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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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간 (2016) / 마이클 베이

기겁하는 낙서공간|2016년 3월 9일

출처: IMP Awards 리비아 혁명 이후 벵가지의 비공인 CIA 지부를 지키던 6명의 민간 전투원들의 밤샌 수비전을 그린 영화. 감독과 제작을 맡은 마이클 베이 때문에 기대 안한 관객이 많을 듯 한데, 괜찮은 영화지만 한계가 뚜렷해 작가로서 마이클 베이의 장단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흥행작 사이에 만들었던 [페인과 게인] 이후로 마이클 베이의 작가적 필모그래피에 해당하는 영화. 수비전을 중심에 놓고 긴장을 끌고가는 과정과 주인공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서술하는 기교가 좋다. (특히 뒷 시리즈)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낭비하여서 그렇지, 후반부 액션 연출은 수준급이라 한 때 화려함 밖에 볼 게 없었던 감독과 같은 인물인가 싶다. 벵가지 주변의 정치적 상황, 전투원의 개인사, 현장 경험이 적은 정부

갓 오브 이집트 (2016) / 알렉스 프로야스

기겁하는 낙서공간|2016년 3월 8일

출처: IMP Awards 신과 인간이 공존했던 이집트 신화 세계에 왕위를 잃은 호루스(니콜라 코스터 발도)가 힘과 깨달음을 얻고 자리를 되찾는 이야기. 온몸이 절단 나 나일강에 뿌려진 호루스 신화를 중심으로 전형적인 교훈 담은 복수극으로 각색했다. 헐리웃식 이집트 신화 왜곡 혐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비시즌 주류 영화 위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고,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이집트 신화 서사를 감안하면 무난하게 각색했다 할만 하다. 최소한 이집트 문화권 밖에 있는 관객이 탓할 수준은 아니다. 여전히 이집트 신화를 (조로아스터교 이후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 해석한 것은 아쉽긴 하다. 나쁘지 않은 각색과 인물 구성에 비해서 급하게 진행하는 전반부는 후진편. 대신 충분히 긴 러닝타임을 활용한 후반부는

스포트라이트 (2016) / 톰 맥카시

기겁하는 낙서공간|2016년 3월 7일

출처: IMP Awards 보스톤에 전통적인 지역 신문사의 탐사 보도 전문팀에서 천주교 신부의 아동성학대 추문을 조직적으로 숨긴 정황을 포착해 추적한 실화를 극화한 영화. 영화 제목 [스포트라이트]는 무대가 되는 신문 ‘보스톤 글로브’의 탐사보도 전문팀이다. 영화는 이 팀이 새 편집국장이 지시한 기사 거리를 추적하는 것에서 시작해 음험한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을 건조하고 침착하게 그려낸다.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스포트라이트] 팀 구성원을 중심으로 엮인 인물을 찬찬히 살피며 묘사하고 때로 개인의 감정변화도 짚어내지만 극적으로 다듬을 만한 부분은 ‘극화할 가치가 없는 양’ 같은 톤으로 이야기하는 힘이 일품이다. 극화했다면 쉽게 추가했을 법한 갈등, 위기,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때의 격한 반응 같은 것에

데드풀 (2016) / 팀 밀러

기겁하는 낙서공간|2016년 2월 29일

출처: IMP Awards 말기 암을 치료하기 위해 정체가 수상한 단체에서 치료를 받고 죽지 않는 몸이 된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악당을 추격하는 이야기. 더 이상 단순할 수가 없는 전형적인 반영웅 이야기이고 시나리오 역시 클리셰에 손을 대지 않았다. 대신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는 놓친 [데드풀]의 캐릭터를 온전히 재현하는데 모든 것을 걸었다. 캐릭터, 대사, 상황, 현실과 픽션을 오가는 구성에 성인용 등급까지 화끈하게 원작 [데드풀]의 인기 원인을 표현하는데 다 썼다. 영화적으로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을 지라도 장르적으로 빠지는데 없는 데다가 그보다 더 한 독보적인 캐릭터 매력을 구축한 영화. 나래이션에서 연기까지 원맨쇼에 가까운 라이언 레이놀즈가 일품인데, 사실 그보다는 원작의 [데드풀]을 길

자객 섭은낭 (2015) / 허우 샤오시엔

자객 섭은낭 (2015) / 허우 샤오시엔

기겁하는 낙서공간|2016년 2월 26일

출처: IMP Awards 정혼자에게 버림 받고 자객으로 길러진 여인이 군주가 된 옛 정혼자를 죽여야 하는 임무를 받고 벌어지는 이야기. 당나라 후반을 배경으로 했다는 영화 초반 설명부터 상세한 느낌인데 영화는 정반대로 불친절하고 관념적인 유럽영화 같은 화술로 가득하다. 건조하고 절제한 연기와 장면 전환, 담백하지만 그렇다고 사실적이지도 않는 액션 연출까지 장르 무협의 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