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By 김보라무 이글루 | 2013년 1월 27일 |
본지 몇 일 되었는데 미루다가 이제야 쓴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데다 워낙 거장의 감독인지라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다가, 너무 무거운 내용일 것 같아서 조금 미루다 봤다.이 감독의 작품을 막 찾아보지는 않는데, 예전에 봤던 하얀 리본의 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이번 영화는 어떨지 궁금했다!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다니.뭔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겠거니. 이 영화는 노부부가 주인공인데, 노부부여서 가능한 감정표현들이 많았던 것 같다.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라던지(젊은이들의 사랑보다 훨씬 애틋하고 희귀하게 다가옴), 본인도 힘에 부치는 와중에 아내를 간호하는 그 순애보라던지, 둘의 세월이 녹아있는 집 등등.세월이 만들어낸 견고한 관계이기에 이 이야기가
<아무르 Amour> 미카엘 하네케
By la sensation baroque | 2013년 1월 6일 |
이자벨 위페르의 광팬인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위페르가 포스터에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었으니까.게다가 감독은 미카엘 하네케! 그의 <La Pianiste>도 너무 좋아한다. 영화는 그다지 시끄럽지 않게 흘러간다. 그야말로 두 사람 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젊고 풋풋한 사랑이 아니라, 늙고 병들고 오래된 사랑이다.누군가는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지독히도 현실이다.그래서 아마도 관객의 반 이상이 노인분들이었나보다.혼자 보러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었다.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결말까지도 이상적이면서, 또한 현실이다. 영화 속에서 이자벨 위페르는 말 그대로 까메오 출연이다. 잘 보면 등장인물 소개에서도 avec la
아무르(Amour)
By Y's life book | 2013년 7월 26일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때문에 늘 생각은 하였는데 무거울 것 같은 느낌에 쉽게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의외의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마침내 보게 된 것이다. 아, 그 누가 이 영화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역시나 삶은 녹록치가 않다. 죽음조차 쉽지가 않다.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삶은 끝이 나질 않는다. 이쯤에서 보내줄 법도 한데, 인생은 쉽게 넘어가주는 법이 없다. 감당이 안 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자신에게 지친 여주인공이 말한다. 인생이 너무 길다고. 그런데 그렇게 살아와도 결국 이런 모습으로 끝이 나는 삶에 침을 뱉을 법도 한데, 그녀는 어쩐지 자신의 인생이 담긴 앨범을 보고는너무나도 아름답다고 한다. 인생이. 너무나,
2012 외국 영화 결산
By 그림자놀이 | 2012년 12월 25일 |
10.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역사와 상호작용하는 히어로 서사의 놀라운 진화. 스스로를 완결지으며 처음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마무리. 9. 마틴 스콜세지, <조지 해리슨: 물질세계에서의 삶/휴고> '영화는 영혼을 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 / '영화'라는 꿈을 믿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8. 토마스 알프레드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렛 미 인>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만들어낸, 가장 밀도높고 장중한 스파이 드라마. 우리는 그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7. 알렉산더 소쿠로프, <파우스트> 고전의 21세기적 해체와 재해석. 지식인 남성은 어떻게 권력을 탐하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