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Sources

Posts

391 posts

헝거게임: 더 파이널 (2015) / 프랜시스 로렌스

기겁하는 낙서공간|2015년 12월 22일

출처: IMP Awards 최종보스 대통령을 잡으러 가는 과정을 그린 최종편.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구성한 SF 세계관의 한계는 전편에 이어서 여전한데, 구멍 사이에서 현실의 어두움과 개인의 한계를 우울한 배경과 섞는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수도는 확장한 [헝거게임]이고,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여전히 동료들과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악당이라고 할만한 대통령을 잡아도 여전히 현실적인 악당과 극복하기 어려운 인간사의 우울함이 남아있다. 독특한 분위기를 시리즈 내내 이어가고 마지막편이 그 분위기의 정점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 물이 오른 주역진들의 연기도 좋고 마지막편에 와서도 거침없이 죽어나가는 등장인물도 대단하다. 태생적인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뚝심만은 인정해야할 듯. 뒷편이 없어 아쉬

내부자들 (2015) / 우민호

기겁하는 낙서공간|2015년 11월 30일

출처: 다음 영화 유력 대선 후보 장필우(이경영)가 대기업 미래자동차 회장의 뒷돈 지원으로 승승장구하고 그 뒤를 유력신문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가 보조하는 부패 커넥션을 노린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한 명은 부패 커넥션에 기생하다 배신 당해 불구가 된 깡패 안상구(이병헌)고 다른 하나는 출세를 위해 큰 건을 노리고 있는 검사 우장훈(조승우)이라 목적 자체가 정의롭지는 않다. 엄청나게 크고 더러운 악을 없애기 위해 좀 덜한 악과 그나마 인정해 줄만한 욕망의 대결로 풀어나간 영화. 원작의 인물을 빌려왔지만 장르적인 각색 과정에서 악의 구조는 더 선명하게 바꾸어 놓았고, 주인공 일행은 전형적인 구도로 조정했다. 원작의 시의성이나 풍자는 사라진 대신 명쾌한 장르물로 변해 통쾌한 복수와 단죄에 집중

스파이 브릿지 (2015) / 스티븐 스필버그

기겁하는 낙서공간|2015년 11월 27일

출처: IMP Awards 냉전 시대 미국에서 붙잡힌 소련 스파이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해줬다는 평판을 위해 국선 변호사로 기용된 제임스 도노반(톰 행크스)이 스파이의 변호인을 넘어 소련에 붙잡힌 미국인 조종사를 교환하는 임무까지 맡은 실화를 각색한 영화. 원치 않은 변호인을 맡았지만 변호인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 더 나아가 국가가 맡아야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매력적인 인물을 이런 류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는 톰 행크스가 맡아 안정감 있게 소화한다. 역사적 사건에 대해 논픽션을 세밀하게 서술하는 작가의 전작 [뮌헨][링컨]이 생각나게 하는 작품. 전체적으로는 잘 알려진 이야기의 속살을 섬세하게 다루고 인간애와 권리,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정석적으로 다루는 영화다. 서술가로 스티븐

검은 사제들 (2015) / 장재현

기겁하는 낙서공간|2015년 11월 16일

출처: 다음 영화 천주교단에서 비공식적으로 구마(exocism) 의식을 하는 집단이 있는데, 이들이 최상위 수준의 악마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스릴러. 이야기 자체는 전통적인 엑소시즘 영화의 틀을 그대로 가져오다시피 하면서 한국적 상황으로 각색하는데 힘을 쏟았다. 결과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 각색 과정에서 한국 천주교단의 구성과 교육 제도, 전통적인 샤머니즘, 중국을 거쳐 들어온 전파 과정까지 한국적인 색깔을 성공적으로 장르에 녹여 넣었다. 실제 취재가 어려웠을 한국어 기도로 진행하는 구마 의식에 남은 어색함을 충분히 무시할 만한 꼼꼼한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한국적인 각색이 한국 장르 영화계의 지역적인 장점이라면, 엑소시즘 장르로써 가진 가치는 평범한 수준이다

007 스펙터 (2015) / 샘 멘데스

기겁하는 낙서공간|2015년 11월 13일

출처: IMP Awards 판권이 브로콜리 프로덕션으로 돌아오자마자 신작에서 아예 제목으로 써먹은 영화답게, 고전 본드무비로 회귀한 작품. 대니얼 크레이그를 제임스 본드로 기용한 이후 본드무비가 본 시리즈 같은 사실적인 톤을 유지해왔기에 다소 이질적이다. 하지만 전편에서 이어온 우아한 스타일을 극대화하고 대니얼 크레이그 이후 굳어진 사실적이고 거친 액션이 합쳐져 결과는 매우 좋은 편. 리부트한 시리즈가 본래 궤도로 돌아오며 독특한 톤을 유지하게 된 좋은 사례다. 여러모로 이전 제임스 본드보다 순수한 연애를 추구하는 스타일인 듯 한데, 영화가 여러모로 [007 여왕폐하 대작전]을 차용한 점과 블로펠트가 영화 마지막에서 죽지 않는 점으로 볼 때 다음 편의 시작은 매우 충격적이어야 본드무비가 시리즈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