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무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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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 물리적으로 생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의 생존

김보라무 이글루|2014년 6월 1일

영화 보고 올게.나도 보고 싶은데! 뭐 보러가?아.. 근데 나 벌써 예매 했어.그래? 알겠어. 잘 다녀와~ 오늘 나는 약속도 없는 주제에 굳이 집을 나섰고, 같이 가고 싶어하는 엄마의 얼굴을 외면했다.그깟 영화표는 하나 더 예매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획을 수정할 생각이 없는 스스로가 신기했다.사실 그럴만한 일도 아닌데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괜한 죄책감을 안고 현관문을 닫았다.경쾌한 도어락 소리가 아주 불쾌했다. 보통은 집 문을 나서면서부터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음악이 듣고 싶어서 그럴 때도 있지만, 대개는 텅 빈 습관같은 행동이다.귀에 꽂아둔채 음악은 안 듣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언젠가부터 이어폰과 스마트폰은 혼자 있는 시간의 보험같은 게 되어버렸다.무관심 속에서 홀로 느끼는 뻘쭘함에 대

서칭 포 슈가맨

서칭 포 슈가맨

김보라무 이글루|2013년 1월 27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주었던 영화!!!!이건 꼭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보았다.신촌 필름포럼에서 봤음. 실화라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좀 이해가 안된다.미국에선 앨범이 고작 6장 팔린 사람이(그것도 제작자의 가족들이 샀다고), 남아공의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가수였다니!당시 인종차별이 무지하게 심했던 남아공의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듣고 그 시기를 견뎌냈다는 것.근데 정작 본인은 그걸 상상도 못했다니.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그게 사실이란다. 어쨌든 뮤지션이 주인공이니 음악이 계속 나오는데, 음악이 정말 좋다.목소리도 좋고 곡 자체도 좋고.특히 첫장면인, 달리는 차 안에서 나오는 "슈가맨~"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기억에 각인될 정도로 강했다! 남아공 사람들의, 슈가맨을

아무르

아무르

김보라무 이글루|2013년 1월 27일

본지 몇 일 되었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쓴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데다 워낙 거장의 감독인지라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다가, 너무 무거운 내용일 것 같아서 조금 미루다 봤다.이 감독의 작품을 막 찾아보지는 않는데, 예전에 봤던 하얀 리본의 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이번 영화는 어떨지 궁금했다!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다니.뭔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겠거니. 이 영화는 노부부가 주인공인데, 노부부여서 가능한 감정표현들이 많았던 것 같다.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라던지(젊은이들의 사랑보다 훨씬 애틋하고 희귀하게 다가옴), 본인도 힘에 부치는 와중에 아내를 간호하는 그 순애보라던지, 둘의 세월이 녹아있는 집 등등.세월이 만들어낸 견고한 관계이기에 이 이야기가

다른 나라에서 + GV

다른 나라에서 + GV

김보라무 이글루|2013년 1월 27일

이자벨 위페르 주연으로 유명한 그 영화, 홍상수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운이 좋아 트위터에서 누군가 "저걸 보러가야지" 하고 말해주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시네마테크 KOFA가 주목한 2012년의 영화?와 비슷한 제목으로 2012년에 개봉된 영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였따.무료상영에, 감독과의 대화까지 포함된 풀옵션 ㅠ보고싶었는데 어쩌다 놓친 영화여서, 티켓팅이 시작되는 날 미리 가서 표를 받았다.한국영상자료원 소속의 영화관 시네마테크 KOFA는 무료상영을 하는 대신에 직접 가서 표를 받아야 한다.상영 2일 전부터 티켓을 받으러 갈 수 있다!이렇게 인기가 많은 영화의 경우 매진이 되므로(오늘 매진이었음) 미리 가는 것이 좋으다. 위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공항철도, 6호선, 경의선) 2

코엔 형제의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코엔 형제의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김보라무 이글루|2013년 1월 10일

얼마 전 시리어스맨을 보면서 코엔 형제 영화를 하나 더 봐야지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걸 보게 됐다.네스프레소 cf에서 그리도 멋지게 나오던 조지 클루니가... 이렇게 뻔뻔하고 웃긴 역할을 하는 게 신기했다. 내가 외국 영화를 잘 안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감독이 태어나서 자란 문화권의 사고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인데,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이해하는 게 턱없이 부족할 것 같아서 별로 흥미가 안 생긴달까.그래도 유명한 감독들의 영화들은 챙겨 보려고 하는 편이고, 코엔 형제의 영화도 그래서 보게 된 거였다. 어쨌든 이 영화는 탈옥한 죄수들이 안 걸리고 이런 저런 짓을 하면서 자유를 누린다는 큰 스토리를 가진다.그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입만 산 모습과 거짓말, 인종차별주의 등을 깨알같이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