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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posts[영화]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와 정말 재밌게 봤다. 극중 부부인 아담 드라이버(찰리)와 스칼렛 요한슨(니콜)이 이혼을 준비하며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심리적 갈등을 적절한 온기와 코미디로 재미나게 그려놓았다. 결혼 이야기라기보다 이혼 이야기, 어쩌면 이혼 이야기라기보다 사랑 이야기. 기혼자 입장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혼의 결심과, 그 막연한 과정이 어떻게 현실화되며 상대를 물어뜯게 되는지, 그리고 그 모든 박탈감과 고통은 서로를 사랑했기에 기인한다는... 아이러니하지만 보편적인 부부의 이야기. 찰리는 참 이기적인 인물인데 어찌보면 그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가장이기도 하다. 둘을 보면 호랑이와 소 부부 이야기가 떠오른다. 호랑이는 소에게 열심히 고기를 물어다주고, 소는 호랑이에게 열심히 풀을 뜯어다 주고, 끝내 둘
당진 해어름
쉬는 날인데 집에서 점심 먹고 어디로 바람 쐬러 갈까 생각하다가... 인터넷 검색으로 당진의 '해어름'이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다. 언뜻 사진으로 보기에 건물 규모가 꽤 크고 리뷰도 많아 인기있는 장소인 듯했다. 서산에서 가는데 시간은 좀 걸린다. 4~50분 쯤... 게다가 이눔의 내비가 멀쩡한 길 놔두고 이상한 비포장 흙길을 알려줘서 가는데 좀 고생했다. 그래도 열심히 간 보람이 있었던게, 한적한 목에 잘 꾸며놓은 카페 조경이며 외관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카페 앞마당에 서해대교 뷰를 끼고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우선 볼 수 있다. 1,2층을 아우르는 통유리창이 시원시원하다. 테이블 수는 아주 많아보였는데 만석이라 진동벨을 우선 받아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내가 느꼈던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의 미덕은 선한 동화 속 놀라운 세계관과 아이디어의 전개였는데, 그건 이번 새로운 시리즈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순수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에게 권선징악의 어드벤처가 펼쳐지고 마무리는 사필귀정. 액션도 메카닉도 세계 묘사도 굳이 빠지는 것 없어보였다. 나 같으면 우주평화고 뭐고 진작에 나가떨어졌을텐데 계속해서 넘어지고 일어서는 레이의 강인함이 보기 좋아서 매번 관람 후에 마음이 벅찼었다. 사실 나는 스타워즈를 보러 갈 때 어느정도 마음을 비우는 편이다. 최대한 동심으로 보려고 한다. 어른의 눈으로 분석하며 보자면 짚어낼게 수도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이건 구 시리즈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기술적 한계로 인한, 또는 각본상의 어설픔이 거기라고 없는가. 어딘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스포일러 포함 2020년의 첫 영화 감상은 타란티노의 작품 되시겠읍니다... 아주 잔잔하지만 흥미롭게, 초중반은 캐릭터를 쌓아간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긴장이 안 될 수가 없다. 자신이 등장한 장면에 호응하는 사람들을 보며 영화관에서 혼자 수줍게 기뻐하던 한 어린 여배우가 이제 곧 정신병자 히피들에게 처참히 살해당할거란걸-그것도 타란티노 스타일로-생각하니 너무 안타깝잖아. 한편으로는 샤론 테이트로 대미를 장식할 거라면 그녀와 별 연결고리가 없어보이는 릭과 클리프의 브로맨스는 왜 이렇게 정성스레 다뤄지고 있는건지 감이 잘 안왔다. 근데... 릭 달튼이 마가리타를 들고 히피들에게 꼬장부리는 장면에서 눈치채게 되었다. 아, 타란티노는 계획이 다 있구나! 마지막에 인터폰으로 들리우는 샤론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
94년 지존파 사건을 다룬 를 보았다. 전에 tv 영화 프로그램에서 잠깐 소개된 것을 보고 나중에 꼭 봐야지 메모해뒀다가 이제 보았는데, 최근 본 영화 와 겹치는 정서가 있어 나름 신기했다. 이 영화는 지존파 사건과 함께 그 즈음에 연발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다루고 있다. 허리 한 토막이 뚝 동강난 성수대교의 이미지를 두 영화에 걸쳐 연거푸 보게 되니 느낌이 묘하다. 저 끊어진 다리 이미지는 정말 94년도의 가장 선명한 한 조각이구나. 사실 나의 어렸을 적 기억에 성수대교 사건은 그리 또렷하지 않다. 다만 삼풍백화점 사건은 꽤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 두 대형사고가 불과 1년도 채 안되는 간격으로 벌어진 일이었다는게 새삼 놀랍다. 지존파 사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