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 물리적으로 생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의 생존
By 김보라무 이글루 | 2014년 6월 1일 |
영화 보고 올게.나도 보고 싶은데! 뭐 보러가?아.. 근데 나 벌써 예매 했어.그래? 알겠어. 잘 다녀와~ 오늘 나는 약속도 없는 주제에 굳이 집을 나섰고, 같이 가고 싶어하는 엄마의 얼굴을 외면했다.그깟 영화표는 하나 더 예매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획을 수정할 생각이 없는 스스로가 신기했다.사실 그럴만한 일도 아닌데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괜한 죄책감을 안고 현관문을 닫았다.경쾌한 도어락 소리가 아주 불쾌했다. 보통은 집 문을 나서면서부터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음악이 듣고 싶어서 그럴 때도 있지만, 대개는 텅 빈 습관같은 행동이다.귀에 꽂아둔채 음악은 안 듣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언젠가부터 이어폰과 스마트폰은 혼자 있는 시간의 보험같은 게 되어버렸다.무관심 속에서 홀로 느끼는 뻘쭘함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