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 앤 로사
Post
원문 보기 →
진저 앤 로사
쿠바 미사일 위기가 결코 열전으로 격화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는 현대의 관객이 보기에 진저 앤 로사의 전반은 낭만과 젊음이 넘친다. 무방비 상태의 십대 소녀들이 버스 타듯 히치하이킹을 하고, 새벽 2시까지 밤거리를 누비고 다녀도 외부의 위험과 맞닥뜨리지 않는 이 세계에는 핵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모임에 나간다는 소녀를 나만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도 없다. 대마초 연기가 스크린 밖으로 퍼져나올 것 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여전히 희한하게 태평스러운 세상에서 풋풋한 소녀들은 사소한 모험을 하며 경험치를 쌓아올리는 중이고, 카메라는 원폭의 등장이라는 태생적 배경에 무관심한 소녀도 거기에 사로잡히는 소녀도 예쁘게 담아낸다. 특히 주인공 진저는 자유라는 이상을 좇는 아빠와 미술학도였던 엄마로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