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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 2014
개봉하기 전에도, 개봉 후에도 워낙 입소문을 많이 탔던 영화라 기대를 많이 하고 봤음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연출이나 음악만으로도 이미 엄청나게 마음에 들었을텐데 심지어 내용조차 어마어마해서 할 얘기가 많은 작품.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었지만 조용한 방에서 혼자 다시 보고싶은 영화였다.이터널 선샤인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외로움과 쓸쓸함.


엘리펀트 , 2003
[엘리펀트 , 2003] 천재소리 듣는(듣나?)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대표작중 하나. [파라노이드 파크]나 기타 다른 영화들에서도 그랬고 어떤 트라우마가 있는지 청소년기의 그 미묘한 심리를 표면으로 적나라하게 끄집어 내는데에 일가견이 있다. 특히 그 분위기나 연출이 무척 독특해서 비록 내용은 잊더라도 그 인상만큼은 절대 잊을수 없게 만드는 특출난 능력의 소유자. 롱테이크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엘리펀트는 그 잔잔한 불안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시키면서, 심지어 절정의 부분에서도 적막이 감돈다. 인물들에 대해 최소한의 묘사를 하는 대신 행동 하나 하나에 심리가 섬세하게 묻어나게끔 만들어놨다. 하나의 공간을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탐험하게 만듦으로써 주관이 개입할 여지를 잘라버리고 그래서 남은 객관은,

우연히 , 2011
[우연히 , 2011] 아주 심플한 아이디어와 메시지만 갖고 만들어진 50분남짓 되는 연극같은 영화. 아오이 유우 정도 되는 배우가 이런 영화도 찍었나 해서 잠깐 찾아보니 여행 겸 화보촬영 겸 만든 작품이라고. (그래서 화보집도 같이 있는 모양) 보기 전부터 생각을 많이 했던 탓에 너무 일찍부터 다 알고 봐버렸지만, 한 문장의 말을 이렇게 돌고 돌아 전하는것 만으로도 와닿는 정도가 다르다. 반쪽짜리 희망을 나눴으니 아마 더 헤메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돌아 돌아 가는길에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나. +시규어 로스

매그놀리아 , 1999
[매그놀리아 , 1999] 요즘 특히, 큰 재난을 겪으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지쳤던 모양인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일이 버거워졌다. 그 와중에 세시간동안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선이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몰려오는 이 영화는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어딘가 뒤틀린 사람들.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때 결국 동시에 분출하며 폭발하며 무너지는 인생들이 현실과 멀지 않아서 더욱 그랬다. 감독이 과하게 눌러담으려 하다보니 영화에 한 번 정도 등장해서 명대사 역할을 할만한 대사들도 수북해서 소화불량에 걸릴 지경. 사람의 감정을 흔들 수 있다는건 그만큼 잘 만든 영화라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불편하고 우울했다. 그냥 재미있을줄 알고 봤는데 트라우마에 대한 내용이었다니.. 아직 왜 Magnolia 인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