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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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posts미드나이트 스카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유의 푸른빛을 잃어가는 지구. 그리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 죽어가는 곳에서 죽어가는 사람. 그랬던 사람이, 자신의 젊은 시절 과오와 후회를 거름삼아 뒷세대를 살려내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과연 그는 그의 모든 것을 잃기 전에 우리의 남은 모든 것을 구해낼 수 있을까. 한 행성의 죽음과 인류의 명운까지 건 우주적 이야기라는 점에서 굉장히 큰 규모의 각본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엔 한 남자가 겪은 회한의 역사를 따라가는 미시적인 영화다. 주인공 '어거스틴'은 이미 본인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고,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지구를 구하기 위한 영웅적 여정을 택하는 방식으로 산화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그나 지구의 최후 모두가 그저 달관의 대상일
원더우먼 1984
코로나 19 때문에 개봉일을 미루고 또 미뤄왔던 영화. 그래놓고 이제서야 개봉하길래 묵혀두면 묵혀둘수록 금전적인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닌가 보다- 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개봉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영화 속 메시지의 주 타게팅 대상이 트럼프인데, 곧 있으면 그 인간 임기 끝나잖아. 스포일러 1984! 이미 여러번 말해왔듯, 마블은 현대화에 힘쓰고 DC는 신화화에 주력한다. 어린 '다이애나'로 시작되는 오프닝 씬부터 복고적인 감각이 가득하고, 그외 여러 액션이나 CG 디자인 등 역시 그러하다. 여기에 자신의 근본이 만화책이라는 것을 잊지 않은 듯, 이야기는 물론 이미지들 역시 다분히 키치하다. 근데 이게 또 나쁘게 말하면 결국 촌스럽다는 말도 되는 거거든.
월레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 2005
눈치 드릅게 없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와 그런 그를 보좌하는 충실한 견공 콤비의 귀환. 보다보면 누가 견공이고 누가 견주인지 헷갈리는 영화다. 기존 단편선의 호흡이나 리듬을 고려해 비교하면 확실히 좀 길게 느껴진다. 근데 또 워낙 재미있게 잘 만들어놓은 데다가, 과 이라는 썩 대중적 소재들을 어레인지 했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좀 뻔하더라도 감상하고 소화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음. 아니, 단편들과 비교해서 호흡이 길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는 적절한 페이스를 갖추고 있는 영화인 거 맞다. 이 시리즈 속 '월레스'와 '그로밋'은 언제나 평행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해왔다. 물론 발명가라는 컨셉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구체적인 직업들이 그동안 많이 바뀌어왔잖
맹크
의 각본가인 '허먼 맹키비츠'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근데 난 의 야사를 전달하는 영화로써 기대했던 것이 아니라, 오랜만에 장편 영화로 돌아온 데이비드 핀처의 작품으로써 기대했던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영화의 절대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그닥 와닿지도 재밌지도 않더라. 나 , 최근 작품 중에선 과 그 궤를 같이 하는 영화다. 그 영화들처럼 역시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예술가의 이야기인 것이다.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실재하는 작품인 의 관람 여부에 따라 그 재미가 오락가락 할 수도 있다. 속 언론
시민 케인, 1941
125년이 넘어가는 영화의 역사에서 거의 성서의 취급을 받는 영화. 그건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 기준에서 보면 와 동일한 상황이다. 의 원작이 되는 소설은 '화성의 공주'. 이후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SF 및 모험 소설과 그 영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작품이다. 그러니까 원조였던 셈인데, 문제는 그 '화성의 공주'를 공식적으로 리메이크한 가 너무 늦은 2012년에 개봉 되었다는 것. 그러다보니 굳이 따지면 이쪽이 원조 임에도, 많은 관객들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비슷한 묘사를 많이 봤기 때문에 오히려 이 작품을 뻔한 아류작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딱 그 느낌이었다. 존나 대단한 영화인 건 맞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