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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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앤 데드, 1995

퀵 앤 데드, 1995

DID U MISS ME ?|2019년 1월 4일

때는 서부시대. 절대권력을 가진 무법자. 그리고 그 옛날 그의 손에 부친을 잃었던 복수자. 무법자 처단을 위해 복수자를 돕는 조력자. 서부영화로써 기본적인 판은 다 짜여져 있는 셈이다. 다만 샘 레이미라는 괴짜가 연출했을 뿐. 열려라, 스포 천국! 샘 레이미가 장르 영화 매니아일 것이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일테고, 그렇다면 왜 잘 만들던 호러가 아니라 웨스턴 신작으로 돌아온 것인가를 따져보자. 아니, 사실 뭐 따져볼 것도 없이 영화 줄거리가 딱 그거 하나만 집중하고 강조한다. 바로 서부영화에서 한 번쯤은 꼭 등장해줘야하는 총잡이들의 1vs1 데스 매치. 기존 서부영화에서 특급 양념 역할을 했던 그 건맨 데스매치를 이 영화는 아예 주된 소재로 삼아버렸다. 여기에 주인공의 복수 플롯이 오히려 양념

영화의 마법

영화의 마법

DID U MISS ME ?|2019년 1월 3일

동네 시장에서 일하던 그는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가게 앞을 지나 뛰어가는 청년을 보았다. 운동선수 같아 보였던 그 청년의 성실함에 반하고 있던 차에, 어느 날엔 조금의 응원이라도 되고나 들고 있던 귤 하나를 청년에게 던져주기도. 그 청년이 아직 무명배우였던 실베스타 스탤론인지는, 그리고 그가 지금 촬영 중이란 것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응원하며 던진 귤 하나와, 그 귤을 받아낸 청년의 모습은 의 훈련 장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본에도 없었고, 리허설 때도 없었을 그 귤 하나. 이렇게 가끔, 영화는 마법이란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도구이자 매체가 된다.

아이가 자라는 순간

아이가 자라는 순간

DID U MISS ME ?|2019년 1월 2일

와 는 80년대 스필버그 영화들의 적자(嫡子)다. 표면적으로는 둘 다 지구 밖에서 온 외계 생명체와 주인공 소년or소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니 당연한 것 아닌가 싶어 보이지만, 실은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두 영화엔 모두 자신과 가장 내밀한 관계를 형성했던 사람의 죽음 이후, 남은 가족들에게 쉬이 정착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의 소녀 찰리는 자동차 수리하는 법도 알려주고 다이빙 대회에도 늘 함께 했던 '아빠'의 죽음 앞에서 허전함을 느끼고, 의 소년 조는 유일한 친구였던 '엄마'의 빈자리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하지만 둘은 모두 외계에서 온 존재들로 인해 '놓아야할 때'에 대해서 알

연기의 근육

연기의 근육

DID U MISS ME ?|2019년 1월 2일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톰 크루즈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는 너무 저평가 되어 있다. 톰 크루즈는 배우에게도 근력이 있어야 함을, 연기에도 근육이 필요함을 몸소 증명한 배우다. 프랜차이즈의 힘은 정교하게 설계딘 액션 세트 피스에서 오는 게 아니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톰 크루즈가 이번에도 실제 스턴트를 직접 한다더라'라고 말하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인식에서 온다. 액션의 규모 면에서는 요즈음의 수퍼히어로 영화들에 비해 딸릴지언정 톰 크루즈가 직접 스턴트를 한다는 사실엔 그 못지 않은, 그 이상의 힘이 있다. 다만 톰 크루즈의 장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스탠리 큐브릭, 폴 토마스 앤더슨,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

간절하게 버티는 한 해가 되기를

DID U MISS ME ?|2019년 1월 1일

2019년은 두 SF 걸작 와 의 배경이 되는 해입니다. 둘 다 80년대에 만들어졌으니, 당시의 사람들은 대략 30여년 뒤의 미래를 미리 그려본 셈이지요. 의 LA와 의 네오 도쿄. 두 도시의 모습은 우울하기 짝이 없지요. 따스한 햇살이 지상까지 닿지 않고, 오직 가난한 자들만이 남아 그 지상을 미약한 온기로 간절히 데우고 있는 모습. 처참하지만 정말 다행인 것은, 99.9%의 확률로 실제 2019년이 그런 모습을 갖게 되지는 않으리란 점입니다. 두 영화를 만들며 30여년 뒤의 미래를 상상했던 사람들에게도 그 미래가 찾아왔습니다. 여러분, 기다리면 무언가도 다가오기 마련인 것 같아요. 간절하게 버티면 상상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