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소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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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윅스]

소근소근 노트|2013년 10월 14일

이준기, 박하선, 류수영, 김소연 다 넘 좋았다. 난 특히 박하선처럼 웃을 때 울 때 다 망가지는 자연스런 얼굴이 너무 좋아서, 내내 넋을 잃고 봤다. 정말 소원인데 박하선만큼은 강남미인도처럼 안 변하면 좋겠다. 지금도 어느 여배우보다 예쁘니까. 김소연은 캐릭터 변신 참 힘들 게 한 듯. 여리여리한 천성인 것 같은데, 털털하게 하려 하니 제대로 에너지가 안 나온 것 같아. 꺅 비명지르는 감정폭발씬은 너무 민망했다. 그래도 노력하는 건 보인 것 같아서 80점은 주고 싶고. 류수영도 오랜만에 본 건데 멋지게 나이들어가서 넘 좋았고. 진짜 배우 냄새가 나는 것 같았고. 형사 역도 넘 잘 어울렸고. 이준기는 솔직히 한번도 연기 잘한다 생각한 적 없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얼굴, 자신감과 자기애가 넘치는 배우라서

[머니볼]

소근소근 노트|2013년 10월 14일

브래드 피트는 항상 옳다. 뭘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작품 고르는 안목도. 자신의 젊음과 늙음을 표현하는 것도 옳고. 남자여야 할 때 적당히 남자이고, 천사여야 할 때 적당히 천사이고, 인간미 보여야 할 때 인간적이고, 심지어 미친 놈일 때도 거부할 수 없는 미친 놈이지. 인간계의 러브마크라 할만 해. 이유불문, 상황불문,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간증이지만. 실존인물인데다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영화화하는 건 헐리우드 자본의 탁월한 순발력이긴 하지만, 삶의 드라마를 팔아버리고 난 후 타인이 그를 안다고 생각하는 지경이 되었을 때 정작 그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상상도 안돼. 만약 텍스트가 자신 삶의 변명이거나 면죄부거나 위로나 위안이거나 격려

[관상]

소근소근 노트|2013년 10월 1일

이정재의 섹시함을 찬양하는 관객들의 간증글이 줄을 잇고. 나는 백윤식의 연륜있는 스타일에 흠뻑. 하지만, 백윤식은 영화 뜨고 스캔들 뜨고 난리가 났어. 결국 1000만 넘겼나? 보자마자 생각한 게 백만 영화다, 라는 감이 딱 왔어. 쉽고, 재밌고, 추석이 장난 아니게 길어. 지금 검색해보니 800만 넘겼네. 광해나 7번방의 선물보다 빠르다는 기사. 초호화 캐스팅에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캐미도 쩔어. 화면도 시원시원, 감독의 연출도 드디어 빛을 발한다는 느낌. 한재림 감독 그동안 작품수도 적고 저평가 되었으나 이번에 제대로 한방 홈런. 역시 영화판은 버텨야 한다는 교훈. 마흔 넘어가면 아무도 안 부른다며 마흔 즈음해서 사라진 연출가들 얼마나 많은가. 전작은 제대로 흥행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고령화가족]

소근소근 노트|2013년 9월 7일

원작을 못 봐서. 나이를 먹어도 너무 기운 빠지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버티자는 교훈. 어떻게 살아도 대충은 살아는 진다는 위로와 격려. 캐스팅 쩔고. 캐릭터 사랑스럽고. 가족이라는 게 꼭 피가 섞여가 가족인가. '엄마'가 엄마로서의 삶과 여자로서의 삶을 너무나 완벽하게 균형잡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가족들이 혜택받고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런 엄마 없지. 판타지다 판타지, 나에게는. 아프실까 늘 조마조마하고 평생 가난해왔고 혹시 뭔가 일이 생겨 우울해지실까 걱정되는 어머니. 기분이 안 상하도록 항상 좋은 소리만 해서 보살펴 드려야 하는 어르신. 늘 걱정만 하시니까 혹시라도 걱정을 지금보다 더 많이 하지 않으시도록 조심해야 하는 분. 나에게 이 영화는 천하무적 엄마에 대한 판타지 무비.

[바람이 분다]

소근소근 노트|2013년 9월 7일

어떡해. 이게 미야자키 하아오 마지막 작품이래. 그런데 말이야. 전범기업에서 비행기 설계사로 일했던 호리코시 지로의 일생에 대한 원작을 영화화한 거더라고. 그 비행기들이 폭격기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과 마을을 파괴했지. 그런데, '일본의 소년'인 지로는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개인의 꿈만 그리고 있어. 현실적인 고민이 떠오를 때마다 공상의 세계로 열심히 대피하지. 개인으로 보면 착하고 성실하고 뛰어난 설계사인데,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내면이 국가관, 민족관에서 완전히 분리되긴 힘들잖아. 범죄 의도가 없었다 해도 범죄에 참여하는 결과를 낳았다면 적어도 유감이다, 반성한다 비스무리한 고민이라도 해야 하지 않아? 영화는 너무나 아름다운데. 작가의 시선이 너무나 유체이탈 현실도피라서 어처구니가 없더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