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we pray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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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빅토리아 피크

홍콩 : 빅토리아 피크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9월 11일

친구가 하도 홍콩 이야길 써달래서 써보는 짤막한 이야기. 빅토리아 피크. 홍콩의 야경은 워낙 유명하고, 또 빅토리아 피크라는 이름 역시 워낙 유명하지만, 오히려 그 유명함 때문에 나는 야경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홍콩의 야경? 가끔씩 드라이브 가는 송도나 서울의 야경도 제법 훌륭하다고? 부산 야경도 좀 예쁜가? 아마 그것보다 쪼끔 이쁜 수준이겠지. 홍콩은 비교적 한국과 가까운 도시라 다른 세계 유수의 대도시에 비해 한국 여행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다녀갔을테고, 그러니까 그들의 조미료가 덕지덕지 뿌려져 있을 거다. 조미료를 제거하면 별 거 없을지도 몰라. 사실 도시의 야경이란건 옛날에나 신기한 광경이었지 요새는 흔하디 흔한 모습이잖아. 안 그래? ...안 그랬다! 홍콩

겨울 유럽여행 (28) 치비타 : 죽음으로 살아가는 마을

겨울 유럽여행 (28) 치비타 : 죽음으로 살아가는 마을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9월 8일

1. 치비타 디 반뇨레조 Civita di Bagnoregio. 오르비에토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치비타 역시 오르비에토처럼 절벽 위에 지어진 도시이나, 아직까지 제법 큰 도시를 유지하고 있는 오르비에토에 비해 이곳은 심한 지반 침식으로 잔뜩 닳아버린 상태다. 침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는 10명 남짓한 주민만이 살고 있을 뿐이다. 그 때문에 이 작고 유서 깊은 마을은 "죽어가는 마을", "사라지는 마을" 등의 안타깝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별명으로 불린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절벽 위의 작은 마을이라니, 여행자 입장에선 방문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기에,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가보기로 했다. 단순하게 썼지만 사실 고민

2018 도쿄 출장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9월 2일

1. 예전에 "나는 내가 어른이 되면 세 달에 한 번 정도는 뉴욕, 런던, 파리, 도쿄 같은 대도시를 다니는 비즈니스 우먼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검은 정장에 뾰쪽 구두를 신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신문의 경제란을 읽으며 인상을 쓰는 그런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라는 신세한탄을 우스개로 쓴 적이 있었는데, 지난 한 주 동안 회사 일로 도쿄에 다녀왔다. 나름 포멀한 옷(근데 비즈니스 우먼이 아니라 과제 발표를 앞둔 대학생 같았다)에 발 아픈 구두(웨지였는데 내가 워낙 운동화만 신고 다니는 터라 그것도 발이 아파서 밴드 겁나 붙이고 다녔고 다른 사람들이 나보고 이봉주냐고 했다)를 장착한 채로. 약간의 운과 약간의 노력과 많은 감사한 일이 겹친 덕이었다.

겨울 유럽여행 (27) 오르비에토 : 슬로 시티에서 밍기적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8월 20일

1. 아침이 밝았다. 전날 끙끙거리며 아팠던 배는 놀랄만큼 멀쩡했다. 막 일어난 나는 맹한 눈으로 배 이곳저곳을 꾹꾹 눌러보았다. 어라? 엄청 아팠는데? 자고 일어나니 멀쩡해졌네? 나는 전날 밤 두오모 앞에서 빌었던 기도를 떠올렸다. 그렇게 일하시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일하셨나요? 자는 사이에 뿅 하고 나타나서 전기 충격을 주고 가셨나? 나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어쨌든 멀쩡해졌으니 다행이다 생각하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 우아, 상쾌하다! 건강해! 역시 건강한 게 최고다! 나는 전날의 아픈 나로썬 믿기 힘들 가벼운 동작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했다. 하하. 이 작은 마을에도 신이 살고 계시는구나. 2. 숙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예전

이번 여름휴가는 짐꾼으로

Everyday we pray for you|2018년 8월 5일

1. 원래 나는 이번 여름휴가 때 발리에 가려고 했다. 발리에 가서 요가 수업 같은 걸 끊고 마음의 수련(?) 따위를 하고 오려고 했다. 아니면 호주에 가려고 했다. 울룰루에 가서 소리를 지르고 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어머니를 모시고 홍콩에 다녀왔다. ... 내 여름휴가... 2. 나는 홍콩에 가본 적이 없고, 홍콩에 뭐가 있는지 모르며, 홍콩을 갈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2018년의 어떤 봄날, 가족들끼리 다같이 TV를 보며 저녁을 먹다가, 우리도 여행 한 번 가자는 어머니의 이야기에, 갑자기 평소엔 있지도 않던 효심 따위가 생겨나서 올 여름엔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가겠다 호언장담했다. 그 자리에서 여름 성수기 비행기표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