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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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posts상실의 시대 (2010)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감독인 트란 안 홍 씨는 베트남 출생 프랑스 영화 감독이라고. 원작 제목은 '노르웨이의 숲'이나, 국내 번역본 중 문학사상사에서 출판했던 '상실의 시대'로라는 제목으로 나온 것이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영화 제목도 '상실의 시대'로 번역한 듯 하다. 나도 꽤 오래전에, 고등학생이었을 때 소설을 처음 읽었다. 어디가서 이 소설 좋아한다고 떳떳하게 말하기는 부끄러울정도로 지나치게 묘사가 노골적이고 감정 자극하는 소설인데, 소설 읽고 나서 몇년 지나 줄거리가 잊힐 만 하면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신기한 소설이기도 하다. 이 책 이후의 하루키 소설도 몇권 더 읽었지만, 하루키 씨 글쓰는 스타일의 장점이 극대화 되고, 단점은 최소화 된 소설이 노르웨이의
상의원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던 "Play 무비" 앱에 무료로 올라와있길래, 별 기대 없이 보았다. 의외로 재미있게 보았다. 왕을 연기한 사람의 연기가 눈에 띄어서 영화 끝나고 찾아봤는데, '유연석' 씨라고. 건축학개론에서 선배로 나왔다고 하는데 영화 보는 동안은 전혀 눈치 못챘다. 찾아보니 84년 생이다. 84년 생이, 이제 30대이고, 30대에 어울리는 그런 역을 맡을 수 있다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새삼스럽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영화를 보면서 어딘가에 반전이 있어, 행복한 결말 내지는 적어도 무난한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가차없이 묵살하고 묵묵히 언해피 엔딩으로 치달아가더라. 악을 쓰고 심각하게 살지만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후세까지 남은 '
나를 찾아줘 (스포일러 있음)
제목 때문에 자아성찰에 관한 영화인 줄 알았다. 여자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스릴러였음. 영화 안에서 권선징악이 실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찝찝함이 남는 영화다. 팜므파탈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 있음. 새로운 캐릭터를 본다는 면에서 재미있는 영화다.
부러진 화살 (2012)
독특한 캐릭터가 인상적인 영화. 국가 자격증으로 보호되는 전문가(법률가)의 영역에서, 그런 자격증이 없는 개인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의 재임용 심사 여부에 대한 판결이 정당한가,라는 골치 아픈 문제는 요령있게 피해가면서, 체제와 개인의 싸움으로 구도를 설정하고, 흥미롭고 독특한 성격의 인물을 창조해서, 전체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 법정 영화임에도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진중권 씨가 이 영화 개봉 당시 본인 블로그에서 지적한 것처럼, 영화적 재미를 위해 지나치게 '체제=악, 개인=선'의 구도로 끌어가느라, 사실들이 왜곡 되어 전달 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찾아보니 영어 제목이 'Ode to my father', 직역하면 '아버지에 대한 송시'라고 되어있다. 힘들게 일하고 겨우 본인 원하는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그 기회를 포기하고 고모의 가게를 인수하는 이유가가족에 대한 경제적인 책임 때문이 아니라 그 가게가 '아버지가 찾아올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영화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주인공 대사를 통해 알려준다. 친절한 영화다. 흥행에 필요한 요소를 골고루 갖췄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일거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피곤하긴 마찬가지이므로, 30~40대도 공감하면서 볼 부분은 있을 것이다. 나이드신 부부가 같이 관람하러 온 것을 볼 수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