밸런스를 맞춘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태도가 맘에 든다. (조지 루카스는 이 간단한 진리를 몰라서 프리퀄을 망쳐놓았다.) 연출면에서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마치 감정들이 라일리(본체)의 인격을 컨트롤 하는 것 같지만, 반대로 라일리의 주도적인 언행에 감정 요정들이 역으로 반응하기도 하는 모습이다. 사람이라는 게

빅 히어로 Big Hero 6 (2014)

빅 히어로 Big Hero 6 (2014)

멧가비|2016년 7월 19일

평범한 과학도들이 스스로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인데, 역설적이게도 테크놀러지 통제의 필요성이 더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히로시와 캘러한은 각각 '복수자'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히로시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베이맥스를 살인 로봇으로 타락시켰으며 캘러한은 그만의 복수를 이루려는 과정에서 히로시라는 또 다른 복수자를 낳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 둘의 복수에는 모두 로봇 공학이 이용된다. 만일 이 영화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내에 속한 작품이었다면 히로시의 마이크로봇이 시연된 발표회장 어딘가에 이미 쉴드 요원들이 배치되었을 거란 상상을 해봤다. 작품 관람 대상 연령을 생각하면 자세한 세계관이 생략된 것이 당연하지만, 당장에라도 도시 하나 쯤은 궤멸시킬 수 있는 과학 기술들이 민간의 손에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4 (2016)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4 (2016)

멧가비|2016년 7월 19일

Orange Is the New Black 분위기는 시즌1에 가깝게 경쾌해졌는데 어째 다루는 이야기는 시즌이 지날 수록 점점 더 무거워진다. 이번 시즌의 전체적인 테마는 아마 '좌절'이 아닐지. 주인공인 파이퍼부터 가볍게 좌절을 겪는다. 나름대로 갱스터 뽕에 취해 어깨 좀 으쓱거렸는데, 어설프게 흉내내다가 진짜 갱스터 언니들한테 밉보여서 큰일 날 뻔 했다. 하지만 갱스터 기질이 아예 없는 것 같진 않다. 어차피 형기도 짧으니 얌전히 있다가 나가면 되는데도 굳이 자꾸 일을 만드는 걸 보면 말이다. 니키가 돌아왔지만 약은 끊지 못했다. 겨우 갱생하는가 싶었는데 의외로 약한 멘탈이 또 흔들려서 다시 약쟁이가 되는 좌절. 드라마 속 가장 복합적인 면을 가진 인물인 카푸토 소장 역시 나름대로의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2012)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2012)

멧가비|2016년 7월 19일

얼핏 '토이 스토리'의 아케이드 게임 버전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그보다 조금은 더 인간적인 내면에 접근하는이야기를 건드리고 있다. 어찌보면 비슷한 소재이면서도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영화로 볼 수도 있는데, '토이 스토리'의 장난감들은 장난감으로서의 자아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지만 이 영화의 게임 캐릭터들은 그들의 행동 모두가 게임 캐릭터로서 행해지기 보다는 그들만의 주체성과 독자적인 룰을 가진 것처럼 묘사된다. 영화에서 랄프는 일종의 "역할론"에 갇혀있는 인물인데, 이를 영화에선 Buzzkiller 쯤으로 알기 쉽게 묘사하고 있다. 랄프는 신분에 갇혀 능력 발휘를 제한 당하는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당하는 노동력 착취의 부당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