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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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의 제주 - 1

어쩌다 마주친|2012년 11월 14일

제주도, 96년 연수가기전에 친구들이랑 여름에 놀러 온 것을 마지막으로...가 아니라 중간에 단월드 수련땜에 한 번 왔었네. 그러나 그때 갔던 것은 신기하게도 공항리무진 타고 김포에 간 것과 공항리무진 타고 집에 온 것만 기억난다. 얼마나 싫었으면 처음하고 끝만 기억하고 제주도 기억은 하나도 없어ㅎㅎㅎ 어렴풋이 수련복입고 나무기둥에 앉아 있던 것(도인 나셨네)이랑 작은 분화구 같은 데가 잠깐 스친다. 하지만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를 기억이다. 그러니 기억은 96년에 머물러 있다. 이번에 제주공항에서 중문단지까지 너무 빨리 도착해서 그동안 새길이 뚫린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공항에서 뭘 타고 갔는지도 기억 안 난다. 난 늙었다. 그러니 기억하고 싶으면 기록하는

우리도 사랑일까-사랑이라 한들 영원하지 않으므로..

어쩌다 마주친|2012년 10월 4일

미쉘 윌리암스 때문이었다. 흥국생명건물 해머링맨 근처를 지나가다가 본 영화포스터에 미쉘 윌리암스가 보였다. 제목은 어디선가 본 듯 하지만 어차피 영어제목과는 상관없이 다분히 한국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지어졌을 것이었다.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와 재미만 있을 것 같지는 않은 아우라가 동시에 느껴지는 영화포스터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제목과 사진의 조화가 단단히 작용해서 저거 꼭 봐야겠다 싶은 마음 들게 했으니 한국형 마케팅은 일단 나한테는 먹힌 걸로. 그러나 주인공이 미쉘 윌리암스라서 멈춰선 것이었으니 일단은 그녀 때문에 봤다는 것이 맞다. 내내 맑고 쾌청한 날들을 유지했던 긴 연휴의 마지막 날. 미쉘 윌리암스의 의 독함에 흐느젹댔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신사의 품격, 로맨스가 필요해, 응답하라 1997 - 몰아서 잡설

어쩌다 마주친|2012년 8월 15일

올림픽기간이랑 겹쳐서 이주연속 결방 후에 만난 신사의 품격은, 뒷마무리가 무지 약해 후반 40분쯤에 3골을 연속으로 주고 역전패 당한 축구같았다. 뭐냐? 그게, 대체. 이주를 쉬었다고 내가 감을 잃었을리도, 갑자기 연애얘기가 싫어졌을리도 없잖은가. 게다가 시청자가 쉬면 쉬었지. 대본도 촬영도 모두 끝내놓은 상태아니었을까. 이미 많은 소감들이 오고간 상태지만 이번엔 예전 파리의 연인의 무자비한 결말보다도 허무했다. 이건 상상씬도 아니고 꿈이었던것도 아닌데 더 비현실적이야. 길게 얘기 안하리. 그저 나는 좀 허탈했다는 거. 스포츠에 집중해서 드라마감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방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로잡은 주옥같은 것들도 있다는 것에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 가슴이

신사의 품격(2) - 우리에겐 의리와 해결사가 필요한걸까.

어쩌다 마주친|2012년 7월 18일

신사의 품격에 대해서는 다시 쓸 일 없을 줄 알았다. 지난주에 상대적으로 재미없고 임팩트없는 에피소드들이 연속되어서인지 친한오빠이자, 드라마대장인 분을 재우고야 말았던 굴욕의 순간이 있었다. 드라마를 보다가 잠이 들다니, 그날 좀 빡세게 걷고 계곡물에 발 좀 담갔다고 그렇게 피곤했었나보다. 한사코 안잤다고 우기는 모습에 엄청 재밌다고 말한 나는 가슴에 스크래치가 좀 났다. (뭐야 내가 쓴 것도 아니잖아) . . . . 어쨌든 친한오빠를 재운 드라마를 보고 나는 또 쓰고 있다. 어쩌면 이 드라마가 주는 환상의 다른 축은 "친구"일지 모른다고. 한축이 언제나 그렇듯 사랑이라면 말이다. 저런 친구들의 어디있냐고..올케가 말했다. 같이 드라마를 보던 유일한 남자였던 동생은 아무말

블루 발렌타인

블루 발렌타인

어쩌다 마주친|2012년 6월 21일

뒷목이 뻣뻣하다. 어깨도 기분 나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더니. 어제 자기 전까지 열받다가 잠든 결과다. 척추 뼈 사이사이에 잔가시가 박힌 것만 같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건, 초짜일땐 죽을 것만 같은 부담이고 익숙해 질 무렵이 되면 내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만 신경이 쓰여 "가르침"을 잊기 쉽다. 그러다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와의 긴 싸움이 시작된다. 더 이상 익숙해지지 않으려 애씀. 매너리즘이란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죽이지 않기. 내 마음대로 따라와주지 않음에 대해 화내거나 자책하기 않기. 어제는 또 다른 이름의 좌절.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사건. 어쩌면 내가 찔렸다는 것 조차 모를 수도 있는 잔인한 자상이다. 자존감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