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s nEST
Posts
939 posts
프랭크- 2014.9.23.시네큐브 광화문
나이는 사십줄이 넘었고 그림쟁이 노릇으로 십수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내 능력을 갖고 이 일을 업으로 삼은 게 과연 잘한 짓일까, 좋아하는 건 그냥 취미 선에서 즐겨야 했던 게 아닐까'라는 고민이 머리 위로 종종 차올라 오곤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는 어떤 면에선 실로 지독한 영화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정부분 거울을 통해 탐탁찮은 내 몰골을 보는 기분이었달까. (아래 내용에는 미리니름이 있을지 모르니 유의 요망) 씁쓸한 유머가 꽤 마음에 든 터라 줄곧 웃음을 흘리며 영화를 보면서도, 사실 맘 한구석에선 주인공인 존에게 '거긴 네가 있을 자리가 아냐 이 바보야, 서로를 위해서라도 빨리 벗어나라고'를 줄곧 외치고 있었더랬다. 능력 없는 사람이 창조적인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영감을
![[전단지] 간첩 리철진](https://img.zoomtrend.com/2014/09/16/a0007328_5417bcd257e5e.jpg)
[전단지] 간첩 리철진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남한에서 개발된 슈퍼돼지 유전자 샘플 입수의 사명을 띠고 남파된 간첩이 나오는 장진 감독의 1999년작 전단. 어린 시절 TV를 통해 방영된 숱한 반공물들에 익숙했던 입장에서, '인간적인 간첩이 주인공인 블랙코미디'라는 이 작품의 시각은 꽤나 대담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그전에도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의 여부까진 단정지을 수 없으나, 최소한 이 작품이 훗날 이나 , , 같은 영화로 이어지는 초석이 되었을 거라는 건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타이틀 롤인 리철진 역의 유오성을 위시하여 박인환, 박진희 외에도 정영숙, 신하균 등의 조연 면면이 흥미로운데, 지금 전단을 다시 보니 그때는 인식
![[전단지] 두근두근 내 인생](https://img.zoomtrend.com/2014/09/15/a0007328_541687f561d77.jpg)
[전단지] 두근두근 내 인생
서른 초반의 어린 부모와 조로증으로 인해 80살의 신체나이를 갖게 된 16살의 아들 이야기인 전단. 설정만 남다른 고만고만한 최루성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인상과 달리, 들려오는 관객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던 아빠 대수 역을 강동원이, 아이돌을 꿈꾸던 당찬 성격의 엄마 미라 역을 송혜교가, 아역배우 조성목이 특수분장의 힘을 빌어 조로증 환자인 아름 역을 맡았다. 전단은 딱 이런 유형의 작품에 걸맞게 따스한 분위기이고, 살짝 녹색 기운이 감도는 황갈색 톤으로 애잔함을 더했다. 일견 신파로 흘러갈 법한 소재이나 '질척질척하게 먼저 울고 짜지 않는다'는 평 만큼이나 전단 역시 푸근한 미소와도 같은 느낌을 취하고 있다. 전단 두번째. 기본적인 분위기는 위 전단과
![[전단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https://img.zoomtrend.com/2014/09/15/a0007328_5416472286627.jpg)
[전단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3번의 자살시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여성이, 3명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인 사형수를 만나면서 서로의 닮은 모습을 알아보고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전단.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냉소적인 삶을 사는 대학교수 문유정 역을 이나영이,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고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 살인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정윤수 역을 강동원이 맡았다. 일견 을씨년스럽고도 덤덤해 보이는 분위기가 전단에도 십분 반영되어, 차분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 전단 안쪽면. 인물들의 경직된 표정 때문인지 특유의 건조한 톤은 겉면과 마찬가지. 전체적으로 사진들도 피부톤 이외에는 가라앉은 색조이며, 그 와중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노랑에서 연두색을 오가는 색을 택한 듯
![[전단지] 예스터데이](https://img.zoomtrend.com/2014/09/14/a0007328_541534717dde9.jpg)
[전단지] 예스터데이
요즘이야 '역대급 망작'이라는 표현도 그리 드물지 않지만, 블록버스터라는 단어도 살짝 생경하던 시절 단연 '크게 망한 한국 영화'라고 하면 2002년의 세 작품이 거론되곤 했다. 장선우의 , 윤상호의 그리고 이번에 전단을 소개하는 정윤수의. 전에 홍보엽서를 올리면서 작품에 대해서는 아주 간략하게 정리했으니 생략하고 전단만 이야기하자면, 일단 우리나라에서도 블록버스터를 표방하기 시작했던 때의 대작영화 특유의 볼륨(3단 접지)과, 디지털 편집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이후의 상업영화 전단 느낌, 그리고 당시 '사이버펑크'나 'SF' 하면 대강 떠올렸을 여러 요소와 스타일이 십분 반영되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전단 안쪽면도 비교적 깔끔
![[일상] Eave 65와 목새 택타일 | 토프레 무접점 느낌 | 타건 영상 있음](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38085-SE-77297eb3-90bf-43a7-9629-75fd8530e3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