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무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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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잊지 말야지 하며 적는 대학가요제 후기.

김보라무 이글루|2012년 11월 11일

대학가요제는 올해로 36살이 되었다.나는 23살의 여름과 가을, 그리고 초겨울을 대학가요제와 찐하게 붙어 있었더랬다. 오슬로에 있을 때던가. 대학가요제에 나가려고 하는데 베이스를 쳐줄 수 있겠냐고 친구가 물었다.출전곡인 365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지만, 과연 대학가요제도 이 노래를 좋아할까 생각해보니 잘 모르겠더라.아직 외국에 있는 상황인데 괜찮냐고 묻자, 내가 한국에 돌아간 후에야 일정이 시작되니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흠 그래? 사실 별로 잃을 것도 없고, 싫다고 할 이유도 없고, 정말로 솔직히 말해두자면 떨어질 것 같아서 오케이를 했다.이것저것 필요한 서류는 한국에 있는 친구가 대신 떼어주었고, 나는 자기소개서 등등을 적어서 보내줬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대학가요제에 내가

2012.05.27 아이슬란드 농장의 주말

2012.05.27 아이슬란드 농장의 주말

김보라무 이글루|2012년 10월 19일

3주쯤 머물렀던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 그립구나 이름은 알지만 발음할 수 없는 너.....................♥ 농장의 주말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여유롭다. 사람도 동물도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멋대로 시간을 흘려보낼 자유를 가진다. 이름부터가 나른한 오후 네시. 부산스레 돌을 고르고 자신이 싼 똥을 치워대는 인간괴물에서 해방된 개돼지는 바닥에 배를 깐 채 잠을 자고, 산더미같은 일을 잠시 미뤄둔 그 인간들은 출출한 배를 과일 따위로 채우며 수다를 떤다. 바람소리와 새소리는 공기만큼이나 익숙해져 들리는듯 마는듯 하고 아침에 눈 뜰 때부터 떠있던 해는 지치지도 않고 여전히 뜨겁다.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은 가고 있네. 이렇게 고

아이슬란드에서 돼지를 관찰해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돼지를 관찰해보았습니다

김보라무 이글루|2012년 10월 17일

2012년 5월 25일 농장의 돼지를 한참동안 관찰했던 날. 돼지는 진짜 돼지같이 생겼다. 이름이 돼지라서 돼지같이 생긴건지 생긴게 돼지같아서 돼지라 불리게 된건지 모르겠을 정도로 돼지스럽다. 그들이 내는 소리라곤 단 하난데 모두가 상상하는 바로 그 돼지소리다. 돼지에게 돼지스럽지 않은 걸 찾기란 불가능해보인다! 파스텔톤의 연분홍색인 이 돼지는 어찌나 우둔한지 숨쉬는 것마저 그들에겐 버거울 듯 하다. 크다란 콧구멍을 한껏 벌름대며 공기를 게걸스럽게도 마셔대는 꼴을 보고 있자면, '왜 그렇게 숨을 열심히 쉬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측은한 맘까지 드는게 아닌가. 있지도 않은 음식을 땅속에서 뒤지고, 바삐 숨을 쉬던 아까의 돼지콧구멍은 흙속에서도 여전히 바쁘다. 돼지는 하는 것

The very icelandic life.

The very icelandic life.

김보라무 이글루|2012년 10월 17일

2012년 5월 23일. 가장 그리운 아이슬란드에서 썼던 글들. 방수바지에 털모자에 목도리까지 한 내가 민망할 정도로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바다에서 나는 짠내와 파도소리를 듣고 맡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사람이 없는데 쓰레기가 있을리가 했지만 멀리 갈수록 이것저것 주워넣을 게 많더군. 인간의 파괴력이란! 파도가 돌을 때리는 소리와 그 다음에 남는 탄산같은 소리만큼 시원한 게 또 없다. 소리에 온도가 있다면 이 놈이 젤 차가운 놈이리라. 오늘은 생후 3일 된 양이 농장에 와서 넋을 놓고 한...참 봤는데, 애기 양은 충격적으로 귀엽다. 그러고보니 점심때 양고기햄을 먹었다. 시간은 많고 할 일은 별로 없다. 일을 주면서도 "별로 할 거 없으니 서두르지 마세요."란다. 일하러

동유럽여행기> 아이폰에 끄적댄 부다페스트.

김보라무 이글루|2012년 10월 17일

2012.04.11 부다페스트 첫이미지 착륙하기 전 본 도시 전체의 야경은 너무 황홀하더라. 모두 같은 색으로, 너무 밝지 않게 켜둔 등이 많이 모이니까 한 도시가 영롱하게 빛이난다. 야경이 그렇게 유명한 이유가 있구나.. 예술이다 공항 도착해서 호스트가 알려준대로 오려고 버스탈래는데, 유로 아니라서 정신없이 유로를 포린트로 환전해버림^^; 나중에 쓸려고했는데.. 손해좀봤을듯 포린트가 얼마짜리 돈인지도 모른다 아직. 버스타고 정신없이 졸다가 종점에 왔고, 거기서 갈아타야 되는데 정류장 못찾아서 두리번대니까 어떤 삼성폰쓰는 헝가리인이 와서 도와줬다! 아 친절해ㅜㅜ 버스가 20분정도 뒤에 오길래 기다리는데 시간이 거의 다되도 코빼기도 안비친다. 주변엔 남자들만 몇몇 있고 그중 술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