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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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posts그녀(her)를 보고.
영화를 건조하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손편지 대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테오도르라는 남자가 사만다 라고 하는 운영체계(OS)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음... 그럴 수 있을까? SF적인 상상력이 촉발되어 독창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핵심은 "관계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걸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주체들의 변화를 다룬 이야기다. 사랑이 시작되면서 마음 갈피갈피 서로의 존재가 스며들고, 서로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확장되면서 각각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그게 얼마나 아름답고도 아픈지, 이미 넓고 깊어진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면서 부터는 예전의 자기 모습으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이 또 얼마나 외롭고도 쓸쓸한 일인지... 사만다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한 테오도르는 헤어
2데이즈 인 뉴욕
아이를 학원에 내려주고 다시 돌아가려다 비가 오는 퇴근길 강남대로는 말그대로 교통지옥이라 그냥 영화나 하나 보고 끝나고 나면 같이 가지 뭐... 라는 생각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엘리시움'이나 '바람이 분다'를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할 수 없이 '2데이즈인 뉴욕'을 선택했다. 로맨틱코메디고 시간 때우기에 좋을 것 같아서였는데 각본, 감독, 연기가 줄리델피였다. 바꿀까? 하다가 영화 안보고 책방에 가서 두 시간 앉아있는 것도 힘들것 같아서 그냥 보기로 했다. 영화는 생각보다 좋았다. 구성도, 시나리오도, 연기도 모두 합격점.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어느새 나는 키득거리고 웃고 있었다. 동거남과 친정식구들과의 문화적 충돌을 다룬 영화는 비슷한 것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여기엔 +알파가
Silver Linings Playbook.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본 영환데 생각이 자꾸 난다. 곧 한국에도 개봉된다고 하던데... 한 번 더 보고 싶다. 또 보고 싶은 영화는 정말 드문데... ^^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니로.. 등등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연기가 훌륭하다. 배우 개인의 노력도 그렇지만 시나리오와 감독의 힘도 큰 것 같다. 감독은 데이비드 오 러셀. 막상 줄거리를 얘기하려니까 코메디가 될 것 같다. 사실 좀 거친 로맨틱 코메디일 수도 있는데... 아주 심각한 상황에 빠진 가족과 그 가족을 둘러싼 지인들 얘긴데 진실된 감정을 찾아가면서 서로가 치유의 과정을 겪는다. 근데 그 진실된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통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힘겹고, 아프고, 부끄럽고, 죄의식을 느끼는 일들의 연속이다.
2012 China Nationals (혼합복식. 결승) 마롱&딩닝/짜이위밍&장첸첸
탁구에 관한 한 중국 국내 리그는 사실 국제 경기보다 수준이 높다. 세계랭킹의 상위권을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종주국으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작년 혼복 결승전인데 랭킹 1위의 마롱과의 맞드라이브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장첸첸(검정)이라는 여자 선수를 눈여겨 보게 한다. 대개 복식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한 팀이 되면 겹치는 동선이 적어서 유리한데 재미있게도 두 팀 모두 여자 선수들이 왼손, 남자 선수들이 오른손잡이다. 상대 선수보다 힘이 세지 않거나 민첩하지 못해도 이길 수 있는게 탁구다. 탁구가 재미있는 건 워낙 예민한 운동이라 변수가 많고 또 그만큼 여러 가능성이 평등하게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이래저래 운동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요즘은 그냥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눈요기를 하고
<우리도 사랑일까?>를 보고...
음... 영화를 보고 들었던 첫 생각은... '내가 너무 많이 살았어...' 영화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그냥 다 알겠는거다.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배우의 연기가 무얼 표현하려는지, 다음이 어떻게 되려는지 ... 그렇다고 이건 뻔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각본과 연출이 훌륭히 짜여진 잘 만들어진 영화다. 요리하는 20대 새댁의 팔에 난 오송송한 솜털까지 잡아내는 따뜻한 색감의 촬영도 좋다. 보니까 사라 폴리 감독이 젊은데 어찌 이런 삶의 뒷면까지 다 알고 있는지 신기하다는 얘기. 사랑을 막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에 놓인 남녀의 심리,행동 묘사가 탁월하고, 자신의 오래된 사랑이 흔들리는 걸 막아보려 스스로를 다그치는 표현들이 뛰어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영장에서 나온 남녀가 마티니를 앞에 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