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영화를 보고 들었던 첫 생각은... '내가 너무 많이 살았어...' 영화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그냥 다 알겠는거다. 감독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배우의 연기가 무얼 표현하려는지, 다음이 어떻게 되려는지 ... 그렇다고 이건 뻔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각본과 연출이 훌륭히 짜여진 잘 만들어진 영화다. 요리하는 20대 새댁의 팔에 난 오송송한 솜털까지 잡아내는 따뜻한 색감의 촬영도 좋다. 보니까 사라 폴리 감독이 젊은데 어찌 이런 삶의 뒷면까지 다 알고 있는지 신기하다는 얘기. 사랑을 막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에 놓인 남녀의 심리,행동 묘사가 탁월하고, 자신의 오래된 사랑이 흔들리는 걸 막아보려 스스로를 다그치는 표현들이 뛰어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영장에서 나온 남녀가 마티니를 앞에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