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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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2019

DID U MISS ME ?|2021년 2월 17일

신카이 마코토는 '간신히 닿은 말들'을 잘 표현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하지 못할 뻔했던 말들, 다소 늦었지만 그럼에도 분명하게 전달되는 마음들. 그래서 그의 영화들에서는 항상 거리감이 중요하게 표현되어 왔다. 단편이었던 는 엇갈린 시간차 속에서도 서로에게 말을 전하려 했던 어린 남녀의 이야기였고, 는 제목에서부터 시간과 그 거리감이 표현됐다. 그리고 에서 그게 펑하고 터졌지.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이름으로 대표되는 각자의 존재를 서로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발버둥쳤던 영화. 그렇다면 는 어떠한가. 에도 감독의 인장이 곳곳에 묻어난다.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그레이트 월, 2016

DID U MISS ME ?|2021년 2월 17일

엄청난 악평을 받는 영화길래 걱정하면서도 기대?했는데 그냥 머리 비우고 보기엔 나쁘지 않...으면서도 나빴던 영화. 확실히 장예모는 대규모 블록버스터 운용에 잘 안 맞는 감독인 것 같다. 과도한 국수주의적 내용, 그러니까 중국 뽕에 대한 문제. 놀랍게도 이 정도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 수십년간 미국이 이 세상의 최전선에 서서 봉사하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그린 영화들이 좀 많았나. 오해는 마시라, 그래서 중국 뽕 영화도 참을 수 있다- 이런 뜻이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다 자국의 이미지를 대표하게 되지 않나, 어느 정도는. 에서 한국인들이 지구를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라는 것이다. 물론 21세기 들어 자국에 대해서도 비

쉘부르의 우산, 1964

DID U MISS ME ?|2021년 2월 16일

사실상 그 명맥이 끊긴 송스루 뮤지컬 영화의 고전. 근데 확실히 좀 웃기긴 하더라. 이제 일반 뮤지컬 장르 영화에는 좀 적응이 됐거든? 진지한 이야기 막 하다가도 춤추고 노래하는 그런 비현실적 전개가 이제 좀 익숙한데, 그에비해 처음부터 끝까지 사소한 대사들까지도 모두 노랫말로 처리하는 송스루 뮤지컬 장르 영화의 방식은 확실히 아직까진 어색하게 느껴진다. 어쨌거나 고전은 고전. 여러 의미로 그렇다. 일단 현대 영화에 있어 많이 쓰이는 이야기의 원형을 초기에 제시한 영화로써 미덕이 있다. 불 같이 사랑하던 청춘 남녀가, 남자의 군 입대와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결국 이별하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2021년 지금 기준에서야 엄청 뻔한 이야기지. 이 을 덕지덕지 오마주했

더 히든, 2020

DID U MISS ME ?|2021년 2월 13일

원제를 해석하면 대략 "진작 떠났어야지" 정도의 남탓이 될 텐데, 어째 국내 공개명은 '숨겨진'이네. 장편 영화 제목으로써는 이거나 그거나 둘 다 매력 없는 것 같긴 하다만. 영화는 전형적인 귀신들린 집 이야기다. 엄밀히 따지면 '귀신들린 집'이라기 보다는 악마가 에어비앤비로 내놓은 모던한 신축 숙소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수는 있겠다. 그러니까 영화의 차별점은 이미지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보통의 귀신들린 집들은 대개가 오래된 폐가 느낌을 주는 것으로 표현되지 않나. 거미줄이 자욱하고, 오래된 마루바닥은 삐걱 거리며, 해가 중천에 떴을 때도 그 햇살이 잘 들어오지 않는 개떡같은 채광. 이에 비하면 의 그 집은 대궐이다. 대사로 직접 표현되기론 신축 4년 차의 건물이고,

모탈 컴뱃, 1995

DID U MISS ME ?|2021년 2월 12일

1. 원작이 되는 비디오 게임을 해본 적이 없고,2. 그래서 세계관 설정이나 캐릭터, 이야기에 대해서 1도 모르고 봤고,3. 그저 폴 W.S. 앤더슨의 초기작이란 것만 알고 있었음. 그러니까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악의 제국이 지구를 꿀꺽 하기 위해 개최한 대회를 위해 지구 곳곳의 정상급 무도가들이 초대장 받고 모인단 소리잖아, 이게? 존나 설정부터 대담하다. 원작 게임에서 뭘 따왔고 또 안 따왔든, 일단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역시 존나 뻔뻔함. 이것이 게임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걸로 그냥 면피가 되는 세계관 설정인가. 어떻게 들어도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 또 말이 안 되는 괴이한 셋업. 그럼에도 영화가 갖고 있는 특유의 VHS 질감 바이브 덕분에 이 모든 게 자비롭게 윤허된다. 근데 아무리 봐도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