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말했다. "나 너 첫눈에 반했어." 여자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진지한 그의 얼굴에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 나 믿지 않아." 여자는 남자의 눈을 피해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 글쎄. 여자는 한번도 해본적 없었다. 다만 본적은 있었다. 언젠가 예전에 자신에게 반해버렸다는 어떤 이의 눈동자를. 8월의 에딘버러 뜨거웠다. 매년 8월에 열리는 세계 3대 축제 에딘버러 페스티발이 열리기 때문이다.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 혹은 배낭여행객, 세계각국의 예술가들이 한달 내내 모여든다. 족히 300년은 되었을 법한 건물 곳곳에서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리고 있다. 에딘버러성에 걸린 저 하늘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