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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th] 퍼스 하나,

[Perth] 퍼스 하나,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5년 12월 6일

쿠바 여행기 진도가 안 나가는 이와중에 잠깐 지난 롱위켄에 다녀온 퍼스 이야기를 해보자. 호주는 대부분 연초에 홀리데이가 몰려있는데 노동절은 6월 이후 처음으로 맞는 홀리데이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꽤 미리 퍼스행 티켓을 끊었던 것 같다. 시드니가 호주 오른쪽에 위치했다면 퍼스는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비행기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같은 호주 땅이지만 옆나라 뉴질랜드보다 먼 거리를 자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미리 티켓팅을 한 덕분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표를 겟할 수 있었고 갈때는 퇴근하고 공항으로 직행, 올때도 아침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바로 회사로 향하는 강행군을 했으나 잘 쉬고 온 덕분에 걱정했던 만큼 피곤하진 않았다. 3일 일정이라 짐은 최소한으로 줄일려고 했으나 백팩 안엔 저런 것들이 들어가

[Havana] Surrounded by Cubano

[Havana] Surrounded by Cubano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5년 11월 22일

올라(=Hi), 하이, 치나(=China), 하뽕(=Japan), 보니따(=Beautiful), 뷰리풀이란 쿠바노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고 싱긋 웃어주다가 나중에는 200m 남짓의 짧은 골목길을 매번 지날 때 마다 앉아있거나 서있는, 그러니깐 제각각의 포즈로 골목에 배경처럼 있는 80% 이상의 쿠바노들이 말을 걸어온다는 것을 알아채고 나서 처음에 반갑게 응대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여행 후반부에는 진저리를 치며 내뺀게 여러차례였다. 사람들에겐 쿠바에서 하루에 100명 이상의 사람이 말을 걸지 않는다는 건 오늘 네 화장이나 옷차림이 별로이기 때문에 다시 집에 가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우스갯 소리로 이야기했지만 비냘레스, 트리니다드를 거쳐 다시 아바나로 돌아왔을 때는 이런 상황들이 조

[Cuba] 까사에서 맞는 아침

[Cuba] 까사에서 맞는 아침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5년 11월 8일

쿠바에 있는 동안은 줄곧 까사에 머물렀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예약도 하지 않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무작정 론리 플래닛에서 점찍어 놓은 몇 곳을 찾아갔는데 당연히(!) 전부 만실이었다. 하지만 한 집 건너 까사, 한 건물에도 까사로 운영되는 곳이 여럿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까사의 개수는 어마어마했다. 때문에 만실이면 대부분 빈 방이 있는 다른 집을 연결해줬고 따라가서 방을 보고 가격을 묻고 마음에 드는 숙소를 고르면 됐다. 까사는 주인과 같은 집에서 방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숙소가 아예 별채로 따로 나와있는 집, 아니면 정말 집 하나를 통째로 쓰는 경우도 있었는데 컨디션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아바나에선 뜨거운 물이 잘 안 나오는 곳이 생각보다 꽤 여럿 있었고 다른 건 다 좋은데 엄청난 굉음을 내며 작

[Havana] 아바나에서 맞는 아침

[Havana] 아바나에서 맞는 아침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5년 9월 26일

어느새 여행 패턴도 생활 습관에 따라 자연스레 바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온종일 강행군을 했다면 이제는 느즈막히 일어나 천천히 아침을 먹고 그 날의 일정을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쩌면 단순히 게을러짐을 곱게 포장한 것일 수 있겠으나 이전에는 짧은 시간 동안 압축된, 벼락치기와도 같은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괜히 무리하게 플랜을 세웠다간 앓아누워 다음날의 일정을 통째로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둔다. 이와중에 다행인건 이제는 한두가지만 추려 꼭꼭 씹어 음미하는 방법을 알았다는 것이다. 처음 아바나에서 묵었던 까사에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 항상 그 곳에 앉아 바깥을 바라

[Cuba] 러기지를 분실하고 80CUC와 Microsoft사의 티셔츠를 받았다

[Cuba] 러기지를 분실하고 80CUC와 Microsoft사의 티셔츠를 받았다

More than you think you are|2015년 9월 12일

쿠바 아바나에 도착하기까진 약 35시간, 2번의 스톱 오버가 포함되어 있었다. 첫번째 스탑인 칠레 산티아고엔 점심 즈음 도착했는데 콜롬비아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시간이 남아 나는 시내로 나갔고 다방같지만 느낌이 괜찮은 카페, 맛 없지만 주린 배를 채우기엔 부족함이 없었던 저녁 식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에서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선홍빛 얼굴을 한 채 산티아고 공항에 돌아왔다. 거의 온전한 하루를 보내고도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꽤 시간 여유가 있어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하고 굳이 탑승 게이트를 지나 비교적 조용한 구석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알람소리에 깨 게이트로 향하던 도중 나는 거짓말 같은 글씨를 발견했다. "Departed" 아니 이제 보딩을 시작할 시간인데 출발했다니?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