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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posts[영화] 벌새
놀라웠다. 영화에 대한 아무 정보없이 호평에 이끌려 감상을 했던 터였다. 얼마전 tv를 보다가 청룡영화상 작품상 후보에 독립영화 한 편이 유일하게 경쟁하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조금 찾아보니 이미 유수의 해외영화제에서 수상 이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때문에 어떤 스타일을 가진 영화일지 굉장히 기대하며 감상을 했는데... 뭔가 초중반에 펼쳐지는 은희의 드라마라는게 어, 저런건 뭐... 우리 집도 그랬는데. 그닥 대단한 드라마가 아닌듯 해서 갸우뚱하길 반복하다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놀랍게도, 그 보편적 감성이 끝내는 이 영화를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로 치켜세우게 만든다. 너도 그랬고 나도 그랬던, 이 평범한 세계를 왜 영화로 만들었지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어쩌면 나는 '그 시절'에 대한 의미를 잊
[영화] 조커 Joker
스포일러 없습니다^^ 몇 편의 짧은 예고편 속 호아킨 피닉스를 보고 와 이 영화는 아묻따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에 영화에 대한 기대를 넘어 궁금증에 사로잡혔었다. 대체 뭘 어떻게 만들었길래 DC영화가 베니스 작품상을 타버린거야. 개봉일에 버선발로 뛰쳐나가 감상하고 왔는데 보고나니 아... 이래서 받았군하... 물론 그럴거라 짐작은 했지만 일련의 히어로무비가 가지는 멋진 액션, 멋진 장비, 파워풀한 주인공은 없다. 하지만 그 모든걸 뛰어넘는, 끝내주게 멋있는 조커의 춤사위가 있다. 강렬하게 어둡다. 하지만 동시에 조커라는 캐릭터에게 필연적인 '웃음'이라는 키워드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아서 플렉의 가여운 삶을 노크하는 현실이란 하나같이 어처구니 없다.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를 인상깊게 보고 켄 로치 감독의 또다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을 찾아봤다. 아일랜드 독립전쟁과 아일랜드 내전의 비극성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처럼 지나친 감정선 없이 아주 덤덤하게 응시하는 시선이 좋았다. 무슨 전쟁이 이런가 싶게 총 하나만 달랑 들고 어린 청년들이 풀밭에 엎드려 훈련하는 모습은 무척 어설퍼보인다. 하지만 실제 그랬을 것이다. 그 당시 유럽의 촌구석같은 이 섬나라에서 게릴라전이란 정말 그랬을 것이다... 그 장난같은 어설픔 안에 삶과 죽음이 실제한다는게 충격인 것이다. 앳띈 청년들이, 처형당하고, 처형한다. 얼마나 기가 막힌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아일랜드 내전에 대해 자세히는 몰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하아... 고구마 행정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인가. 보면서 너무 답답했다. 제도는 마련되어 있는데, 절망적인 상황만이 반복된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 사람의 존엄성을 짓밟는 의식을 설계하게 된 걸까. Did you help us? -I suppose so. So, why can't I help you? 오히려 사회의 밑바닥에는 인간적인 유대가 살아있다. 고단한 삶이 끊임없이 내쳐도 똘똘 뭉쳐 서로 보듬는 가난한 이웃들. 이 비극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서 더 안타깝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는 그토록 따뜻한, 반드시 지켜져야할 인간이고 이웃이었는데. 항고는 이뤄지지 못했고 벽의 항의는 지워질테고 그를 괴롭혔던 지원금 심사원들이나 상담원들은 그저 보험번호 하나가 삭제
미드 체르노빌 Chernobyl
속초에서 한번 쭉 보고 서산에 돌아와 현호랑 2차 정주행을 했는데, 정말 다시봐도 어마어마한 드라마다. 처음 볼 때는 너무 무서웠다. 귀신도 악마도 살인마도 나오지 않는데 이렇게 공포스럽다니.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다. 그치만 안다, 저 뿌연 증기 속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저 아무 것도 아닌 듯한 공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사람의 몸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을 보여주리란 것을. 그렇게 1차 관람은 무섭다, 공포스럽다, 경악스럽다 이런 감정의 연속이었는데 2차 관람은... 그냥 슬펐다. 마냥 슬픔. 등장인물들이 뭐 할때마다 아아 가지마, 아아 하지마ㅠㅠ 하지만 그들은 가야만 했고 해야만 했지... 지구상에서 발생한 사고들 중 역대급 인재인만큼 굉장히 디테일하고 정성들여 접근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