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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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posts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2018
부끄럽지만 영화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거대 규모의 상업 장편 영화를 하고 있는 것은 또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단편이든 중편이든 만들고 있다.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졸업을 한지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도 이 일을 놓지 않고 있어 자뻑이지만 가끔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하다. 물론 아직 한참 모자란 실력이지만, 그럼에도 수십편의 영화 촬영 현장을 경험하다보니 이것저것 많은 추억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던 중에 마주한 이 영화. 아, 이 영화에 그런 추억들이 들어 있었다. 모두 들어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 하게는 들어 있었다. 영화 만들기의 고단함, 그 애수! 그렇게 힘든데도 영화를 놓지 못하는 그 처량한 사랑스러움. 그게 이 영화의 본질이었다. 스포가 그리 크진 않지만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1998
정말로 좋은 텍스트는 시대를 타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디스플레이의 인터페이스와 그 시스템은, 2019년 현재 시점에서 보았을 때 지극히 촌스럽고 고전적이다. 하지만 '자유 vs 안보'라는 영원불멸의 주제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국가 조직으로부터 쫓기는 주인공의 이야기만은 시대를 초월한다. 아, 여기에 액션 스릴러 명장으로서 절정에 올랐던 토니 스콧의 연출력도 시대 초월 진기명기임. 스포일러는 딱히 없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것인가 vs 개인의 자유를 위해 모두의 안전을 포기할 것인가. 텍스트로는 조지 오웰의 <1984>가 당장 떠오르고, 영화로써도 굉장히 많은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최근작만 따져도 이 영화의 직계 후예라 할 수 있을 <

블랙 호크 다운, 2002
다른 장르들 못지 않게, 전쟁 영화도 꽤 많은 걸작들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전 + 시가전 조합으로는 매번 언급되는 리들리 스콧의 바로 그 영화. 사실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 좋아하는 편인데, 의외로 이 영화에 대해서만은 별 감정이 크지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도 감흥이 그리 크지 않았고. 다만 그런 생각은 들더라. 리들리 스콧은 장르 영화가 내린 축복이구나. 이만큼의 디테일과 이 정도의 자신감. 코즈믹 호러의 창세기로써 거의 장르를 새롭게 개국한 것이나 다름 없었던 과, SF의 전설이 된. 그리고 이후 냉병기 전투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와 까지. 하여간 이 영감탱이는 지칠 줄도 모르고, 새롭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
의 속편이자 인터넷 & 디즈니판. 디즈니가 왜 저작권 제국의 칭호로 불리우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영화 하나 보면 되겠다. 인터넷 세상을 그리고 있는만큼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우리가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웹페이지 또는 어플들도 굉장하게 나오지만 따지고보면 디즈니가 더 굉장하게 느껴짐. 그 수많은 공주님들과, 은하 제국의 수하들과, 마블러스한 수퍼히어로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기 아니냐. 스포일러 속으로! 근데 전개가 뻔하다는 게 함정. 전형적인 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게 이 영화만의 잘못도 아니고, 아주 큰 단점도 아님. 다만 타이밍이 좀 묘했던 게, 점차 이런 이야기 작법에 질

언니
2019년 새해를 맞아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이거라 심히 당황스럽기도 하고. 근데 어쨌거나 선택은 내가 했으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옛말에 그런 말 있지 않나.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고, 덩달아 나도 이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게 만들었더라. 스포는 미세. 그냥 읽어도 무방. 이 영화의 오프닝부터 기가 빨리더라. 오프닝 시퀀스에도 입이 있다면 나에게 "난 존나 쎄!"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태어나서 본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오프닝. 내용이나 이런 것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처절한 색감과 미친듯한 속도의 컷 편집 때문에. 현기증 날 뻔. 진짜 이건 본 사람들만 알 것 같다...... 내용이 단순한 건 좋다. 아니, 오히려 이런 영화들은 이야기 구조가



