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소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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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소근소근 노트|2013년 9월 3일

내가 젤 싫어하는 남자 스타일이 딱 이래. 하얗고. 가늘고. 어리고. 뽀얗고. 건방지고. 지가 사랑스럽다는 걸 알고. 그런데, 하필이면 이 드라마를 본 거야. 연상연하 커플인데 어린애가 근거도 없이 널 지켜줄게, 하는 설정. 시작부터 손발 오글거리고. 여주는 막돼먹은 캐릭터인데 주변 남주들은 다들 이 여자만 바라봐. 이 여자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좋대. 말이 되냐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1. 욕 잘하고 안하무인이고 위아래 없는 성격이야.2. 자기 관리 안 되어서 집안도 완전 드러워. 3. 술 퍼마시고 꽐라 돼.4. 요리 못해.5. 종종 지랄해. 그런데 얼굴은 이뻐. 나이도 많은데 막 지가 귀여운 줄 알아. 그래도 알고 보면 불쌍하니까 여주라는 설정. 미치겠다. 이래서 드라마 보면 여자들이 막

[숨박꼭질]

소근소근 노트|2013년 9월 3일

이게 왜 흥행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 그냥저냥 무난한 공포 영화. 시즌을 잘 탄 듯.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한방도 없어. 한방이 없다고. 너무 뻔히 다 보여. 처음부터 트릭인 거 다 보인다고. 범인 보인다고. 아니. 왜. 집없는 무주택자를 은근 디스하는. 기분 나쁜 설정. 우리집이야, 빽빽 우는 어린이가 조금도 설득력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나오다보니 표현도 세게 갈 수 없었을 테고. 로케 비용 참 덜 들었을 것 같고. 기분만 살짝 불쾌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분위기 조성만 하다 끝나. 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나와도, 장르 영화라면 장르에 대한 고민 하나쯤은 들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새로운 것 없는 장르 영화보다 식상한 게 또 있을까. 고민 없이 만든 영화 같아서, 아무리 짜임새

[백사대전]

소근소근 노트|2013년 8월 27일

곰티비. 무료 영화로. 스마트폰으로 관람. 요새는 작은 화면도 충분히 재밌는 것 같아. 정소동 감독. 이연걸 주연. 러브 라인 맡고 있는 젊은 배우들은 내가 잘 모르는 세대 아이들이라. 세상에나. 이렇게 손발 오글오글한 액션 로맨스 판타지라니. 중국영화 스케일 큰 건 원래 잘 알고 있었지만, 진짜 공상과학영화 보는 기분이야. 리메이크작이 아닌가 했는데 1993년작 [청사]의 베이스를 그대로 가져온 듯. 백사와 청사라는 두 뱀이 자매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 언니는 헌신적인 사랑 매니아고 둘째는 요령 있게 자기 것 지키려고 하는 캐릭터도 그대로고. 청사가 알콩달콩 러브씬에 공들였던 것에 비하면, 백사대전은 액션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한 듯. 드라마는 약해졌고 CGI는 오글거리고 캐릭터는 많아졌어. 아무

[설국열차]

소근소근 노트|2013년 8월 26일

응? 나 왜 리뷰를 안 쓴 거지. 생각했더니 트위터에 쓰고 말았어. 8월 4일. 조조로 관람. 조조로 보기엔 영화가 넘 무겁네요. 영화는 좋지만. 너무 노골적인 메타포. 영웅도 반전도 선악구조도 맘 둘 주인공도 없고. 난 자본주의 개객끼 로 읽음. 괴물의 엔딩이 생각나는 마지막. 생각해보면. 과일 고기 야채 생선 사우나 풀장 술 클럽 뜨개질 미용실 담배 마약 스테이크 샤워실 학교 음악 병원 뭐. 이런 게 있으면 생존이 아니고 비교적 생활이 되는 건가. 물론 이런 생활을 위해 인간의 존엄 따위 단백질블록으로 대체된 꼬리칸의 존재가 필요하겠지. 전쟁, 혁명도 필수. 예술가들이나 귀족들의 공간에 진입가능. 그리고. 이 구조는 기다리고 참으라는, 혁명을 지연시키는 내부의 적으로부터 공고해져. 혁명은

[50/50]

소근소근 노트|2013년 8월 26일

드뎌 봤다. 곰티비 무료영화로. 아하하하. 조토끼는 정말 아픈 사람 같아. 에구에구. 어떡해. 죽음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닥쳐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지. 하루하루 선물상자를 열듯 열심히 살아야 하지. 하지만, 매일 또 까먹는 게 인간이다.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에 싹트는 전이와 역전이가 사랑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 경계는 무엇일까. 항상 조심해야 해. 상담을 하면 완전히 개인으로 있을 수도 완전히 개인을 배제할 수도 없기 때문에, 경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든데. 청춘일 때는 특히나 고민스러울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안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연애감정과 자신을 분리시키는 일이 손쉬워지기 때문이지. 그 감정이 뭔지 아니까. 느낌 아니까.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지거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